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SS번역] 시즈카스리나시오 룸쉐어 2-1
- 글쓴이
- 오야스야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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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1 14:32:10
2-1) 누구죠, 만두피만 익힌사람은
이 룸 쉐어에서는 이따금씩 파티가 개최된다.
파티라고 해도 드레스 코드가 있고 호화로운 요리가 있는 것 같이 거창한 파티는 아니다
특정 음식을 다같이 만들어서 다같이 먹을 때 카스미 씨나 리나 씨가 흥을 돋우기 위해 그렇게 말하는 것뿐.
타코야키 파티라든지 수제 크레이프 파티라든지. 그러한 것이 부정기적이고 상당한 빈도로 개최된다.
가장 최근에 개최된 것은 사케 파티, 아니 이건 그냥 집에서 마신건가
그런 이유로 파티는 오늘도 개최된다. 오늘의 메뉴는.
"잘 안만들어져...."
"나도"
"오른손으로 살짝 누르듯이 하면 주름이 잘 잡힐 거예요"
"뭐 구우면 똑같으니까 다소 엉성해도 돼"
만두. 카스미씨가 반죽한 소를 넷이서 빚는다.
나는 이렇게 전원이 협력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시즈쿠씨와 리나씨는 가죽에 감싸는 작업에 고전하고 있다.
아까 말했지만 이런 작업은 처음이라고 한다.
오사카 가(家)도, 텐노지 가도, 만두빚는 문화가 없는 가정이었던 것 같다.
이에 비해 카스미씨는 재빠르게 소를 빚어나간다.
나카스가는 집 만두 문화가 있었던 것 같아.
일요일 저녁에 '마루코짱'이나 '사자에상'을 보면서 온 가족이 만두를 빚는다던가.
단란한 본가의 이야기. 카스미씨가 그리운 듯이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럼 내가 빚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물으면, 대답은 카스미씨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초등학교 때 카오루코 언니와 엄마가 만두 싸는 것을 도운 적이 몇 번 있다. 그것 뿐이다
문득 자신이 다 감싼 만두를 바라본다. 그럭저럭 주름으로 입이 막혀 있어, 딱 보기만 하면 그럭저럭 예쁘다.
그러나 주름의 크기는 하나하나가 제각각이고, 껍질이 겹쳐져 있는 부분도 예쁜 호를 그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뭐 나는 요리 전문가도 아니고 이렇게 넷이서 먹는 것 뿐이니까 큰 문제도 아니다.
그냥 나는 만두를 빚는 적성이 없구나 싶을 뿐.
기억 속의 언니는 더 예쁘게 만두를 감싸고 있었다.
언니에게는 만두를 빚는 적성이 있었을 것이다.
본인에게 말하면 '필요없다'고 웃을 것 같은데.
그러자 옆에 두고 있던 스마트폰이 떨렸다.
전화다. 상대는 란쥬. 또 갑자기 전화를 걸어 오는건가요, 정말.
그렇다고 받지 않는 건 나쁘다.
만두를 싸는 것이 나밖에 없다든가, 서둘러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든가 그런 것도 아니니까
만두소는 얼마 남지 않아서 나 혼자 참여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다.
소에 비해서 만두피가 꽤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신경 쓸 일은 아닐 것이다.
치즈를 올려 피자풍으로 만들거나 중식 스프에 넣거나, 얼마든지 이용 방법은 있다.
카스미씨가 잘 해줄 것이다.
"시오코, 누구한테서야?"
"란쥬입니다"
하아, 하고 한숨이 나온다. 일어나서 싱크대로. 얼른 손을 씻고, 계속해서 떨리고 있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죄송합니다. 이후는 맡겨도 될까요?"
"네~"
"오케이"
"괜찮아요~"
"부탁해요"
그것만 말하고 통화버튼을 누른다. 란쥬의 활기찬 목소리가 꽃히기 전에 자기 방으로 서둘렀다.
겨우 란쥬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20분이 경과하고 있었다.
서둘러 주방으로 돌아오니 이미 테이블 중앙에는 핫플레이트의 모습이 있었다.
게다가 김도 나고 있었다. 이미 만두는 쪄지고 있었다
전화를 너무 길게 했나?
"오, 시오코 돌아왔다"
"란쥬 씨 무슨 일이었어?"
"아유무씨도 세츠나씨도 아이씨도 헬로 워크에 간 것 같고, 한가했기 때문에 전화한 것 뿐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카페 가기로 약속 했는데요."
