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후기/순례 고봉밥 내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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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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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4 19:19:26
겁나 길기 때문에 보기 귀찮다면 결론만 봐도됨
[서론 - 잡썰 위주라 스킵해도됨]
22년 AGF, 23년 퐁삐 상영회는 가봤지만 라이브는 처음이고
콜 있는 공연은 고사하고 라이브뷰잉도 까마득한 아쿠아 4th가 마지막
걱정반 기대반이었음
기대는 당연히 나마니지는 고사하고 나마럽라 전체로 쳐도 처음으로 라이브 보게 되는건데 기대가 안될수 없고
걱정은 일단 체력, 코로나 이후곡들 콜 미숙지, 최근 악평이 자자한 쿠소 믹스 등등에 대한 걱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함
당일 아침 10시쯤 일어나서 평소보다 열심히 빡빡 씻었고 배웅 있다길래 나마들한테 최대한 잘보이려고 집에서 간단하게 메이크업까지 하고감(게이아님)
복장을 정장 느낌으로 입느라 방한을 제대로 못했고 그 결과 몸살끼가 살짝 올라왔다 다음부터는 무조건 롱패딩 껴입고 간다
특히 20대 후반부터는 제발 건강 각별히 챙겨라. 진짜 라이브 컨디션에도 지장 가더라
아무튼 안암역 갈까 고려대역 갈까 고민하다
고려대역 가서 광고 보는걸 택했다
공복이라 일단 스벅 가서 커피 마시면서 목을 녹였고
스벅에서 타이거돔까지 24분밖에 안걸리는 걸 확인하고 "걍 걸어가도 되겠네"라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걸어갔는데
이딴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일단 얇게 입었으니 당연히 춥고
오르막이라 발목도 아프고
군대에서 얻은 허리 통증까지 재발하며
흡사 행군에 걸맞는 고통을 느끼며 걸어감
니들은 나같은 개뻘짓 하지말고 꼭 성북 20번 타고 올라가라 제발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타이거돔
한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듯
대형 스피커로 카나타 버터플라이 틀고 듣던 2인조
유우뽀무 네소탑 쌓던 일행
콧쨩 풀그티 키나코 깃발들고 논쮸케 내한 외치던 애들 등등
걍 럽라 파면서 볼수있는 온갖 유형의 사람들을 본듯
아무튼 가자마자 표를 받아야 하는데
체육관 방향으로 쭉 직진해 우회전하면 티켓박스가 나온다
거기서 신분증 예매내역 보여주고 표받으면 됨
그리고 뭐 갤 보니까 나눔도 하던것 같은데
일단 너무 추워서 나눔인지도 구별이 안갔고
나눔 같은걸 해본적도 받아본적도 없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받고 안나눔
물판은 줄 길고 지갑사정 땜에 포기했고
그냥 가만히 찐마냥 서있다 매점 들어가서 커피 한잔 때림.
[본론]
서론 쓰다가 본론 다 까먹을것 같으니 넘어가면
들어가서 포스트잇 같은거 쓰는게 있었는데 대충 소망 적는거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13인 내한 기원한다고 적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책상이슈 + 손 얼어붙은 이슈 등으로 인해 글씨를 개판으로 썼다
(거기 뜬금없이 논스케 내한기원 적은놈 2~3명 본듯)
적고 바로 좌석으로 이동했다
일단 본인 좌석은 제일 싼 2층이었는데
나마 이목구비까지는 당연히 안보이지만 일단 나마들의 온전한 형체가 보였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한다
들어가자마자 미라쿠라파크가 반겨줌
근데 뒤에서 계속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뒤에서 곡 나올때마다 괴성 지르는 애들
호랑이와 하이바를 부르짓는 쿠소들
2층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울오 발전기들
가뜩이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은데 멘탈적 요소까지 겹치니 긴장감이 배가 됨
공연 시작 직전에 스탭분들이 서지 말고 앉아서 보라고 해가지고 공연 끝까지 앉아있었는데
막상 공연 시작하니 다들 일어서 있어서 뭐지? 싶었음
근데 솔직히 컨디션 생각하면 앉아서 본게 다행인것 같다. 서서 봤으면 진지하게 쓰러졌을 것 같음(마침 체육관 인근 발견하던 때쯤에 구급차 들어오는 걸 보기도 함)
그렇게 긴장된 상태에서 인트로 나오고
퐁낫코체삐슈 6명이 들어왔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정신 못차린 상태라
이거 꿈이구나
이거 6년 전 뷰잉장에서 본 것 처럼 영화관 스크린이구나
이거 노트북으로 흔히 봤던 라이브 화면 속 나마들이구나
정도로 인식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알지도 못할 정도의 사고를 했었음
그 상태로 몇곡 더 거치다 보니 현실인 걸 받아들이고 더 빡세게 보게 되더라
사실 콜 아는 곡이 몇개 없어서(니지2집이 마지막) 콜 틀리거나 무의식적으로 뒷놈들 따라 믹스 따라해서 시간내서 라이브 보러온 다른애들한테 폐 끼치는거 걱정도 했는데
솔직히 조금 틀리긴 했지만 딱히 주변이 신경쓰는 것도 아니었고 나도 어느순간 콜 몰라도 즐기고 있더라
CDCS, 위윌, 드빌은 콜 모르는 대로 재밌었고
보쿠이마, 비라보쿠는 콜 아니까 재밌었고
근데 키라큥이나 내한 주제가는 숙련도 너무 떨어져서 반성했고
극장판 주제가는 아직 극장판 안봐서 이 날 처음들어봄ㅋㅋㅋ 스포 개쩔게 당함
