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VRC를 시작해서 처음 1~2일은 사람이 많은 맵만 들어갔음
항상 일본애들이랑 한국사람 밖에 없어서 지루함이 느껴져서 좀 색다른 거 없나 찾아다니다
슬라브 온리란 맵이 보이길래
급 흥미가 생김
평소 난 러시아어를 초큼 할 줄 알았음
중2시절 러시아어가 갑자기 멋있어 보여서 시원수쿨 인강도 듣고 과외도 받는 뻘짓 돈낭비를 했었기 때문임
당근
들어감
처음엔 맵 탐방을 했음
아파트 단지 가운데 큰 공터가 있는게 끝임
오른쪽에는 각종 러시아 밈 캐릭터를 공유해줌
아파트 지하에는 bass bar가 있어서
러시아 밈노래가 나옴
그리고 아파트에 러시아어로
오바마 게이라고 써져있었음
개성있는 맵이 재밌어서 한참을 돌아다님
근데 러시아애들만 있는 맵에 한국어 닉네임이 돌아댕기니까
관심이 쏠렸나 아님 똥양 조선인이
킹갓유로피언슬라브힛뜨리담당일찐민족님들이 애기하는데 돌아댕기니까 아니꼬웠나
옆에서 나에 대한 화제거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들림
처음에는 한글보고 일본에서 쓰는 한자짭이랑 헷갈려서 일본인 인줄 알다가
K팝 좋아하는 러시아 누님께서 애들한테 저건 한국어라고 알려줌
그리고 옆에와서는 "아녀하스에여?" 하고 어눌한 발음으로 인사함
난 당연히 러시아어로
"즈드라스뜨뿌이쩨 루쑤끼 드뤀" 하고 인사받아줌
(안녕 러시안 칭구~)
난 항상 러시아어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
뒤에 루쑤끼 드뤀 or 모이 루쑤끼 드뤀(러시아인 친구 or 나의 러시아인 친구)를 붙이는 버릇이 있음
전에 어떤 유투버가 말끝마다 마이 프렌~ 붙이는 걸 보고 재밌다 싶어 러시아어 버전 만들어 러시어 애들이랑 애기하다 보니 습관화됨 오히려 애들은 재밌다 하더라구 ㅎㅎ
여기서
러시아인 특 중에 하나가 동양인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대우가 다르다는 거임
대표적으로 동양인이 러시아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있으면 아저씨들이 와서 "원 쒸가렛" 이러면서 한 개비만 달라하는 경우가 자주 있음
러시아인들 끼리는 그냥 친목질인데 굳이 다른나라 사람한테 하는 건 그냥 만만하게 보는거임
여행가면 담배 정말 많이 뜯김 ㅠ.ㅠ
근데 만약 러시아어를 하면 그때 담배 주면서 "봇 뽜잘쓰따 루쑤끼 드룩or따바리쉬"
(여기 있습니다 러시안 친구 or동무)
한번 해주면
눈빛 부터 달라짐
갑자기 친근모드로 태세전환함
담배 1개비에 러시아인 큰형 한명 만들 수 있음
이정도로 외국인이 러시아어를 하는 걸 매우 좋아하는 애들임
그리고 자존심 때문인지 그냥 못하는 건지 영어를 안씀
잡소리가 많아졌지만
위 처럼
한국인인 내가 러시아어로 인사하고 놀라는 러시아누님이랑 러시아어로 대화하니 주변에 있는 애들이
다 모여듬
그리고는 질문세례가 이어짐
진짜 한국인이냐?
러시아어는 어디서 배웠냐
러시아 욕 해봐라
김정은 관련 등등 질문을 막 해댐
그리고 수많은 러시아인들로 친구창이 꽉참
그중에는 그 맵 관리자도 있어서 내심 뿌듯했음
그 뒤에는 접속 했다하면 초대가 계속 왔음
한번은 러시아 맵인데 가라오케 맵이었음
무대 뒤에 노래 이름 써있는 버튼이 있고
누르면 반주랑 가사가 앞 무대에 나오는 거였는데
나보고 러시아 노래 좋아하는 거 있냐고 불러 보라함
사실 러시아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이고르 크리드라고 러시아 인기탑 가수의
CAMAR CAMAR 라는 노래듣고 나서 좋아하게 됨
원래 제목은 저기 R꺼꾸로 된건데 영어로 한계가..
요즘 러시아 인싸 노래는 LITTLE BIG-SKIBIDI 임 기억했다가 러시아 애들 보이면 풀바이브 인 애들은 한번 춤 춰주삼 겁나 좋아할 꺼임
근데 곡 목록에 없음
왜 러시아 차트 1위찍은 곡이 없냐고 따지니까
관리자 소환시켜서 다음에 넣어주겠다고 함
결국 무반주로
거기서 불러주니까
겁나 좋아하더라
딴거 없냐 해서 이고르 크리드 노래 죄다 불러줌
그리고 마지막엔
다 같이 러시아 국가 떼창하고 끝냄
확실히 세계에서 가장 듣기 좋은 국가로 선정된 명곡
그렇게 계속 만나다가
몇몇 애들이랑은 ㅈ목라인은 형성하고
개들이랑만 놀음
그리고 어느 날
디코로 초대 받아서 같이 다른 게임을 자주 하게 됨
이젠 작년9월을 마지막으로
VRC은 쳐다도 안보고 이때동안 러시아 친구들이랑 글옵이랑 워썬더만 겁나함 일부러 같이하려 시차까지 맞추고
매일 러시아애들이랑
겜하다 보니까 죽으면 ㅅㅂ보다 쑤까가 버릇적으로 나옴
그리고 그중 한명은 한국으로 여행 와서 내가 가이드 해줌
물논 광희동 러시아 거리갔음 ㅋㅋ
한국인 데리고 코리아타운 놀러간 기분이었을 듯 ㅋㅋ
따바이 빠스삐쓈~! 모이 드뤀~ 싸게싸게 오랑께만 하루 종일 외친듯
근데 난 좋았음
개도 뭐 좋아했을 꺼임 아마두?
보르쉬랑 샤슬릭인가 먹음 맛은 괜찮았음
기념선물로 마뜨로쉬까 사줄까? 하니까 욕함 ㅋㅋㅋ
결국 찻잔이랑 받침 사줌
근데 ㄹㅇ 키가 러시아 애들은 다 큼 187이라는데 백인에다 비율 좋은 애랑 같이 서울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면
뭔가 자존감 다운 됨 ㅠ
쨋든
이젠 다음달에 군대가는데
갔다와서는 내가 러시아 가면 러시아친구들이 가이드 해주기로함
모스크바 한인타운가기로 했음 ㅎㅎ 나쁜ㄴㅁㅇ
이런 인연을 만들어준
브이알챗에 고맙따~!!
맞다 한 가지 우크라이나 애들은 걸러라
만나는 애들 마다
한국 무시하는 놈들 바께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