"저쪽도 힘들겠네"
그런 대화를 하면서 향하는 곳은 주방. 잠시 빠져 있었으니 준비 정도는 하지않으면.
세 분 다 그런 말은 안 하시겠지만,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간장. 고추기름. 식초. 폰즈. 블랙 페퍼 마요네즈. 시치미 고추. 유자후추. 리켄의 논오일 청자소 드레싱.
스테디셀러부터 변종까지. 만두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양념을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쉬엄쉬엄 콩나물을 삶는 카스미 씨와 그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즈쿠 씨의 등 뒤를 몇 번이나 왕복하고.
타이머가 되면 바로 뚜껑을 딸 수 있도록 대기하는 리나 씨를 힐끗 보면서.
"여러분 뭐 마실래요?"
"츄하이. 맛은 아무거나"
"레몬 사워"
"맥주!"
"알겠습니다"
타이머의 소리가 다이닝에 울려 퍼지고, 리나씨가 뚜껑을 집으면 거의 동시에 냉장고를 연다.
호로요이 그레이프, 정석의 레몬도(檸檬堂), 아사히 슈퍼드라이. 그리고 자신용 트리스 하이볼을 꺼낸다.
그것을 잔과 함께 가져가자 핫플레이트 위의 만두가 구워지는 마늘 냄새가 온몸을 감싼다.
"좋아좋아, 앉아"
숙주나물을 넣은 접시를 들고 뒤에서 카스미 씨가 얼굴을 내민다.
나에게 앉으라고 재촉하자 콩나물을 놓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젓가락과 작은 접시를 가지고 온 시즈쿠 씨도 따라 앉았다.
리나씨는 원래부터 착석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마지막으로 앉게 되었다
찜통의 수분은 다 날아가 만두의 날개는 희미하게 투명하다 보인다.
"그럼."
각각 캔의 풀탭을 열고 자작.
어차피 각각 다른 것을 마시니까 캔의 상태라도 좋지만, 처음에는 왠지 예의에 신경쓴다.
최종적으로는 모두 캔 채로 마시게 되는 것이 항상 있는 일이지만.
""건배!""
네가지 색의 잔. 각각 부딪히는 소리가 부엌에 울려 퍼진다. 거기서 몇 초도 안 돼 네가지 색의 음료는 각각의 목구멍을 지난다.
"잘 먹겠습니다~"
제일 먼저 리나씨가 만두에 젓가락을 뻗는다. 계속해서 카스미 씨도. 시즈쿠씨는 잔에 추가 맥주를 따르고 있다.
빈 속에 마시면 취기가 금방 돌거라구요.
거기까지 보고 나도 만두에 젓가락을 뻗는다. 자기랑 제일 가까운 끝에 있는 것을 하나 잡고, 초간장을 묻히고, 먹었다
순간 느끼는 위화감. 이가, 혀가 위화감을 뇌에 호소한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식감이 변하지 않는다
뭐랄까, 고기 맛이 안난다.
오히려 밀가루와 초간장 맛밖에 나지 않는다.
뇌 속에 여러 개 떠 있는 물음표. 지금 내 입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젓가락을 움직여 갉아먹은 만두의 단면을 살짝 들여다본다. 그래서 내 눈에 비친 건 만두피.
농담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의 내용이다
정성스럽게 접힌 만두피가 만두피에 싸여 있었다.
찰나의 사고 정지. 만두피 속에 만두피가 들어있는 이유는? 이해를 거부한 뇌 속이 우주로 떠난다.
"아, 그……"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과 움직이는 나의 시선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공유하고 싶다는 본능.
마음대로 시선은 세 사람 쪽으로 향한다.
거기서 내 눈동자에 비친 건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세 사람의 모습.
순간 사고가 단숨에 돌아간다.
뇌에 산소가 전달되고 점과 점은 선으로 연결되고. 로켓을 탄 나는 생각의 우주에서 결과의 지구로 귀환한다.
꿀꺽. 껍질만 있는 만두를 삼키고.
"…누구죠 만두피만 익힌 사람은"
""앗, 하하하하!""
카스미씨도 시즈쿠씨도 리나씨도 이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웃기 시작한다.
하긴 내가 만두 빚기를 떠난 시점에서 껍질은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은 있었을 테인데!
"왜 이런짓을 하는가요!"
"아니, 왜냐하면, 글쎄, 보통 눈치채잖아"
카스미씨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
껍질만 만두는 자세히 보면 구워진 부분을 제외하면 어느 모로 보나 하얗게, 당연하지만 일반 만두와 달리 내용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즉 제대로 확인하고 있으면 입에 넣기 전에 알아차린 것이다.
