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브얄챗 시작하게 된 계기...
글쓴이
금빛붕어빵
추천
26
댓글
20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112648
  • 2019-02-12 08:09:51
 


나에겐 친구가 없다.


처음엔 그것으로 만족했었는데...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기보다, 만들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사소한 귀찮음에서부터 시작했다.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외출을 꺼리고 햇빛에 면역이 없던 눈사람에 가까웠던 나는 문화생활같은것에 대해 까막눈이었다.


모니터 너머로 바라본 세계가 전부였던 나에게 친구는 영화관,도서관,PC방 같은곳을 억지로 끌고 데려가주었고


내 손을 꼭 잡고 이끌어주는 친구에게 이끌려 사소한 외식조차도 행복감을 느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만 있으면 문화생활은 필요없을거라는 내 생각은 깨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친구에게 이끌려 외출이 잦아지고 문화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다보니 지겨워져서.


겨우 그런 이유로 밖으로 나가자는 친구의 말도 무시하고 나는 조금씩 다시 방안의 세계가 전부인 눈사람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나를 좋아해주었고 심지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올라가서도


나에게 꾸준히 전화해주었다.


귀찮았다.


단지 그 이유로 나는 서서히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


단지 그것 때문에.


이후로 전화를 걸어주는 횟수도 서서히 줄더니,


"좋아했었어" 라는 메세지 하나와 함께 더 이상 전화가 걸리지 않게 되었다.


내 쪽에서 건 전화조차도 받지 않게 되었다.


순전히 나의 잘못으로 시작된 이 어긋남은 결국 내 자신이 나 자신에게 남긴 흉터와도 같아 더 이상 친구를 만드는 것을 그만두게되었다.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오는 반친구들에게도 묵언으로 응답했다.


태생이 야행성인 나는 밝은곳의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은 사치라 생각했다.


처음부터 시작된 나의 생활,


친구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나의 생활.


한동안은 이편이 더 낫나고 생각했다.


가까운 사람을 만드는것은 상처를 만드는것과 같기 때문에.


기대해서 상처받는것보다 처음부터 아무 기대도 하지 않으면 되는것이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하루가 흐르고, 한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자, 난 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다는것을 깨달았다.


이대로가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마음에 생긴 상처가 욱신거렸다.


그래도 이제와서 나에게 현실세계에 친구를 만든다는것은 불가능했다.


나의 마음은 모니터 너머로 바라보던 2D세계에 너무 깊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운 현실세계로부터 눈을 피해버린 나는 이미 내 자신이 쌓아올린 벽으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심했기때문에...


그렇게 유투브를 보면서 지내다 VR챗을 알게되었다.


처음 나의 친구를 만났을때가 생각났다.


이거라면 나도 다시금 마음을 열수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VR챗을 보고 있자니 입에 들어있지도 않은 그때 친구와 함께 먹었던 영화관 콜라와 카레멜 팝콘이 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눈물이 흘렀다.


이런 나에게도 다시 한번 시작할 감정을 느낀것에 설움이 볼을 타고 흘렀다.


다시 한번...


나도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이미 우리들은 만날 수 없는 사이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열어본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도


희망만은 가질 수 있기에...





