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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창작 [물갤SS] 토마리「...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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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오레야키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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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2 11:52:08
키나토마 수요없는 공급
그런 주제에 길기는 또 길어 1만자를 넘긴다
나츠미「가위바위보!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키나코「으, 또 무승부임다...」
마르가레테「하아. 이게 몇 번째야? 그냥 반 가르는 게 어때?」
메이「겨우 6명인데 뭐하러 나누고 있어! 그냥 될 때까지 하자고.」
시키「6명일 때 무승부가 날 확률은, 약 74%...」
나츠미「좋~아요, 이번에야말로! 가위... 바위....... 보!」
마르가레테「앗!」가위
키나코「앗, 이겼슴다!」바위
나츠미「으극!」가위
토마리「I win.」바위
메이「하핫! 역시 주먹이라니깐.」바위
시키「......」가위
메이「그렇게 됐으니 셋이 잘 갔다와~」
마르가레테「하아, 어차피 사올 거, 뭐하러 했는지 모르겠네...」
나츠미「진 자는 말이 없는 법이에요! 가요 얼른.」
시키「그래, 메이도 얼른 가자.」철커덕 철커덕
메이「응?」
시키「외출할 때 자기 것을 챙기는 건, 당연한 상식.」
메이「시키, 너 이... 또 뭔 장치를 만들으아아아아아—」
키나코「자...... 잘 다녀오는 검다~」
키나코「.........」
토마리「.........」
키나코「.................」
키나코「(어, 어색함다아...! 이 정적... 어떻게든 타파해야......)」
키나코「(...라고는 하지만 토마리쨩하고는 그다지 말을 섞어본 적도 없구......)」
키나코「(랄까, 무슨 주제로 이야길 꺼내야 할지조차 모르겠슴다...!)」
키나코「(해파리? 아니아니, 키나코는 온통 산과 들과 땅뿐인 시골에 사는데 바다에 대해 알 리가...... 시골? 동물?)」
키나코「(아! 키나코의 주특기! 동물과 대화하기! 인간도 동물인 검다. 그걸 잘만 응용한다면......)」
키나코「므므므...........」빠안
키나코「(아아— 안읽힘다역시이... 그래도...? 어느 정도라면...?)」
키나코「므므므므–」빠아안
키나코「(아, 아아, 왠지 보일듯말드읏...끄으응......)」
토마리「...?」
키나코「므므므므므므.....!」빠아아안
토마리「!! ......//」홱
키나코「앗.」
토마리「...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키나코「...! 앗, 네에......죄송함다.」뻣뻣
키나코「(...허억......!! 뭐, 뭠까? 키나코, 토마리쨩의 저런 표정은 처음 봄다...!)」
키나코「(평소엔 못 보던 표정인데...! 얼굴을 붉히는 토마리쨩... 바, 방금 엄청나게...)」
토마리「...저기.」
키나코「귀여웠슴다?!」화들짝
토마리「뭔가 저한테... 네, 네?」
키나코「아, 그, 아, 아님다! 아무 것도 아님다! 아무 말도 안했슴다!」
토마리「그치만 방금 들었는데요. 귀여웠슴다. 라고.」
키나코「그, 그거는! 그냥 뭣 좀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말이 걸리니까 생각이 그대로 입밖으로」도리도리도리
토마리「생각이 그대로?」
키나코「우아아...! 그니까 그게... 그게......」울먹울먹
나츠미「음료수, 다녀왔답니다~」벌컥
메이「엥? 뭐야, 키나코 왜 울고 있어!」
토마리「그게, 잘은 모르겠는데요...」
나츠미「아! 딱 봐도 토마리가 울린 거네요!」
마르가레테「뭐어?」