하아, 하고 크게 한숨. 아무래도 만두 파티에 신났나봐. 언니와의 추억, 그리운 기억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허울없이 함께 살고 있는 친구와의 집에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왜 방심하면 안 돼지?
"미안해 시오리코씨"
"아뇨, 뭐 별로 상관없습니다만… 그래서 범인은 누구입니까?"
"맞혀봐"
리나씨의 말로 다시 생각을 돌린다. 이런 장난을 칠 것 같은 건 카스미 씨. 그러나 리나씨도 우리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을 해 오는 경우가 있다
시즈쿠씨일 가능성은 적지만, 가끔 유치할 때도 있고.
거기까지 생각한 끝에 핫플레이트 위를 바라봤다. 내가 먹은 거랑 비슷한 만두피 만두가 3개 남았다.
만두피 만두는 4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렇다면 범인은.
"내가 눈치 채면 그냥 알려주고, 눈치 채지 못한다면 장난으로. 어느 쪽이든 1명 1개 먹는다고 한다면…범인은 전원. 셋이서 결탁했네요. 아니, 셋이서 만든 거예요
'''오'''
세 사람이 감탄하며 박수를 치다. 예상은 적중
"장난칠 생각은 없었지만 남은 껍질을 보고 껍질만 있는 만두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시즈쿠 씨. 제 반응을 보자고 한 사람이 리나 씨. 실행한 사람은 카스미 씨일까요"
"역시 시오코, 명탐정"
해결해도 상쾌함은 없다. 라고 할까. 전원 범인이고 저는 명탐정이란. 여기가 오리엔트 급행인가요?
사실 제가 방에 있는 동안 누군가 와서 껍질만 있는 만두를 만들고 상쾌하게 떠났을까요?
뭐 됐습니다. 이 보복은 다음 주에 타코야키 파티라도 해서 갚도록 하죠. 문어 없는 타코야키를 만든다든가.
"제대로 한 사람당 하나씩 먹어요"
"네~."
대답을 듣고 나서 남은 껍질만 있는 만두를 입에 던져 넣고 하이볼로 흘려 넣는다.
이어 그 옆 만두로 끝을 뻗었다. 이번에는 그림자가 제대로 보인다. 안심하고 입으로 가져갔다.
"아, 시오리코씨"
"네?"
그 대답을 하면서 만두를 베어 물었다. 순간 느끼는 만두와는 다른 식감. 그리고 매운맛.
"앗……"
"오래된 김치 넣은 만두도 만들었으니까 조심하라고 하려고 했는데……"
2-2) 가키후라이 만든다고 했잖아
이 룸 쉐어의 식사는 당번제다.
아니, 조금 다른가
빨래, 설거지, 물 청소 등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의 관리는 기본적으로 당번제다.
그리고 식사라고 해도 전원분을 준비하는 것은 저녁 식사뿐. 아침과 점심은 각자 알아서 하게 돼 있다.
물론 겸사겸사 다른 사람의 것도 만들었습니다, 같은 일도 자주 있지만.
그리고 당번 결정은 월말 즈음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정한다.
일이나 개인 일정을 조정하여, 각각 가급적 연속으로 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지만 예정이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음……"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시각은 오전 7시.
카스미씨는 거실과 자기 방을 왔다갔다 하며 몸단장을 하고 있다.
아직 머리가 조금 뻗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리나씨는 졸린 듯이 토스트를 먹고 있다. 어제도 늦게까지 깨어 있었을 것이다.
시오리코씨는 소파에 앉아 NHK 뉴스를 보고 있다.
그 손에는 머그잔. 향기로 보아 뉴스의 동반자는 커피인 것 같다.
저마다의 아침.
그 와중에 나는 스마트폰 화면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무슨 일 있어요, 시즈쿠 씨?"
머그컵을 기울이면서 다가온 시오리코씨는 툭툭 자신의 미간을 검지로 때렸다. 시즈쿠 씨, 미간에 주름이 잡혔어요라는 듯이.
"아, 음- 고민이라고 할 정도의 일은 아니야"
"복잡한 표정을 지은 뒤에 들어도 설득력이 없어요"
"아하하하…"
그런 말을 들으니 웃을 수밖에 없다. 시오리코씨는 커피를 마시면서도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직접 말로 꺼내지 않고, 시선으로 호소해 오는 것이 시오리코씨의 특기다.
