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야 너 주황색됐다? 축하해 드디어 우리 다 주황색됐다."
VRchat을 접속하자마자 같이 놀던 친구가 키득키득 웃는 소리를 섞으며 말해줬다.
이 친구는 내가 VRchat을 시작하고 처음 사귄 친구다.
그러니까 한 3달 쯤, 그 쯤 된 친구다.
VRchat을 시작하게 된 경위는 참 단순했다.
알바를 하던 때 유투브를 보다가 한 동영상을 봤기 때문인데, 그 동영상은 단순히 사람들과 웃고, 얘기하는 영상이였다.
RPG게임, 서바이벌, FPS 참 많은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 했었지만 결국에는 사람들끼리모여 이야기하고 떠드는게 끝이였기때문에
처음부터 그런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가졌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내가 봤던 유투브는 신사라는 맵에서 촬영한 영상이였는데, 나는 그 사람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접속하자마자 신사맵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참 많은 사람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어린 여자아이 캐릭터였지만..
처음 접속한 그 월드에서 누군가 한명 말을 걸어주었다.
"오늘 처음하시나요?"
순간 어떻게 알았나 놀라 2초정도 멈춰있다가 대답했다.
"네, 지금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그 사람은 이름표 색깔이 유저등급을 알려준다는 것부터, 가까이 가면 캐릭터가 안보이는 세팅을 푸는법, 친구추가하는 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잠시뒤 몇 초간에 침묵이 흐른 뒤 그 사람은 이런 소리를 꺼냈다.
"저랑 같이 아바타바꾸시러 가실래요?"
주변에 있는 캐릭터들의 크기가 너무 작아 불편함을 느꼈던 나는 그 사람의 제안을 수락하고 같이 아바타를 찾아다녔다.
고생끝에 찾은 아바타는 토끼랑 사람을 섞어논듯한 아바타였다.
"나나치 귀엽죠"
그 사람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 케릭터 이름이 나나치래요 저도 자세한 건 몰라요"
그 나나치라는 아바타 중에 원하는 것을 찾은 나는 거울을 보며 캐릭터를 확인했다.
"저 친구들한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인바이트와서"
인바이트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 같이가자고 하지 않으면, 또 혼자 남을 것 같아 같이 가자고 용기를 냈다.
그 사람은 흔쾌히 수락하였고 나는 그 사람의 친구가 있는 그룹에 들어갔다.
내가 주황색이 될 동안 그룹원들이 참 많이 바뀌었다.
새로히 시작하는 사람이 들어오고, 누군가는 개인 사정에 의해 VRchat을 접고, 또 누군가는 다른 그룹원들과 친해지며 우리쪽에 찾아오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그렇게 인원이 변하는 와중에 그 사람과 나는 항상 같이있었다. 주황색이 될 때까지 항상 함께였다.
VRchat에서 나에게 처음 말을 걸어 준 사람, '그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