온라인 그루밍 수사가 본격화 된 날로부터 한달.... 자주 술마시고 커담하던 사이였던 형사님이 연락이 되질 않는다
밴드나 카카오톡도 하지 않으시면서 몇주전에는 디스코드..? 라는 앱으로 누군가와 연락을 하는것 같았다
아마 그것도 온라인 그루밍 수사의 일부겠지..?
저번주 월요일에 같이 담배를 피면서 좀더 수사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재떨이가 없다고 자기 혀에 꺼도 된다는 말을 한거 보면 분명... 많이 지치신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바쁘신 형사님 생각은 제쳐두고 있었다
..아니 제쳐두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째 연락이 되지않는건 비정상적이다 라고 생각할 즈음 택배가 도착했다
USB 에는 "네가 찾던 형사님 ㅋ" 라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고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노트북에 끼워보았다
거기에 있던건 그저 영상 하나.
영상 제목에 들어가있는 단어와 날짜.. VRCHAT...? 이건... 형사님이 수사하던건가?
영상을 재생하니 나오는건 왠 이상한 여성 캐릭터? 같은것이 두명 움직이고 있었다
한명은 반 전라로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한명을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며 이쪽을 바라보고있다.. 도대체 뭐지 이영상은....
..잠시만.. 여성이 아니다
목소리가 누가봐도 남자 목소리인데? 갈수록 알수가 없다. 한명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는다
"쓰읍...하... 예 뭐 반갑습니다...."
그 말 이후로 3분동안 담배만 피는 소리가 난다. 뭐지? 형사님은 어디에 있다는거지?
영상도 다 끝나가는데
"재떨이."
갑자기 흘러나온 음성, 아마 담배를 다 태운거겠지? 근데 재떨이는 어딜봐도 없
"ㄴ...녜혯....♥"
????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여성...아니 남성이 입을 열었다
그보다는 입을 열고있었다는 표현이 정말로 정확할것이다. 혀를 내밀고 닫지 않는다
그상태로 침대에 앉은 사람이 혀에 담배불을 지지곤 이제 됐다는 식으로 담배를 집어 던진다
무릎을 꿇고 "감사..감사해여어...흐에으..." 거리는 남성의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하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녀석이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더니 뭔갈 공중에서 휘적거리면서 카메라를 끈다
그리곤 끊긴 영상..
난 그날이후로 더이상 형사님을 찾지 않는다. 그날로 다시 복귀한것이다
그렇지만 난 알고있다.
형사님은 진작 없어지고 그자리엔 가축 이하의 무언가가 자리를 잡고있다
난 금연중인 그와 함께 여전히 담배를 피우러 옥상에 올라간다
재떨이는 챙기지 않아도 충분하다
그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