포기하고 쓴웃음과 함께 눈싸움의 원인을 전한다.
"사실 오늘 귀가가 늦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자 시오리코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걸 보고 또 쓴웃음.
"그게 어때서….. 아아"
시오리코씨는 의문을 도중에 멈추어 주었다. 이해가 빨라서 고맙다.
그 시선 끝에는 거실에 내걸고 있는 가사 당번표. 오늘 저녁 식사 담당란. 거기에는 확실히 「시즈쿠」라고 쓰여져 있었다.
맞아 오늘 식사당번은 나야. 별로 귀찮은 것은 아니다. 요리를 하는 것은 꽤 좋아한다. 특기는 제쳐두고.
아니 그래도 넷이 살기 시작한 이래로 웬만큼 요리 횟수는 거듭하고 있으니 서툴지는 않을 것이다.
카나타씨가 가르쳐 주신 적도 있고.
아니 문제는 거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늦게 귀가해서, 식사를 한다고 해도 늦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모두를 꽤 기다리게 되어 버린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시즈쿠 씨가 식사 당번이었군요"
"원래는 이렇게까지 끌릴 일은 아니었으니까……"
오늘의 예정은 드라마 촬영. 내가 등장하는 장면은 낮에 야외에 있는게 전부라서 저녁에는 귀가할 수 있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매니저로부터 갑자기 해질녘 장면도 찍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곤란하다.
나는 일하는 시간이 남들과 달리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 당번은 빼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할 때는 적극적으로 하기로 하고 마음먹었다.
집에 돌아오니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고마움은 자취시절 뼈저리게 맛보았던 것이다.
모두에게 따뜻한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크다. 그렇다면....!
"뭐야 시즈코, 오늘 늦는거야?"
몸단장을 마친 것 같은 카스미씨가 시오리코씨의 등 뒤에서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오피스 캐주얼을 입은 카스미씨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것 같았고, 사태를 바로 파악한 것 같았다.
"그럼 오늘은 내가 만들게"
"엣"
카스미씨는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말하고는 냉장고로 향했다.
천천히 냉장고를 열자 뭔가 꺼내는 것도 아니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카스미씨는 저녁 메뉴를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카스미씨, 괜찮아요"
"아냐, 오늘 늦게 오지도 않고. 아, 메인이 될 것 같은 재료가 전혀 없어"
카스미씨가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며 얼굴을 찡그린다. 다행이다. 카스미상이 바꿔줘서 정말 고마워.
이것으로 해결, 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나는 오늘 식사를 담당하고 싶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그보다 식사 당번 바꾸는건 모두 자주 하잖아. 무슨 일 있어?"
"어.... 그게."
"뭐, 상관없나. 먹고 싶은 거 있어?"
"가.... 가키후라이…" (*일본식 굴튀김)
작은 목소리로, 아슬아슬하게 카스미씨에게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 정도의 음량으로 중얼거렸다.
여배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성량.
그래, 이게 오늘 식사를 담당하고 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 가키후라이가 먹고 싶어.
지금 현재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 대선배인 여배우와 부자역으로 함께 출연하고 있다.
출연 장면을 함께하는 형편상 촬영 틈틈이 대화할 기회도 많았다.
여러가지 잡담을 하는 가운데 그 선배 여배우는 히로시마현 출신으로 굴을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정경이 또렷하게 떠오를 정도로 현지 굴의 맛을 촬영 틈틈이 말해준 것이 불과 며칠 전의 일.
그날부터 내 뇌 속은 가키후라이에 지배당했다. 갓 뜨거워진 굴튀김을 볼에 가득 넣고 차게 식힌 맥주로 흘려 넣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어떻게든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밖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는 가장 최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다들 집에서 튀김하는 거 좋아하지 않아. 뒷처리나 수고를 생각하면 귀찮은 것은 나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요청할 수도 없었다.
그럼 스스로 만들어 버리면 돼. 귀찮은 뒷처리도 내가 하면 할말이 없을거야.
그래서 오늘은 마트에서 굴을 사서 굴튀김을 가득 만들어 욕망을 충족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수북이 채썬 양배추랑! 수제 타르타르 소스도 준비하고!
......사실 거짓말입니다. 채 썰기 같이 잘게 써는건 못하고 타르타르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잘 모릅니다.
사거나 카스미씨에게 부탁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무조건 가키후라이를 먹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귀가가 늦어진다면 그것은 어렵다. 하지만 오늘을 놓치면 나의 식사 당번은 또 며칠 후.
