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희생충으로써 마음 아픈 경우.txt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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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25 1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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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충 - 조또 인기는 없지만 남들 챙기는 유저. 대부분은 자기 아바타를 가지고 있지 않고 흔한 아바타를 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존재감 ㅄ 공기 노vr 차렷충.
희생충에도 늒네와 고인물이 나뉘는데, 주로 늒네 희생충들이 느끼는 감정을 서술함. 올비 희생충들은 아픔에 익숙해진 애들이라서 일일이 괴로워하지 않음
1.기껏 말동무 되주면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적응시켜줬더니 금새 접으면 허탈함
2-1.과몰입충 위로해주면서 말동무가 되주고 다른 밝고 재밌는 친구 소개시켜주고 그랬는데 정작 걔들은 희생충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거나 챙겨주는 일이 없음. 희생충이 직접 인사를 하러 가도 썩 반응이 좋지 못하고 형식적인 인사만 함. 통수 맞는 기분이 들 때가 있음.
2-2.과몰입충인줄 모르고 줄곧 재밌게 놀다가 진짜 친해졌다 생각한 희생충은 그 유저를 칭찬일색, 관심떡밥유도 등으로 막 밀어줌. 그런데 어느샌가 이상한 무리에 녹아들고 이상한 과몰입을 하기 시작함. 나는 실제로 거시기 떼고 접은 사람도 봤음. 물론 걔들은 희생충 따위 눈에 보이지도 않음.
3-1.늒네가 무리에 끼지 못하고 구석에서 울고있는걸 발견하고는 다가가서 놀아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다보면 대부분 적응을 잘 하는데 이따끔씩 늒네에게 놀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음. 그런데 그 때 뿐이고 다음날부터는 처음 도와줬던 정을 까맣게 잊고 희생충을 멀리한 채 다른 사람들이랑만 어울림. 희생플에 익숙하지 않으면 슬퍼짐.
3-2.늒네를 아무리 도와줘도 타고난 쫄보찐아싸 기질 때문에 끝까지 어울리지 못하는 늒네가 가끔씩 있음. 이 때는 아픔 보다는 답답함.
3-3.가끔 씹진지 성격 앰뒤 동족혐오 유저가 있음. 그런데 그런 놈인줄도 모르고 무작정 놀아주려다가 블락 당하는 경우가 있음. 희귀한 케이스이긴 함.
3-4.순진무구한 수줍쟁이 늒네 어화둥둥 놀아주고 친구 만들어주고 그러던 어느날 그 순수했던 늒네가 상당한 유명인이 되는 경우가 있음. 그러면 희생충의 존재 따위는 저 멀리 밀려나버림. 이것저것 바빠서 희생충 따위 상대할 시간 없음. 어지간히 천사같은 애라면 짬내서 희생충을 만나주러 오겠지만 그런 천사가 어디있겠냐. 밥숟갈 얹을 수도 없음. 어쩌다가 만날 기회가 생기면, 서로 못본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만났었는지 물어봄. ㅅㄱ
4.구석에서 울고 있는 유저랑 놀아주는 도중에 vr유저 혹은 인싸가 난입함. 인싸는 vr장착, 자가 아바타는 기본이고 유머와 리더쉽을 갖춰야함. 기술력 유저와 어깨를 견주는 위치에 있는게 인싸 유저임. 일반 vr유저는 인싸 유저의 하위 호환인데, 유머가 결여되있다거나, 자가 아바타가 결여되있다거나 한 경우임. 무튼 그렇게 난입한 vr유저나 인싸가 희생충과 놀고있던 유저를 납치해감. 희생충은 옆에서 추임새만 넣을 수 밖에 없으므로, 더 이상 아싸 유저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음. 굳이 인싸 코스프레 하려고 애쓸 필요 없음. 어차피 사람들은 매너상 듣는 시늉만 하고 계속 인싸의 다음 말을 기다리거나, 당신과 똑같이 인싸 코스프레를 하려고 각잡는 중임. 걍 뺏긴거니 미련 가지지 말고 인싸의 찰진 말빨을 감상하거나, 걍 다른 사람 찾으셍.
