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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 SS] 레전드 오브 니지가쿠2 시즈카나 side [完]
글쓴이
오야스야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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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5962474
  • 2024-12-08 12:14:28
														

1편 링크


 








파이터 쿡


궁극의 맛을 추구하는 요리인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것은 음식,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식(食)을 탐구하는 사람들


그들이 추구하는 요리는 맛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과 마음에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리이다


그렇기에 작열의 사막에도, 혹한의 토지에도 두려워않고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 탐험을 떠나고


새로운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바다를 건너고 오지로 여행한다


독특한 이유로 여행을 떠나 항상 신비롭고 기묘한 일들이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는 노래나 연극으로도 많이 전해진다


세상의 모든 물고기가 있는 바다를 찾아 바다위를 떠도는 요리사의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그 사람들의 정점이 서 있었다


흡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팔짱을 끼고 당당히 서있었다


손에 쥔 국자가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었다


그들에 대한 노래의 내용들을 들어보면 평범한 모험가 수준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하지만 국자로 늑대를 때려눕힐줄은......


아니다, 지금 잘 보니 국자에는 패여있어야 할 부분이 굴곡없이 꽉 차있었다


국자라기보다는 반구형 메이스에 가까웠다


어떻게 보면 메이스보다 무서운 무기일지도 모른다


휘두르는건 쉽지 않겠지만


"감사인사를 드리기도 전에 또한번 목숨을 구해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코노에씨"


그녀의 표정이 살짝 흐려진 듯 했지만 이내 느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괜찮아~괜찮아~ 카나타쨩, 어짜피 저걸 찾던 중이었거든!"


찾던중?


이 숲은 원래 변이된 생명체가 자주 나오는 숲은 아니다


의뢰라도 받아서 찾아온건가?


나의 안전을 확인한 코노에씨는 쓰러진 늑대에게 다가간다


"미안해 늑대씨?"


"......."


그녀는 손을 모으고 잠시 기도를 한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푹!


칼을 역수로 쥔 그녀가 가차없이 늑대의 목으로 칼을 꽃았다


갑작스런 광경에 비명이 나올뻔했다


그녀가 능숙하게 힘을 담자 늑대의 목이 잘린다


으으..... 동물의 목은 의뢰의 완료를 증명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선 트로피로써 사용되기도 해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런 광경은 그리 익숙치 않다


모험가 생활을 어느정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왔기에 이런 광경에 내성이 없다


가끔씩 이렇게 수집을 해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먼발치에서 기다릴 뿐, 직접 해본적은 커녕 가까이서 본 적도 없다


으윽.... 보기 힘들지만 2번씩이나 목숨을 빛진 은인이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데 다른곳에 가서 해주세요~ 같은 소리를 할 순 없다


'음?'


하지만 그녀는 머리를 적당히 옆으로 치워두고 다음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럼 이제..... 후읏!"


칼을 다시 정수로 고쳐쥔 그녀가 칼을 섬세하게 움직이자 가죽이 설설 벗겨지기 시작한다


으으으윽..... 늑대의 가죽도 튼튼하고 두꺼워 꽤 가치있는 물건이다


특히나 저런 대형 늑대의 가죽은 더더욱 희귀도가 높을 것이다


먹은것도 없이 속이 안좋아지는 기분이지만..... 생명의 은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자


평정심이다. 평정심


"음~! 잘 됐네!"


늑대의 가죽이 깔끔하게 몸과 분리되었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상당한 실력인 것이 느껴지는 결과물이다


휴우....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 다행이다


사실 속으로는 멈춰달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던 참이었다


그래도 코노에씨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끝나서 다행.....



".....에?"


주-욱


코노에씨는 늑대의 가슴팎에 칼을 꽃더니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복부까지 칼을 내린다


"뭐...뭐하시는 건가요 코노에씨!!!"


이성의 필터를 거칠새도 없이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새어나와 버렸다


"응? 해체다요?"


우욱..... 더 이상 늑대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고깃덩어리의 갈라진 틈 사이로 장기들이 보인다....


"웁.... 해체라니..... 그 이상 가져갈게 있나요?"


