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배터리가 다 되어서 이만가볼게요."
도망치듯 뱉어버린 말.
안면가죽폼의 하단부가 젖어있다.
세탁하는법 모르는데..
8월의 마지막 주를 알리는
멜랑꼴리한 월요일이다.
퇴근후 바로 VRC에 접속하는날이 부쩍 늘은 요즘
주황색 동그라미가 정말밉다.
기대했던색을 뒤로하고 한국튜토리얼에 입장하니
중앙거울에 이쁘게 모여있는 유저들.
시끌시끌한 대화들은
백색소음이 되어버린지 오래
그렇게 돌아다니며
한튜와 화본에서 새로운인연이
5명이나 생겼을까
내친김에 슬며시 확인하는 소셜창에는
여전히 주황색.
"내가 조인탈까봐 피하시는건가.."
잠시드는 나쁜생각.
간질간질한 미련을 벗어놓은
H파티 에서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주려는
재미난 인연들을 만나고
거절만 5번의 무렵이었을까
회색에 젖은 그이를 보니
상처난 가슴한켠에
굳어버린 딱지가 아려온걸까
차오르는 감정에
취하고싶은 날이였다.
오늘아침
나를 찾아와준 당신.
당신은 내가 얼마나 기뻣는지
모르시겠죠
시골강아지도 그렇게는 못반길겁니다.
쏟아져나오는 기쁨을 주체할수가 없었으니까요
그것도 잠시뿐이었지만.
이제 이런사이 아니라고
선을긋는 말을 하실때면
말을 잇기가 힘들었습니다.
바늘을 삼키는 기분이 이런걸까요?
이제그만
자신을 잊어달라 하실때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가슴이 타는느낌은 이렇겠죠.
당신입에서
다른사람이 생겼다고 들었을때는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할수있는것은
태연한척 담배라도피는것.
혹여나 이글을 보더라도 모른척 해주세요.
보게된다면
앞에서 말하지못했던
진심만 알아주시면 될것같아요.
원하시던대로.
연인시절의 당신은 잊겠습니다.
이후 그쪽을 볼때마다 괴로울것같아
모든 연결을 끊고 완전히 잊어버릴까
고민했습니다만.
미련하게도
괴로운편이 낫네요.
많이 원망했고
많이 울었고
많이 미워했고
많이 화났고
많이 좋아했고
많이 기뻣고
많이 행복했고
지독하게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