컨디션이 안좋아서 중간중간 힘 빠지는 위기가 있긴 했는데
중간중간 개쩌는 곡들(요란, 존나고잉, 믿기본 등등) 나와서 힘 다시 참
특히 요란은 듣자마자 다시 에너지 풀충전될 정도였고 그날 쭉 앉아서 콜하고 떼창했는데 요란때는 일어나기 직전까지 갔음 진짜
어쨌든 성공적인 2시간의 공연을 보고 대망의 배웅회를 가졌는데
솔직히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긴 했음
굿즈 안들고와서 어그로도 못끌고 태생적인 내향인인 나로써는 한마디밖에 못할 것 같아서 뭐 할지 고민하다가
'오츠카레사마데스(고생하셨습니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감사합니다)' 등등을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사이코데시타(최고였어요)'를 선택하고 외쳤는데
솔직히 아무도 못들은것같다
걍 성우한테 인지받으려면 선을 안 넘는 선에서 어그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배웅회 끝나고 원래 화환 찍으려 했는데 까먹기도 했고 막차시간 빠듯해서 바로 안암역으로 갔고 결국 막차 전전차를 사수하는데 성공해 안전하게 귀가했다
그래도 사진찍을 시간 정도는 있었다
[나마별 느낀점]
[아구퐁]
일단 본인은 아유무 오시라서 자연스럽게 나마 중에서는 퐁을 제일 좋아함
퐁은 이미 실물 2번, 그것도 한번은 정말 가까이에서 봤을 정도로 나름대로 익숙했는데 역시나 예쁘고 인형같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드림윗유 무대였는데 처음에는 퐁이 추는 모습 그대로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퐁이 춤추는 모습에 애니 작화 아유무가 덧씌워지더라
순간 니지애니 처음 봤던 2020년 10월로 돌아가 그 설렘을 다시 느낀것처럼 생생했음
이걸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데 흔히 니지애니 라이브 장면 들어가는걸 결계로 비유했는데 내가 그 결개 속으로 들어가 아유무가 노래하는 걸 직접 본 느낌이었음
그 순간부터 지금 라이브로 온게 꿈이 아니고 현실임을 자각하게 됨
노래 끝나고 퐁의 캐릭터 해석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됨
또 유메잇뽀 때는 첫 라이브에서 울먹이던 5년 전 퐁이 계속 오버랩되서 신기하고 기특했음
[낫쨩]
생각보다 더 체구가 작아서 신기했음
일단 160 넘는 퐁 삐, 피지컬 좋은 코코가 옆에 있어서 낫쨩이 작아보이는것도 있긴함
물론 존나고잉으로 단련된 낫쨩답게 하나도 안지치고 사이코하트 존나고잉 완벽하게 잘함
사실 본인 존나고잉 때 방전 직전까지 갔는데 낫쨩 안지치는 거 보고 나름의 자극(?)받아서 정신력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버팀
여러모로 낫쨩한텐 배울게 많다
사랑해요 아이다케니 <<<<닉값 제대로함
[코코]
사실 코코 데뷔전인 팬미팅 이후로 코코 라이브를 못봤었는데
체이스 다이브가 토모리 색채가 강한 곡이라 미세하게 걱정하긴 했는데 코코도 절대 뒤지지 않게 제대로 빡세게 소화함
춤선이 레전드였는데 각이 잡혔는데 부드러움. 걍 사기임 이래서 경력직 경력직 하는구나
코코 뽑은 니지 공식 뽀뽀마려움
한국어 예상외로 잘해서 반전이었음 그냥 외워온게 아니라 어휘 활용까지 잘함
아마 배웅때 유일하게 얼굴 제대로 본 나마가 코코였는데 막내답게 겁나 귀여웠음
[체미]
걍 체미가 체미함
체미가 매 라이브마다 CD 삼킨 라이브 보여줬고 그걸 모니터 너머에서만 느꼈는데 이걸 실제로 봄
리나 목소리로 발성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정도 안흔들리고 커버곡에서도 이거 유지하는 걸 보니 신기하고 대단하다 느낌
자기소개 때 살짝 전 게 이날 유일한 인간미였을 정도로 완벽
실물이 가장 궁금했는데 배웅때 1초컷하느라 못본게 한
[모에삐]
삐도 작년 코엑스에서 봐서 실물 예쁜 건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뭐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뻤음
멀리서 봤을 땐 되게 말라 보였는데 한국에서 맛있는거 많이먹고 좀 쪘으면 좋겠다
이모션때 허리 살짝 흔드는 안무 <<< 이거 개쩔었음. 이와중에 라이브는 역대급 고점찍음
내한 짬바 덕에 한국어 많이 느신듯 아마 나보다 서울 지리에 능통하지 않을까 생각함
[슈쨩]
AGF 이후 2년만에 보는데 그땐 슈드위치 못먹어서 가까이에서 본건 이번이 처음
본인이 즐기는 게 눈에 너무 띄어서 볼수록 흐뭇해짐
콜레스때 관객들 조련하는 솜씨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내가 미아 콜레스 최신화가 덜 된지라(코시국때 박수치는 콜레스가 디폴트로 설정됨) 반응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걸 슈쨩이 눈치챘는지 한번 튕기길래 소름돋았음ㅋㅋㅋㅋㅋ 재도전땐 빡세게 했다
슈쨩 한국어는 뭐 설명할게 없다 몇년뒤엔 나보다 잘할것같다
[결론]
솔직히 라이브를 한 번도 안가본지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감동과 재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쉬운 음향, 70% 정도만 완성된 프로젝트, 가끔 어그로 끄는 쿠소들 등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 모든 걸 럽뽕이 덮어버렸다
다음에 럽라에서 내한 온다? 100% 확률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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