시키「키나코쨩, 얘기해 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꼬옥
메이「그래, 왜 애를 울리고 그러냐고!」꼬옥
토마리「아닙니다, 저는...!」
키나코「아, 앗하하... 앗하하하. 저도 이젠 모르겠슴다, 살려만 주시는검다...」
키나코「......그렇게 된 검다.」
토마리「...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제 얼굴을 보고 귀엽다 생각하셨고, 실수로 내뱉었다... 라는 거군요.」
키나코「네에......」
토마리「그게... 토요일 오후에 카페로 불러내어서까지 할 만큼 중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키나코「아하핫...」
토마리「가벼운 해명이라면, 저는 메일 같은 수단으로 전달받아도 괜찮으므로.」
키나코「그치만! 역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얘기해야지 진심도 전달될 것 같았구... 혹시 시간낭비라고 여겨졌으면 정말 미안함다!」
토마리「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토마리「또, 얼굴...」중얼
키나코「네?」
토마리「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만남은 여기서 끝...인가요?」
키나코「아, 아님다! 이왕 외출했는데 어딘가 다른 곳에 가도 괜찮을까나~ 싶슴다!」
토마리「...평소엔 불필요하게 외출해서 놀러다니는 걸 선호하진 않습니다만......」
키나코「네, 네넵! 뭐 그렇다면야 저두 이만...」
토마리「그래도, 지금은 이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키나코 선배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싱긋
키나코「아... 아, 그렇...슴까? 같이... 놀러다니는 검까?」
토마리「네.」끄덕
키나코「정말로?」
토마리「Agree입니다.」
키나코「...자, 잘 됐슴다~ 후으으, 저는 토마리쨩이 키나코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줄만 알고...」
토마리「전혀요.」도리도리
키나코「그럼 토마리쨩! 어디부터 가고 싶슴까? 크레페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는 이미 왔구나, 에, 또...뭐가 있더라아...」
토마리「음... 언급하시는 곳이 전부 음식 관련이네요.」
키나코「엣.」
토마리「......」
키나코「(찌푸린 표정! 이, 이건 분명 마이너스가 된 검다?!)」
키나코「키, 키나코, 그렇게 많이 먹는 성격은 아님다! 그, 그냥 최근에 가본 데가 어쩌다... 게다가 스쿨아이돌 활동으로 요즘은 운동도 다시 자주 하구...」
토마리「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커피 같은 음료 섭취 후에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위장에 무리가 더해집니다.」
키나코「...아...? 그런 거였슴까?」
토마리「식단이나 식습관에도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거든요. 언니의 꿈을 곁에서 돕다가요.」
키나코「헤에— 토마리쨩, 왠지 의사 선생님 같슴다!」불쑥–
토마리「넷? 아, 의사라니, 그 정도의 전문성은...... 그, 아무튼 감사합니다...//」
키나코「...후아앗! 죄, 죄송함다.」
키나코「(키나코, 또 무심코 얼굴을 들이대버렸슴다...! 토마리쨩은 그런 거 부끄러워하는 거 알면서!)」
키나코「(으응—그치만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어지는 것두 사실인데에...)」흘끔흘끔
토마리「...?」
키나코「그럼... 어디로 가면 좋겠슴까?」
토마리「네...? 그게, 처음에 권유받은 건... 제 쪽이었죠?」
키나코「웃! 그, 그건 그렇슴다.」뜨끔
토마리「음... 키나코 선배는 계획적으로 행동하시는 타입은 아니군요.」
