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몰입형 유저 아니라면 위에 재생버튼 누르지마라.
뭐 레귤러한 애들은 몇명 알고 있는데, 진짜 심하게 빠지는 애들이 있음.
나는 가장 극단적인 경우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글도 거의 확신을 가지고 쓸 수 있음.
1.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초반에는 거의 티가 안난다. 심지어는 남자다운 거친 녀석들도 있었음.
2. 슬슬 징조가 시작되는 시기다. 이 때는 말수가 살짝 적어진다. 어지간해서는 알 수 없다.
3. 말수가 급격히 줄거나, 묵언이 되버린다... 이 때 부터 촉 있는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4. 일전에는 보이지 않던 귀여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음성 변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단계이다. 여기까진 컨셉으로 생각할 수 있다.
5. 아바타가 매우 귀여워지고, 하트가 뿅뿅 생겨있다. 귀여운 움직임의 달인이 되어있다. 음성 변조 or 묵언을 유지하거나, 가끔 말을 해도 말투 자체가 여성스럽게 바뀐다.
6. 여목을 연습하거나, 이미 여목을 할줄 안다. 랜선 연애 사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5번의 진행 상황과 겹친다면 그건 백방 성 정체성이 남다른 사람이다.
7. 양성류 가문에 가입한다거나 그런 무리들과 다닌다. 이 쯤 되면 컨셉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성격이 완전 딴판이 되있다. 그냥 쑥쓰러움 많이 타는 여성 유저다.
8. 오프라인에서 여장한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사진을 보면 참가자 얼굴들이 대부분 여장러다. 그냥 빼박이다.
9. 랜선 연애에 그치지 않고, 무려 오프라인 연애 소식이 들려온다. 백방이고 빼박이고 자시고 이 경우는 그냥 성소수자다.
10. 한동안 뜸하더니, 호르몬 이야기나 트랜스젠더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이 쯤 되면 vr챗을 거의 안한다.
여태까지 나랑 가장 친했던 유저가 트랜스젠더가 되고 게임을 접은 적이 있었다. 성 정체성을 깨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부터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을 끊었고, 나도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 유저가 보고싶다. 게임이라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실제로 목소리와 행동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며 시간을 보냄으로써 유독 유대 관계가 크게 형성되는 vr챗 특성상, 어느정도 플레이를 하게 되면 몰입을 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과몰입하는 사람도 속출하는 것이고, 나처럼 특정 인물을 지금까지 그리워하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다. 나는 부디 그 사람의 선택이 충동적이고 어긋난 선택이 아니었길 바랄 뿐이다. 너네도 어느 정도 까지 몰입하는건 좋은데 너무 과도한 몰입은 주의하는게 좋다. 연애가 어떻고 하는 글이 종종 보여서 하는 말이다. 잘못하면 인생이 통째로 바뀐다. 물론 내가 겪었던 그 사람이 극단적인 케이스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