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2주를 남기고 벌어진 여러 일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는데
('이거 급취소 공지 뜨는거 아냐...?')
그런 일 없이 무사히 참가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었음.
2020년 1월 러브라이브 페스때 샀던 시즈쿠 완장과 미아 네소베리를 데리고 약속의 땅 화정으로.
10월에 했던 니지 7th때도 아레나 자리였지만 오히려 나마니지들 보기에는 내한 자리가 더 좋았던 거 같음.
(러브라이버 만 11년차 최대 아웃풋 아닐까)
어째 러브라이브 명의로 내한 올 때마다 멤버가 하나씩 빠지고 완전체를 보기 힘든 건 너무나 아쉽지만.
2년 전 이맘 때 킨텍스에서 "한국에서 공연도 하고 싶어요"라고 했던 우치다 슈우의 바람이 이뤄진게 좋았고.
90분간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로 좋았음.
솔직히 너무 짧아요. 짧다고.
'キラーキューン'은 역시 언제 들어도 흥겹고
'繚乱!ビクトリーロード'도 좋았고
2018년 퍼스트 앨범 넘버부터 TVA/극장판까지 들어간 세트리스트도 최근에 니지가사키를 접한 사람들이나 올드비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선곡이라고 생각함.
한 해 한 해 지나갈 수록 현생 챙기기에도 허덕이고 체력도 떨어지고
4배럭을 돌리는 탓에 놓치는 공연도 이벤트도 많고
러브라이브 같이 좋아하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떠나가고
라이브 후 블루레이 나오면 몇 주씩 방치하다 집어들어 끝까지 다 못보고 다시 넣어버리기도 하고
가끔씩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드는데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 다녀오고 나면 나와 같은 시간대에 같은 노래를 들으며 함께 즐거워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고.
앞으로 조금 더 러브라이버를 해도 되겠구나 싶어 안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좀 그랬던 건 왜 이렇게 UO랑 발전기가 판을 치는지 모르겠고
2019년 4월 카난레일을 다시 한번 못 보여준 것도 좀 그렇고
90분간 압축된 세트리스트를 소화하는 탓에 소감이 없었던 건... 많이 아쉽네.
(어제 오늘 분량 영상화는 가능할까?)
그리고 아직도 귀가 먹먹한데 이거 나만 이런 거 아니지...?
지난 주말 화정에 모인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