이 며칠동안 뇌속을 굴튀김에 지배당했는데, 며칠 더 견딜 수 있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무리인 것을 알고 카스미씨의 질문에 대답했다. 거절당하면 또 며칠을 견딜 수 밖에 없다.
갈등하면서 낸 리퀘스트, 그리고 카스미씨의 대답은
"가키후라이? 알았어"
가볍게 승낙했다.
"…에, 괜찮아?"
"응"
"가키후라이......"
"그러니까 뭐야 아까부터....."
카스미 씨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물음표. 나의 갈등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시원하게 양해해 줄 거면 진작에 요청할걸. 왠지 맥이 빠진다.
"감사합니다. 카스미씨"
"아니야 별 것 아닌데"
"카스미씨, 시간 괜찮으신 건가요?"
머그컵을 싱크대에 두러 온 시오리코씨가 냉장고를 막 닫은 카스미씨에게 말을 건다. 순간 카스미씨는 얼굴을 파랗게 하고.
"이런… 다녀올게요!"
황급히 주방을 뛰쳐나온 카스미씨는 가방을 잡더니 기세 좋게 현관을 뛰쳐나왔다.
"잘 다녀와~"
"잘 다녀오세요. 시즈쿠씨도 빨리 준비를, 저도 이제 나갈 테니까요"
"응."
카스미 씨에게 닿지 않는 다녀오세요를 던진 뒤 나도 집을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 밤은 카스미씨가 굴 튀김을 만들어 줄 거야. 그것만으로 몸에 날개가 돋친 듯했다.
"음냐……"
"리나 씨 토스트 먹으면서 잠들지 마세요"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 선배 여배우에게도 오늘은 특히 좋았다고 칭찬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는 굴튀김이 기다리고 있다.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 풍겨오는 튀김향.
좋다. 정말 좋다. 최고.
맥주는 상비되어있고, 기대하던 저녁 식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어서 와."
"어서 오세요."
"어서와, 마침 완성한 참이야."
세 사람이 맞아들이는 소리. 이미 진열되어 있는 식기. 아아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로 손씻기와 가글을 끝내고 다이닝에 들어가, 오늘의 메뉴를 확인한다.
수북이 채썬 양배추. 수제 타르타르 소스. 포테이토 샐러드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아지후라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갱이튀김)
"……네?"
"잠깐, 가만히 서있지 말고 도와줘"
"……네?"
"시즈쿠씨 맥주로 괜찮습니까?"
"……네?"
"시즈쿠짱 가방 방에 두고 오더니…왜 그래?"
"가……"
"가?"
"가키후라이는!?!!!!!!"
주방에 내 충격이 울려퍼진다.
근처에 있던 리나씨와 시오리코씨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그에 반해 카스미씨는 동요하지 않고 자기 몫의 밥을 푸고 있다.
어, 왜, 왜 아지후라이?
내가 계속 먹고싶었던 가키후라이는?
"잠깐 시즈코 시끄럽다구"
"어, 아니, 나 가키후라이 먹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말했어. 들었어"
"왜 아지후라이....?"
어"쩔 수 없잖아. 굴이 다 팔렸으니까"
"가키후라이 만든다고 했잖아!"
"알았다고만 했는데."
차갑게 내 말에 대답하는 카스미씨. 왜, 왜 카스미 씨 믿고 있었는데.
나의 이 열망을 승화시켜 줄 거라고 믿었는데!
"카스미상 이 바보! 거짓말쟁이!"
"거짓말 같은 건 안 했어! 랄까 그렇게 가키후라이 먹고 싶으면 말해둬!"
"말했어! 카스미상의 바보! 카스카스!"
"카스카스가 아니라 카스밍!"
"둘 다 귀찮아"
"리나씨, 생각이 들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는 것이 있어요"
"귀찮아."
"리나 씨"
야금야금 말다툼이 멎지 않는다.
아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확실히 말해둘걸. 절대로 가키후라이 이라고 말했어야 했어!
뭔가 정한 것을 먹는다는 전제로 하루를 보냈는데, 이래선 이 기분이 해소되지 않아!
"가키후라이 먹고 싶었는데!"
"그렇게 먹고 싶으면 직접 만들면?!"
"그러니까 냉동으로 사라 말했는데"
"잠깐 두 분… 리나 씨도 말리는 것 좀 도와주세요."
볼을 크게 부풀리다. 카스미 씨도 마찬가지.
