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년 4년동안 친한 친구였는데 나 혼자 어느 순간 좋아했다
이성적인 매력이나 그런게 있었던 건 아니야
그냥 사소한게 쌓여 가다가
어느 날 내가 애를 좋아하고 있는건가 생각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원래 그런건지.
그 생각이 한 번 드니까 겉잡을 수가 없더라
걔 만나는 날이면 떨리고
문자만 하루종일 보고있고 시도때도없이 문자 내용이 생각나서
카톡 대화 올려다가 몇번이고 읽었다
걔 손도 너무 예쁘고 무표정까지도 멋있었다
걔가 듣는 음악을 찾아서 듣고 걔가 키우는 강아지도 좋았음
그런데 고백할 수가 없었어 내가 찐따여서 막상 사겨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런 내 모습에 질려할 것 같았고
차인다면 당연히 어색해지겠지
걔하고 그런 사이가 되는게 더 무서웠어
그래서 혼자 좋아했다
티도 하나도 안냈음 이것만은 자부한다
걔는 기분나빠할지 모르겠지만 혼자 걔랑 사귀는 상상도 했어
그렇게 1년정도 지냈다
그동안 걔는 일을 시작 했고 나는 대학교에서
졸업하려고 공부만 존나 했다
서로 상황은 달랐지만
만나는 무리가 같아서 우리는 자주 만났다
그런데 어느 날 걔가 나한테 말해 줄게 있다고 하더라
애인 생겼다고 하더라고
일 하는곳 어떤 애가 고백을 했다 처음엔 너무 들이대서 부담스러웠는데
나를 좋아한단 느낌이 많이 들어서 행복하다
얘들한테는 아직 말하지 마라 부끄럽다
이런식으로 이야길하더라
그때까지 막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눈물나고 그러진 않았음
걍 심장이 너무 떨렸던 것만 기억남
그래서 집에 와서 혼자 존나 울었다
찐따처럼 꺽꺽대면서 울었음 콧물 존나 흘리고
성인된 후에 소리 내서 그렇게 울어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제발 헤어지라고 존나 빌고 저주하고 내가 이대로 너랑 천천히 멀어져야겠다
멀어질것이다. 그럼 내 빈자리를 느낄지도 모른다
이런 병신같은 발상만 하다가 생각해보니
걔는 애인도 생겼고 행복한 일이 많을텐데 내가 이대로 멀어진다해서
걔는 나에 대해 그렇게 크게 고민하지 않을 것이라는걸 알았음
걔가 들이대서 좋았으면 나도 좀 더 들이대볼걸 기다리지말고
좋아한다고 티라도 내볼걸
그게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걍 혼자 더 지랄함
바닥도 화나서 존나 치고 그랬음 미친놈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밤이었는데 밑에서 아무도 안올라온게 신기했다
그 후에 이를 악물고 멀어졌다
걔도 일 하는데 애인까지 생겨서 우리 무리랑 만날일도 적어지고
나중에 친구들도 점점 흩어졌다
지금은 sns 가끔씩 훔쳐보는 정도의 사이가 됐다
몇명은 아직까지도 만난다
걔는 애인 몇번 바뀌었음 지금와서는 그게 꼬시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
그냥 걔하고 친구들하고 다같이 놀러갔던 그런거만
너무 즐거운 것처럼 보정 오지게 대서 생각난다
3줄요약없음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