키나코「히잉......」
토마리「그, 그래도 주눅들지는 말아 주세요. 같이 고민하든 무얼 하든... '함께 시간을 보낸다'라는 목적엔 계속 부합하고 있잖아요?」
키나코「확실히 그것도 맞긴 함다! 그치만 여기서 계속 시간만 보내다간 그건, 토마리쨩이 싫어하는 시간 낭비가 되지 않슴까.」
토마리「! 아, 그건......」
키나코「그러니까 생각 좀 많이 해보겠슴다. 후으음... 어디가 좋을까나...」골똘
키나코「아, 쇼핑은 어떻슴까? 이 근처라면 아마 큰 쇼핑센터도 있었슴다!」
토마리「...음, 과연 그렇군요. 마침 계절도 곧 바뀌어, 코스메틱에 신경쓰고 싶었습니다. 일단 범위를 좁혔네요.」
키나코「그렇죠 그렇죠? 좀 더 범위를 좁혀나가면 쉽게 답이 나올 것 같슴다!」
토마리「후후훗... 네, 좋네요......」
키나코「우아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나왔슴다...」
토마리「음...예산 초과긴 하지만, 무리하게 넘은 정도는 아니네요.」
키나코「그래도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내가 이만큼이나 돈을 썼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위기감마저 느껴짐다.」
키나코「이번 달은 꼭 군것질을 줄여야겠슴다! 겸사겸사 몸매 관리도 하구 말임다!」
토마리「그렇죠? 그래서, 영수증을 보는 습관은 꽤나 도움이 됩니다.」
키나코「아아~! 과연!」
토마리「그러고 보니 키나코 선배는 장보기 리스트라든가, 만들지 않는 편인가요?」
키나코「보통은 그때그때 사고 싶은 걸 사는 편임다. 아, 역시 만드는 게 좋슴까?」
토마리「음......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하기는 힘드네요. 사람마다 각자 소비 습관이 있는 법이니까요.」
키나코「엣, 그렇슴까? 왠지 의외인 답이었슴다.」
토마리「의외라니요?」
키나코「토마리쨩이라면, '당연하죠, 계획 외의 것을 사면 안되니까요'라든지, 그런 말을 할 것 같았슴다.」
토마리「......키나코 선배 말도 맞긴 하지만요...」
키나코「뭐, 그럼 결국 만드는 쪽이 좋은 것 같슴다!」
토마리「그럼... 다음 번에 키나코 선배가 쇼핑이나 장을 볼 일이 있으면, 연락해 주세요. 리스트 만들기를 도와드릴게요.」
키나코「정말임까? 고맙슴다!」
토마리「고마워하실 필요까지도 없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취미 같은 거니까요.」
키나코「취...취미?」
토마리「역시, 별나다 생각하시나요?」
키나코「별나달까, 특이하달까, 으—음... 본 적 없는 취미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상엔 다양한 취미가 있으니 말임다! 네!」
토마리「너무... 애써서 이해해 주려고 하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키나코「그... 그렇슴까...... 아하하...」
토마리「익숙하니까요. 남들하고 다른 건.」중얼
토마리「...아, 그것보다 쇼핑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들였네요. 16시 51분... 저녁 먹을 시간도 거의 가까워졌습니다.」
키나코「그러게 말임다. 토마리쨩은 우시쿠 시까지 돌아가면 늦지는 않겠슴까?」
토마리「뭐어, 밤 늦게까지도 조반선 운행은 있으니까요. 그래도 슬슬 표 예약은 해 두려고 합니다.」
키나코「아... 그래도 밤늦게 다니면...」
토마리「오늘 예정되어 있던 플랜의 연기가, 이 이상은 힘들어져서요.」
키나코「앗, 넵.」
토마리「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고려해 보겠습니다.」꾸벅
키나코「아님다, 죄송할 필요까지야! 고개숙여 사과도 필요없구...!」
토마리「그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키나코「조, 조심히 들어가는 검다...! 바이바이...」흔들흔들