5.놀아주는 등 초반 내용 동일. 그런데 희생충이 놀아주고 신경써주던 상대 쉐끼가 알고보니 발정충이었을 때. 발정충은 여성 유저 쫒아다니는 종자들임. 이건 나도 아직 적응 안됨. 갠적으로 그런거 보게 되면 혐오감이 느껴짐. 어떤 놈들을 말하는건지는 이 게임 좀 해봤으면 알거임.
당장 생각나는건 이 정도인데 나도 물론 저 시기를 거쳤다. 지금은 5번만 빼면 괜찮음. 자신이 아무런 메리트 없는 차렷충이란걸 되새겨야함. 첫인상과 호감도 쌓이는 속도부터 vr유저와는 차원이 틀린데 자기가 만담꾼 레벨의 말빨이 있다던지 무언가 큰 장기를 가지고 있다던지 상당한 유니티&블렌더 기술을 가지고 있다던지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그냥 RPG 게임 같은데서 마을에 넘쳐나는 잡 NPC 나부랭이임. 아파도 의지할 곳 없고 좋아해주는 사람 하나 없음. 아무리 그래도 서로 대화 나누던 사이인데 상대방이 반가워하지 않느냐? 인사하는건 매너상 하는거고, 오히려 희생충한테 인사하는거 귀찮아서 특정 유저와 만나면 만날수록 호감도 깎이는 수가 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이 이 글 보면 너무 부정적인 생각 한다고 여길 수 있는데, 오래해본 유저라면 ㄹㅇㅍㅌ란걸 알것이다. 희생충은 대부분 자기 능력이 부족한거임. 고로, 굳이 남들 욕을 하지도 않고 일일이 아픔에 잠기지도 않는다. 그렇게 점점 고독에 익숙해지고, 결국엔 썩은물 희생충이 되는 것이다.
별로 썩 친하지 않던 친구들과 어느날 우연히 대화가 무르익고, 가까워진 친구들은 서로 맵 탐방을 가기도 한다. 그 때 희생충은 이별의 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사이가 멀어진 것도 아닌데 슬퍼하지 않는다. 오늘이 지나면 멀리 사라져갈 사람들이지만,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너무 조용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나대지도 않게. 그렇게 한바탕 즐겁게 놀고, 서로 더욱 신뢰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것으로 축제는 끝이 난다. 자캐 없는 차렷충이란 패널티는 상당히 크다. 대부분의 이별은 갑작스레 찾아오는게 아니다. 그들은 조금씩 자연스레 희생충에게서 멀어진다. 한번 친추를 했다면, 친구 리스트에는 그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가끔 만나서 몇마디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남으면 그걸로 족한다. 모두가 왁자지껄 웃고 떠들 때, 옆에서 희생충은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며 쓸쓸히 미소짓는다. 하지만 슬픔에 잠기지 않는다. 눈 앞에 있는 사람들과 이런 즐거운 한 때를 다신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슴 한 켠에는 쓸쓸함을 안은 채, 그 한 때를 열심히 즐긴다. 아마 그 누구보다 과몰입충인 유저는 바로 희생충이 아닐까.
<요약>
1.기껏 도와줬더니 접는 유저
2.기껏 도와줬더니 어느새 눈길도 안줄 때
3.NTR
이별 후의 고요와 공허. 그 여후의 소리는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다. 슬퍼할 시간에 새로운 만남을 찾아 떠나라. 자칭 썩은물 희생충으로부터의 조언이다.
딜런 | 당신은 분석의 전문가세요 | 2019.02.25 12:24:23 |
ㅇㅇ | 신조어 만드내 희생충이고 뭐고 흑우라고해 그냥 121.139 | 2019.02.25 12:25:38 |
noclue₂ | vr을 사자 | 2019.02.25 12:29:50 |
H3 | ㅠㅠ | 2019.02.25 12:56:26 |
검은연 | 2019.02.26 09:55:32 | |
바텐더 | 2019.02.27 01:53:11 | |
피치카토 | 2019.03.03 09:4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