배신 당한 것이다. 이 원한을 어떻게 해줘야 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더니
"네네, 두 분 다 일단 진정하세요"
서로 노려보는 나와 카스미씨를 시오리코씨가 떼어놓는다.
그 얼굴에는 약간의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었다.
"시즈쿠씨. 자신이 입후보했다고는 하지만, 카스미씨는 시즈쿠씨의 일을 대신해 주신것 입니다. 지나치게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어요"
"네……"
"그래, 그래!"
"카스미씨도"
"엣"
"리퀘스트가 있었다면 제대로 응하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적어도 무리일 것 같으면 미리 말해 두거나 할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기대를 배신하는 행동을 해선 안됩니다"
"…..네에"
"싸움은 좋지않습니다.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로는, 밥을 먹어도 맛이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시오리코씨는 히죽히죽 웃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달래지다니, 제멋대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저대로라면 더 열을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오리코씨 덕분에 안정되었다. 그건 카스미 씨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미안해요, 카스미 씨."
"미안해, 시즈코."
서로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다. 가키후라이는 다음 기회에 먹는 수 밖에. 오늘은 전갱이 튀김을 즐기는 모드로 바꿔야겠어.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경쾌한 소리가 방에 울렸다.
현관벨의 음색. 누군가 우리 집에 왔음을 알리는 사인이었다.
인터폰의 가장 가까이에 있던 리나씨가 그 앞을 확인하고, 통화를 시작한다.
리나 씨는 곧바로 통화를 끝내고 현관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리나코, 뭐였어?"
"택배"
그렇게 말하고 리나씨는 문을 통과했다.
그러고 보니 리나씨는 우리들의 싸움, 완전히 관망하고 있었군요.
뭐 가끔 하는 일이고 귀찮았을지도.
조금 지나 돌아온 리나씨가 안고 있던 것은 큰 골판지. 그 측면에는 「냉동보관」이라고 명기되어 있었다.
"시즈쿠짱, 음식 시켰어?"
"어?"
리나 씨가 골판지를 내린다. 수신인 주소에 적혀있는 것은 제 이름입니다. 머리를 쥐어 짜보지만 뭔가 주문한 기억은 없다.
보내는 사람에게는 모르는 수산회사의 이름이 써 있다.
"뭐지……"
"에, 시즈코가 짐작이 가지 않는 거야?"
"일단 열어보죠"
커터를 가져온 시오리코씨가 골판지 상자를 연다. 그 안에는 비닐봉지에 싸인 스티로폼.
그것들도 열어서 내용물과 대면. 거기에 있던 것은.
실한 생굴.
시간이 멈춘다. 침묵의 다이닝. 생굴의 보낸 사람. 짚이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서둘러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전화를 건다.
"수고하십니다. 저녁 늦게 죄송해요. 오사카입니다. 실은 조금전에 짐이... 네, 도착했어요. 에, 아, 서프라이즈... 그렇게 좋은 반응을 하고 있었나요...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부끄러워요... 아니요, 기쁩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 실례지만 주소는... 아, 매니저로부터... 아니요, 전혀 괜찮습니다. 아, 네, 맞아요. 친구랑 같이 살아서… 네, 다 같이.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감사의 말씀을... 아니요, 그럴 수는, 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네. 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는다.
대화를 듣고 있던 세 사람은 대부분의 사정을 파악해 준 것 같다.
선배 여배우님이 마음에 들었던 내가 굴 이야기를 했을 때 너무 반응이 좋아서 그만 서프라이즈로 보내버렸다고 한다.
얘기했던 동거하는 친구들 몫까지 대량으로.
놀랐다. 라고 할까 날것을 서프라이즈로 보내는 것은 역시 라고 말하는 투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이 상황을 기뻐해야 한다. 이것으로 염원하던…… 굴튀김을 먹을 수 있다!
"좋아, 그럼 바로."
"에, 시즈코 너 이런 좋은 굴을 튀김으로 만들 생각이야?"
"에."
"그래, 시즈쿠짱. 여기는 갈릭버터로 굽자"
"아니, 아니, 여기선 굴밥이잖아!"
"저, 저는 간단하게 찐 게 좋아요"
"가……"
"가키후라이 먹고 싶다고 했잖아!"
복작복작. 먹는 방법으로 옥신각신하다. 결착이 좀처럼 나지 않아서. 정신이 들었을 때 전갱이 튀김은 완전히 식어 있었다.
전속전진 | 2024.12.11 14:4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