키나코「(후우, 오늘 의외로 만남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쇼핑은 역시 재밌었슴다...)」
키나코「(다음번엔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라... 이거, 약간은 빙빙 돌려말했지만, 다음에도 같이 놀자! 요지는 그거지 않겠슴까? 말하자면 데이트 신청...)」
키나코「(...데, 데이트? 어, 그건 좀 애매모호할지도 모르지만 암튼......//)」
토마리「오늘도... 재밌었네요. 특히, 수족관을 골라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양한 해파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키나코「키나코도 재밌었슴다! 다음엔 어디 가는 게 좋을지... 벌써 기대됨다!」
키나코「(실은 밤새 고심에 고심고심을 거듭해서 겨우 한 곳을 골랐던 거지만... 우아아, 다음은 진짜 어떡함까...!)」
키나코「아, 참. 토마리쨩, 슬슬 갈 시간 아님까?」
토마리「아...... 음... 조금만, 더 같이 있다 가도 될 것 같네요.」
키나코「그렇슴까? 그래도...」
토마리「오늘은 8시까지 예정된 사항이 없어서요. 그래서, 저녁식사까지 같이 하는 게 어떠신가요.」
키나코「아아~... ...엣, 네!? 키나코랑, 저녁 식사까지 같이?」
토마리「아, 저녁에 일정이 있으시다면야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키나코「아니아니아니, 일정, 없슴다! 그냥 좋슴다! 토마리쨩하고 저녁식사라니!」반짝반짝
토마리「고, 공공장소에서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키나코「에헤헤, 그치만, 너무 좋... 아니 의외라서......」
키나코「토마리쨩은 저하고 저녁식사, 정말 하고 싶슴까...?//」
토마리「네.」끄덕
키나코「(꺄아– 역시나 진짜로 좋슴다...!)」빙글빙글
키나코「그럼 메뉴는... 토마리쨩이 정해주지 않겠슴까?」
토마리「네? 상관없긴 합니다만, 취향에 어긋나도 괜찮은 것인지...」
키나코「상관없슴다! 토마리쨩의 픽이라면 분명 99.9% 성공임다!」
토마리「음, 통계적인 확률은 아니죠? 그건.」
키나코「그야, 말이 그렇다는 검다~」
키나코「그리고 실은 키나코, 음식의 유혹엔 약해서... 음식점 골목이라도 들어갔다 하면 입구부터 이미 당해 있슴다. 그니까 토마리쨩이 키나코를 붙잡아줬음 함다~」
토마리「으음...... 어쩔 수 없네요... 그렇다면야, 한번 서베이해 보겠습니다.」
키나코「전적으로, 토마리쨩에게 맡기겠슴다!」
키나코「후아아... 너무너무 맛있었슴다... 룬룬임다......」
토마리「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이시네요.」
키나코「키나코는 맛있는 걸 먹는 게 최고의 행복임다아...」
키나코「...핫! 그치만, 운동은 제대로 하고 있슴다! 아직 체중엔 여유가...!」
토마리「스쿨아이돌의 활동량이라면 충분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나코「휴우, 그렇다면야 안심임다...」
토마리「그렇긴 하지만 과식은 좋지 않아요. 권장 섭취칼로리가...」
토마리「..........」우뚝
키나코「엇, 왜 그러심까?」
토마리「군고구마, 좋아하십니까?」
키나코「엣, 군고구...마...?」
–NEW! 계절한정 군고구마크림빵–
키나코「좋아함다.」
토마리「그럼 가시죠.」끄덕
키나코「음!」끄덕
키나코「—가 아니라! 방금 본인의 입으로 과식은 좋지 않다고 했지 않슴까아~!」홱
토마리「하, 한 개 사서 나눠먹는 것이라면...!」
키나코「왠지 그 말만큼은 사심이 가득한 것 같슴다!?」
토마리「으, 음... 죄송합니다. 대신 이렇게 하죠. 각자 사서, 양심에 맡기고 내일 먹는 것으로......」
키나코「그거라면... 좋슴다.」
토마리「유혹에 지면, 절대 안 됩니다?」
키나코「넵! 토마리쨩이야말로, 절대 지면 안 됨다!」
토마리「저는 유혹에 강하니 상관없습니다.」
키나코「에에......」
토마리「...그렇다고 아예 안 당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니까요.」