츄르 잘보긴봤는데 3줄요약 어딨나영 2019.02.12 08:12:21
금빛붕어빵 제가 잘못했습니다 센세... 2019.02.12 08:13:39
Red.Coco 2019.02.12 08:14:08
금빛붕어빵 2019.02.12 08:17:43
5upporter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02.12 08:17:50
금빛붕어빵 2019.02.12 08:23:38
메디큐보이드 감정은 잘 알겠는데 글쓴이 나이때문인지 되게 그냥 사춘기 때 일시적인 중2병 감정처럼 느껴지네 2019.02.12 08:30:35
금빛붕어빵 저는 이해합니다 선생님... 2019.02.12 08:36:51
바텐더 2019.02.12 09:12:26
초보자아 그런 생활하면서 용캐도 사람이 귀찮다고 생각했네 - dc App 2019.02.12 09:24:06
꿀뚤 2019.02.12 09:40:34
하루사메 좋은시한편감사 2019.02.12 10:20:38
아치라고아치 2019.02.12 13:27:03
ㅇㅇ 아 씹ㅋㅋㅋ - dc App 218.233 2019.02.12 13:36:24
ㅇㅇ 218.156 2019.02.12 15:21:42
Sereno 2019.02.12 15:29:18
ㅇㅇ 과몰입 ㄴ 211.36 2019.02.12 22:04:04
ㅇㅇ 쓰레기새끼야!!!!!!! 110.70 2019.02.13 01:45:39
ㅇㅇ 112.185 2019.02.13 01:53:19
ㅇㅇ " " 121.136 2019.02.13 04:20:55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12847 일반 1070샀어... 19 혀뇽 2019-02-12 0
112846 일반 역시 그 신사는 다를게 없네 1 ㅇㅇ 1.228 2019-02-12 1
112845 일반 말 제대로 못할거같으면 입닫고있는게 나은거 같아 2 0ㅇ 223.39 2019-02-12 2
112844 일반 왠지 니들이 좋아할것 같아서 가져옴 3 JinSilly 2019-02-12 0
112843 일반 요즘 잠을 푹 자서 좋다 메디큐보이드 2019-02-12 1
112842 일반 라무네 후속작 이름이 멍미? 5 ㅇㅇ 61.83 2019-02-12 0
112841 일반 VR 트래커없이 인식하는거 범위 어디까지임? 3 ㅇㅇ 223.62 2019-02-12 0
112840 일반 파이어스트라이크 점수... 7 츄르 2019-02-12 0
112839 일반 커미션가격좀 물어봐도되나요 11 술먹으면토함 2019-02-12 0
112838 질문 애니메이션 실수로 원본에 넣었다가 다시 지웠는데 1 ㅇㅇ 112.186 2019-02-12 0
112837 일반 온뇨쇼 2 asdfasdf 175.223 2019-02-12 0
112836 질문 아바타 수정작업 할 때 뱔챗 재실행없이 유니티에서 적용한거 바로 적용됨? 3 ㅇㅇ 220.95 2019-02-12 0
112834 질문 컨트롤러 없는 흑우입니다 2 흑우ㅜㅡ 110.70 2019-02-12 0
112833 일반 브알에선 사진 어케찍어? 6 타콩씌 2019-02-12 0
112832 일반 나이가무섭다 6 술먹으면토함 2019-02-12 0
112831 일반 HMD 해드 헐거워지면 어떻게 해야해? 3 부댕이 59.7 2019-02-12 0
112830 일반 눈감앗다 뜨니 3시간이 지났네 7 liar 2019-02-12 0
112829 일반 1시간 짧게 해본 무선킷 후기 13 츄르 2019-02-12 0
112828 VRC일기 오늘의! VRC 일기! 그 다섯번째! 6 Motte 2019-02-12 0
112826 일반 외국애들이랑 노는데 한국인들 들어오길래 8 할구 2019-02-12 1
112825 일반 ㅁㄴㅇㄻㄴㅇㄻㄴㅇㄹ 1 asdfasdf 115.86 2019-02-12 0
112824 일반 아 유니티 안만진지 한 일주일됐네 디씨해파리5년차 2019-02-12 0
112823 일반 빗의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2 아루라테 2019-02-12 0
112822 일반 빨리 풀트래킹으로 저댄 하고 싶다 5 월화영 2019-02-12 0
112821 일반 투구까지있는 갑옷멋진거없나, 4 적쥐 2019-02-12 0
112820 일반 그 공지긋도 없어젓네 2 경기군포의이진성 2019-02-12 0
112819 질문 유니티에 blend shape가 어딨음? 1 123 121.155 2019-02-12 0
112818 일반 포탈에 잘 들어가는 꿀팁 1 러닝머신러닝 2019-02-12 1
112817 일반 그갱들은그냥다 3 Ghost^^7 223.33 2019-02-12 0
112816 일반 블락해야 될 핵쟁이 리스트 5 ㅇㅇ 121.162 2019-02-12 2
112815 VRC일기 오랜만에 쓰는 일기 1 도도새도도 2019-02-12 2
112814 일반 bl 소설 읽기 모드 해두고 5 백당 2019-02-12 3
112813 일반 묵언풀트들은 나랑 저댄방 가면되어 2 혀뇽 2019-02-12 0
112812 일반 만찐두빵계의 본좌.. 2 러닝머신러닝 2019-02-12 2
112810 일반 념글 킷슈 보고싶다 1 ㅇㅇ 39.7 2019-02-12 0
112809 일반 드레곤볼 모으다가 진짜 맛있는걸 찾았네 JinSilly 2019-02-12 1
112808 일반 원래 묵언차렷이 커서된게 1 로템 2019-02-12 0
112807 일반 태보 81689 2 경기군포의이진성 2019-02-12 0
112806 질문 강좌보고 MistServer로 송출 질문좀.... 쿨통 2019-02-12 0
112805 일반 에이씨 곧 강제묵언의 시간이네 2 읭읭이 2019-02-12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