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뭔가야
실질적 14 입럽이다 보니 뮤즈에 제대로 쏟아붇지 못한 애정을 아쿠아에 담았었고
그걸 내한때마다 발산하기도 했고... 두번이나 성지순례 진득하게 가보고 그랬었는데
니지도 아니 얘네 왜케 안챙겨주나 하고 공식 욕박으면서도 그래도 우리가족인데 왜이리 안챙겨주나! 하고 그렇게 극적으로 나온 애니화 보면서 울고 웃었고
그런데 코로나랑 내 알지도 못했던 병이 갑자기 터지고 제대로 재활도 못한 상태에서 연달아 부모님 조부모님 간병 하다보니...
그 시기즈음 시작했던 리에라는... 눈에넣어도 안아플 막내 같은 이미지로 시작했었음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나대로 바쁘고... 그나마 애니나 실시간으로 보고 노래도 겨우 듣는 시기였는걸...
결국 부모님은 어찌저찌 치료가 됐지만... 조부상까지 치루고 나니깐... 더이상 현생 사는걸 멀리할수도 없고
무엇보다 늦게 알게된 병이 날 잡아먹기 전에 뒤늦은 꿈을... 조부의 유언이 밀어주는데로 가야겠다 싶어서
그렇게 지방대학 와서 한학기 정도는 조졌지만 다른 학기들은 괜찮게 성적 나오고 이런저런 면허, 자격증 시험 준비를 했어
근데 그동안... 내 안에 러브라이브는 왠지모르게 작아져만 간거 같아
예전같았으면 망상 쏟아가면서 놀기도 했겠고 갤 와서 이런저런 농담나누기라도 할텐데 그런것도 잘 안되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현생에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잡는게 지치니 따라가지 못하는게 제일 컸던거 같다
가세가 기울고... 장손이라는 이유로 집안 대소사를 치뤄야 했으니 안지치면 그게 이상한거려나....
그리고... 코로나가 어느정도 잦아들면서 내한 갈때마다 여전한 물붕이들이 부러웠다
일을 마치고 정장 차림으로 오는 물붕이들도
아직도 한창때 라는 듯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 물붕이들도
이런저런 굿즈 가져와서 나눔하면서 이런저런 스몰토크하는 물붕이들도
배웅회에서 고맙다 라는 말을 그렇게 많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나는 그저 물붕이들 한테도 캐스트들 한테도 캐릭터들 한테도... 그저 고맙다 있어주어서 고맙다 라는 말 밖에 못하는데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나마쿠아, 나마니지들이 자신들이 하고싶은 길을 찾아 이런저런 활동을 할때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더라고...
자꾸 내가 쪼그라드는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내한... 19와는 다르게 이런저런 불만이 있었지만 서도... 내가 콜창 신나게 박아본 거진 5년만의 발악이었고
이런저런 물붕이들이랑 잡담 하면서 요즘 어찌 지내냐 재미있냐 하면서 시덥잖은 토크도 해보고
잠시나마 고된 학교생활과 취업활동을 잊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뭔가 할수 있다... 라는걸 느꼈다고 해야겠지
특히나 50~60 나이 지긋하신 분도 와서 신나게 놀다가시는걸 보고 아직 나는 젊구나 싶기도 했고
그리고 리에라...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이들
그 아이들이... 벌써 졸업을 눈앞에 두고 극이 진행될때마다 조마조마 했다
이 엔딩이 슬프지 않기를 이 엔딩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몰라도 응원하기를.... 하면서 방송을 봤던 어제...
내 불안함은 기우였던건지 러브라이브 시리즈 통틀어서 이정도로 깔끔하게 엔딩 낸건 얼마나 될까 싶을정도로 여운이 남았었다.
5명이서 시작했고 리리이베를 거쳐 퍼스트라이브->코로나 시즌 동안 진짜 엄청 구르던 모습이... 너무나도 눈에 선했는데
벌써 졸업이야 이 아이들이...
왠지 키나코들이 펑펑 울어재낄때 나도 괜시리 눈물나더라
키나코들은 선배가 가는것 선배의 빈자리가 두려운 후배들의 마음이었다면... 나는... 둥지를 떠나 날개를 펼치고 드넓은 하늘로 날아가는 자식들을 보는 기분이었을까
내 마음에 왜이리 공허하면서도 뿌듯한 기분이 드는걸까
비록 가슴한켠에 빈 공간이 생겼지만 뮤즈와는... 아쿠아와는 다른 빈 공간이 생겼어
뮤즈는 아직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했는데 라는 한스러운 구멍
아쿠아는 뮤즈에 못다한 사랑을 다 주려 노력하기 위해 잊지 않으려는 구멍이었다면
리에라는 그렇게 고생하며 자란 자식들 내어주고 남은 공허함 같다 해야하나...
그 핏덩이 같았던 5인 리에라에서 애니가 조금 많이 이상했던 9에라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보따리를 제대로 접은 우리 다 큰 11에라...
마지막 화를 보면서 11인 키미소라를 열창하면서... 내 안에 응어리 졌던 러브라이브에 대한 마음을 풀게 해주어서 인가
모든 시리즈가 나에게 있어... 정말 중요하고 행복했다는걸... 다시금 일깨워주더라
그리고 내 인생에 러브라이브 라는 것이 삶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구나 싶더라고
남들은 고작 애니에 뭘 그리 일희일비 하는거냐 라고 하겠지만 내가 느끼는건 마치 가족같다는 인상인걸...
정말... 리에라 3기가 있어 행복했다
이제 이별아닌 이별을 준비해야지
이젠 그저 귀엽기만 한 막내 하스 대삼각의 졸업과
내 인생에 있어 지주이자 멘토이자 등대와 같았던... 그리고 시리즈의 거목으로서 러브라이브 생태계를 완성시킨 아쿠아의 다시볼수 있는 이별을
슬프지만 다시 볼수 있다는 희망을 지닌 이별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