키나코「왠지 신빙성 없지 않슴까?」
토마리「..........」
키나코「..........」
토마리「흠, 흠! 저는 귀가시간이 다 되었으므로 이만 가 보겠습니다.」
키나코「오늘 만나서 재밌었슴다~!」
토마리「네, 그럼... 월요일에 학교에서 뵙죠.」
키나코「넵!」
키나코「......」빠안
토마리「...아. 그...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키나코「넵!」
키나코「.......」빠아아안
토마리「......저, 저기, 할 말도 없으시면서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키나코「아니, 이건...! 키나코는, 토마리쨩이 잘 들어가는지 보려고 그런 검다, 헤헤...」
토마리「정말... 불필요한 걱정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키나코「(오늘은 연습 조기종료...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으니까 말임다.)」
키나코「(그렇다는 건 오늘도 토마리쨩하고 같이 있을 시간이...)」
키나코「(히얏! 키, 키나코, 무심코 생각하는 것만으로 풀어진 표정이 돼버려선... 이러다간 들키기 십상임다!)」
키나코「(토마리쨩, 언제 내려오려나......)」빼꼬옴-
메이「뭐 해?」
키나코「슷!?」
메이「누구 기다려?」
키나코「이, 이건 그게, 그... 아, 아! 키나코도 나름 선배니까, 1학년들을 잘 챙겨줘야지 싶어서... 뭔가 같이 하교하고 싶었슴다. 헤헤...」
메이「흠... 그래? 알아서 잘 하니까 딱히 챙겨줄 것도 없을 텐데......」
키나코「아–하하...」
메이「뭐, 그 생각만큼은 좋네. 2학기가 되니까 슬슬 자각이 생겼나 봐?」
키나코「그, 그렇게 됨까? 헤...... 아무튼 키나코에게 맡기시고! 오늘은 바이바이임다~!」흔들흔들
메이「그래애— 먼저 간다. 내일 봐.」
키나코「......후우...」
키나코「(선배...임까...... 실은 키나코 쪽이 살짝 토마리쨩에게 휘둘리는 쪽이지만...)」
키나코「(아니, 애당초 이건, 선배로서의 기다림은 맞는 검까? 키나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메이쨩에게 거짓말해버린 검까!?)」
키나코「(우으으— 키나코는, 키나코는 나쁘지 않슴다! 친구랑 하교하는 게 뭐가 나쁨까, 키나코는 그냥 토마리쨩이 보고 싶었던 검다...!)」도리도리
키나코「(그래도...... 이유가 '고작' 토마리쨩이 보고싶어져서 굳이 기다리고 있던 것뿐이라 한다면, 그건 친구라기보다–)」질끈
토마리「저... 키나코 선배?」
키나코「후아앗...!」화들짝
토마리「왜, 왜 그렇게 놀라시나요. 혹시, 다른 찾는 분이라도 있으신가요?」
키나코「아, 아님다, 실은 토마리쨩을 기다렸슴다. 헤헤...」
토마리「흠, 그렇군요? 무슨 일로 기다리고 계셨나요?」
키나코「아? 그게, 그냥 토마리쨩하구 같이 갈까 해서 말임다.」
토마리「...? 네, 같이 가시죠.」
키나코「헤헷... 좋슴다...」꼬옥
토마리「음...? 살짝 이해하기 어렵네요. 같이 하교하는 것만으로 좋을 수 있다니.」
키나코「그냥 좋은 검다!」
토마리「그, 그렇군요......」
키나코「하굣길에 오늘도 간식 탐방! 하지 않겠슴까?」
토마리「확실히 제철을 맞이해 슬슬 군고구마 매대도 보이긴 합니다만... 으음! 아닙니다, 그래도 역시 예산이...」
키나코「물론 키나코가 사겠슴다!」
토마리「...칼로리도 생각해야......」
키나코「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카논 선배가 그랬슴다!」
토마리「으으.......」
키나코「후우, 후우......하믑...으으응~마싯슴다아~ 토스트와 치즈와 감자의 조합이 이렇게 발군이라니이...」
토마리「끄으으으응... 금주의 지출이.......」톡 톡
토마리「키나코 선배. 저희, 같이 다니는 일이 부쩍 늘지 않았나요?」
키나코「기븡 타심댜아—꿀꺽, 기분 탓임다!」
토마리「아니오, 역시 지난 2주 간의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정말... 저희 참 자주 외출했더군요. 지출액이 예산 오버입니다...!」
키나코「누, 눈빛이 매서워졌슴다!」
토마리「실례했습니다. 몸에 밴 습관이기에.」
키나코「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많이 썼슴까...? 왠지 미안해짐다...」
토마리「키나코 선배가 미안하게 여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지출내역을 보니 좀 정신이 드는군요.」
키나코「역시 너무 자주 나간 검까?! 용돈이 걱정이라면 앞으로는 키나코가 사겠슴다!」
토마리「아뇨, 아뇨. 폐를 끼칠 수는 없을뿐더러... 용돈 관리에 미흡했던 제 불찰이죠. 」
키나코「으... 하긴, 사실 토마리쨩은 무서울 정도로 정산에 정확하긴 함다. 숫자에 약한 키나코도 토마리쨩 계좌번호를 외웠을 정도니 말임다......」
토마리「그래도 너무 상심하진 말아 주세요. 금전적으로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여가도 상당수......」삐삐삣
키나코「엣. 알람?」
토마리「아, 귀가 시간에 맞춰 놓은 알람입니다.」
키나코「앗, 그렇슴까?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토마리「벌써 하늘이 살짝 붉어졌네요.」
키나코「정말, 토마리쨩하고 있으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슴다......」
키나코「(...어라? 그럼 이대로 이렇게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에 뚝 끊겨서... 그대로 '바이바이'의 반복?)」
토마리「죄송합니다. 플랜은 플랜이므로.」
키나코「(키나코는, 이대로의 관계라도 괜찮은 검까? 매일 이렇게 끝나도? 아니아니, 그치만 토마리쨩이 키나코를 신경쓰게 만드는 것두 싫슴다...!)」
키나코「(애초에 키나코하고 토마리쨩은, 친구? 아니면 그 이상? 이하? 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으으—윽......)」
토마리「이만 가보겠습....... ...앗...?」
키나코「......」꼬옥
토마리「키, 키나코 선배? 오, 옷깃...은, 어째...서...」
키나코「제, 제제제제 자취방...! 오, 오지 않겠슴까...?」
토마리「!!... 아, 안 됩니다, 저는......!」화악
키나코「조금만...! 조금만 더 같이 있었으면... 함다... 내일 학교도 가야 되지만... 도쿄에서 자면, 적어도 편하지 않슴까......」꼬오옥
토마리「앗...... 으으...」
키나코「!? 앗, 키, 키나코가 무슨 짓을...! 후으읏... 죄송함다. 역시, 키나코가 떼쓰는 것처럼 느껴졌을지도...」슥
키나코「...하하핫. 키나코, 소녀만화를 너무 봐버린 것 같슴다. 아핫...아하하......」
키나코「(키나코는 참, 이상함다. 그리고 바보 같슴다. 이런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말하지도, 끝맺지도 못하고... 얼버무리기나...)」
키나코「......가시는 검까?」
토마리「......가게, 해주세요.」우뚝
키나코「네에, 역시 우시쿠로 돌아가야...」
토마리「아뇨, 그게 아니라요... 키나코 선배의 집, 가게 해주세요...」
키나코「...네......!?」
토마리「플랜, 절차, 예정, 룰......」
토마리「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방금 처음으로, 그런 것들이 '거슬린다'고 느껴졌습니다...」
토마리「...오히려 방금, 제가 그런 것을 어김으로써 비로소, 개운해졌어요.」
토마리「그러니 가족과는 적절히 네고시에이션해서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가죠, 키나코 선배...!」
키나코「......네, 네고시...?」갸웃
토마리「아, 그게... 적절히 타협해보겠단 뜻이에요.」
토마리「...아무튼, 오늘은... 자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키나코「정말...임까!? 키나코의 자취방에서...!」
토마리「후훗. 본인이 말해 놓고, 못 믿으시는 일이 많군요...... 이상한 사람.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가시죠.」
키나코「(헛! 키나코, 역시 토마리쨩에게도 이상하다 여겨지고 있슴다...?)」
키나코「(—랄까, 실은 키나코도 자각하고 있지만 말임다... 아하하.)」
토마리「키나코 선배..........」쏴아아아—
토마리「...후훗.」끼릭
토마리「...저... 다 씻었는데요—」
토마리「...찬장에 수건으로, 가리고 나가도 되나요—」
키나코「죄—죄송함다아—! 토마리쨩은 키 크니까, 맞는 사이즈가 있을지 온 집안을 다 뒤지느라고...! 늦었슴다...」끼이익
토마리「네, 네에...... 감사합니다.」
토마리「......어, 옷 다 가져다주셨으면, 이제 나가셔도...//」
키나코「앗, 네엡!///」쿵
토마리「꺗...」
토마리「......상냥한 건 정말, 감사합니다만...」중얼
토마리「.........」스윽 스윽
토마리「저, 키나코 선배. 혹시 샴푸의 정보를 셰어받을 수 있을지...」달칵
키나코「키, 키나코는 변태가 아님다. 키나코는 그저...」
토마리「키나코 선배, 키나코 선배?」
키나코「후꺄아앗...!」화들짝
토마리「다 갈아입었으니까 뒤 도셔도 되는... 아니, 애초에 뒤돌아 계실 필요는 있으신 건가요...?」
키나코「아, 아하하...그, 그렇슴까?」삐걱 삐걱
토마리「그렇죠.」
키나코「아, 참. 토마리쨩, 침실은 이쪽임다! 아니, 거의 식당겸 거실겸 옷방이기도 하지만 말임다...」
토마리「자취방의 평범한 특성이네요.」
키나코「키, 키나코가 머리 말려주겠슴다! 자, 자! 사양 말고 앉으세요!」
토마리「후후...... 키나코 선배는, 약간 과장된 목소리와 몸짓으로 자신감을 부풀려 스스로의 무안함을 숨기려 하고 있군요.」
키나코「히이잉...! 국어교과서같이 본심을 분석하지 마는 검다!」
토마리「그래도 뭐... 오늘은 오래 걷기도 했고, 레슨도 상당한 강도였으니... 키나코 선배에게 맡기겠습니다.」착
키나코「에헤헤, 같이 침대에 걸터앉아서 머리도 말려주구, 빗어주구...... 이러니까 왠지 동화 속 장면 같슴다. 공주님과 하녀 같슴다.」
토마리「그, 그런가요? 스스로를 하녀라고 낮추지 않으셔도 괜찮은데요...」
키나코「어라라, 은근슬쩍 토마리쨩이 공주라고 불리는 건 괜찮다고 하는 검까?」
토마리「읏...! 그, 그렇게 놀려대지 말아 주세요......」푸우욱
키나코「고, 고개 숙이면... 토마리쨩의 얼굴이 안 보이지 않슴까. 방금 표정도 귀여웠는...」
토마리「그, 그만...////////////」푸우우욱
키나코「우와아아앗!?」
키나코「토, 토마리쨩은 그렇게나... 귀엽단 말에 약한 검까...?」
토마리「음... 그, 저... 한 가지, 이야기해도 될까요?」
키나코「네, 네? 해도 됨다!」
키나코「(엣? 대체 무슨 말이길래...?)」
토마리「...처음 키나코 선배에게, 귀여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말입니다... 그날 밤, 심장이 계속 두근, 두근, 하고 뛰어서...」
토마리「잠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발그레
키나코「...!?!?!?」
토마리「이런 이상현상, 예전에는, 전혀 느껴본 적 없었던 종류인데......」쭈뼛
키나코「좋아함다, 사귀어주세요.」
토마리「네?」
키나코「아, 아아아, 아니 그게! 너, 너무 귀여워서 무심코 바로 고백을!」
토마리「고백? 네, 네? 그것도 무심코!?」
키나코「아니아니아니, 그, 그게, 키나코는, 그러니까...! 고백이 아니라, 아니 고백하고 싶은건 맞는데 좀더...! 이 뭐랄까...!」횡설수설
키나코「모, 모르겠슴다, 그냥 이렇게 된 거 사귀어주십쇼!!」질끈
토마리「꺗...」화들짝
키나코「......에? 키나코, 방금 뭐라고 했슴까?」
토마리「사귀어...달라고......」
키나코「......」
토마리「......」
토마리「정식 고백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키나코「아, 아니, 그게...」
토마리「......사귀실래요?」
키나코「...좋슴다.」끄덕
키나코「에? 뭔가...시원시원하게 고백 성립...이라는 느낌이 되지 않았슴까...?」
토마리「...후후훗. 아하하핫...! 아하핫, 역시, 이상한 분이시네요...!」
키나코「이상, 하다니... 히이잉...」
토마리「...그래서 좋은 거지만요.」포옥
키나코「(!? 우와아, 토마리쨩의 머리가, 키나코의 어깨에엣...)」
토마리「키나코 선배? 저희, 방금 사귀기로 했지 않나요. 그럼, 된 거예요. 절차는 상관없이.」
토마리「키나코 선배의 전달 프로세스가 어떻든 간에, 선배는 선배의 방식대로. 그거면 충분해요. 맞춰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키나코「토마리쨩........」
토마리「처음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뭐어, 제 경우엔 예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긴 했지만...」
토마리「Plan을 착실히 세우는 저로서는, 키나코 선배처럼 자유분방한 성격과는 대척점에 서 있었습니다.」
키나코「아, 그러고 보니... 토마리쨩이 절 좋아해주는 이유를 조금 궁금해하기는 했슴다. 어째서 키나코 같은 애가... 좋았던 검까?」
토마리「말씀드렸듯이, 이상해서 좋았다... 라고 표현하면 괜찮을까요?」
토마리「수치와 계산에 갇혀 있던 저 자신이, 키나코 선배를 만나서 풀려난 느낌이었습니다. 자유분방하게, 흐름에 솔직해진 기분이었달까요...」
키나코「뭔가...... 알쏭달쏭하면서도, 알 것 같으면서도, 왠지 살짝 복잡한... 그런 느낌임다.」
토마리「...말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이게 최대네요.」
토마리「그래도 설명이 더 필요하신가요?」
키나코「...조금?」
토마리「그렇다면야.」꼬옥
키나코「후앗!?」휘청
키나코「(아, 우, 우와와왓!? 토마리쨩이어느새키나코의위에에...!)」
토마리「죄송합니다만, 제가 리서치한 결과로는 이 정도가 최적이자 최대한이었으므로...」
토마리「응......」츄웃
키나코「으믓?! 응......」츄웃
토마리「.......푸하아.」
키나코「하아... 하아......」
토마리「후우우... 후... 후후훗...」
토마리「가령, 예전의 저였다면, 방금 전 상황에서 입맞춤이라거나... 절대로 못 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이에요.」
키나코「아니, 지금의 키나코도, 이 정도까진 절대로 못할...」헤롱헤롱
토마리「뭐어— 싫으셨다면 사과드릴 의향은, 얼마든지 있는데요.」
키나코「...라고 하면서, 싫지 않은 거 다 안다는 표정이지 않슴까...」
토마리「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나요? 후훗, 제가요...?」
토마리「아니, 그 이전에... 정답인가요? 이런 유형의 Approch가 좋다는 건.」
키나코「......좋아함다.」
토마리「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키나코「또, 아까 그 표정임다...」
토마리「...저, 키나코 선배......」
키나코「네에......」
토마리「......이런 상황에서 장소가 하필 자취방이라는 건, 제법 이점이 있는 거네요.」꼬옥
키나코「에? 그, 게, 무슨...//」
토마리「설명은 생략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키나코「? ...아... 아, 우으......」
키나코「......♡」꼬오옥
토마리「......♡」꼬오오옥
마르가레테「...별일이네. 네가 지각을 다 하다니? 늦잠 잤어?」
토마리「허억...지, 각은... 아닙니다... 현재시각... 29분... 아슬아슬하게......시간내로...」
토마리「Arrive......」털썩
마르가레테「...머리도 안 묶었으면서. 늦잠은 맞네 뭐.」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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