"에에에? 가저갈 것 투성이인데?"


무슨소리를 하냐는 듯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는 카나타씨


분명 파이터쿡들은 온갖 재료를 수집한다고 들었다


듣긴했지만.... 저건.....


"변이되었잖아요?! 마물이라고요!"


"응? 알고있다구?"


"에에......"


마물, 마나의 영향으로 생성된 변칙적인 생명체


자연물과 마나에 의해 선천적으로 마물로 태어나는 개체도 있고


후천적으로 변이에 의해 생성되는 마물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그 육체에는 기형적으로 강한 마나의 영향으로 먹으면 독이된다


마물들을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괴짜들도 있다는 모양이지만 그 사람들도 변이된 마물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생성된 마물들은 귀엽기라도 하지, 변이된 마물들은 그 모습이 너무나도 끔찍해 먹는다는 생각은 잘 안한다


그런 외견탓인지 변이된 마물에는 좋지않은 이야기도 들린다


극한 상황에 처한 모험가가 어쩔 수 없이 변이된 마물을 먹게 되었는데, 몸에서 변이가 일어나고 말았다던가.....


그러한 연유로 보통은 변이된 마물은 먹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후후후..... 보통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내 눈빛을 보고 생각을 읽은듯 코노에씨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적절한 부위에 적절한 가공만 해준다면 먹을 수 있다구? 오히려 아주 특별한 식제료라구!"


콧김을 흥흥거리며 눈을 반짝이는 그녀를 보고있자니 차마 반박할수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으...... 그런건가요?"


"응!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멀쩡한 식재료들도 세상에는 수없이 많을텐데....


굳이 마물을 요리하려 들다니, 솔직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스윽


.

.

.

.

.




결국 코노에씨의 해체쇼는 끝까지 이루어져 커다란 늑대였던것은 잘 정돈된 고깃조각들로 변했다


산뜻한 미소녀가 피범벅이 된 손으로 능숙하게 해체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은 엽기적이게까지 느껴졌다


그래도 피가 묻어있는 곳은 손 뿐이었고, 저 거대한 몸체를 순식간에 해체하는 모습으로 그녀가 얼마나 숙련 되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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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늑대갈비: 늑대의 늑골을 손질해낸 부위. 뼈에 붙어있는 살의 식감이 좋다


Get! 늑대등심: 늑대의 등을 손질해낸 부위. 적절한 지방과의 조화로 풍성한 맛이 일품


Get! 늑대안심: 늑대의 등심 안쪽에 위치한 희귀부위. 지방이 적은 살코기 위주임에도 굉장히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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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해낸 고기를 가져온 보따리에 잘 정리해 챙기는 코노에씨


"흠~흐흥~♪"


하루의 수확을 마친 농부처럼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고있다


"많이 기다렸지~? 이제 먹을거를 만들어줄게~"


내가 기절해 있던 사이 코노에씨가 무엇인가를 먹인것인지 이때까지 배고픔은 느끼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간 후 코노에씨의 말을 듣자 잊고있던 허기감이 고개를 들었다


꼬르르르륵 


폭풍같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소리의 근원지가 자신의 배라는 사실을 인지하는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금방 만들어줄게?"


은은한 미소를 띠며 말하는 코노에씨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자, 오늘의 재료는 이것!"


카나타씨는 처음에 들고왔던 보따리를 펼친다


그 속에는 당근,감자,버섯이 들어있었다


"........."


"저....코노에씨?"


"응?"


하지만 나는 그 재료들을 보고 식은땀이 흐르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싫어하는 재료라도 있는거냐고?


아니다


야채를 가리는 어린애 같은 행동은 끊어낸지 오래다


.......피망은 아직 선호하지 않는 면이 조금 있다


아주 조금 있긴하지만 결코 가리지는 않는다


그럼 왜 그러냐고?


각 재료들은 이 근방에서 채집해 온 듯 조금 흙이 묻어있지만 신선해보였다


하지만 조금 기묘한 부분이 눈에띈다


예를 들자면 당근, 적당한 크기에 맛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보통 뿔모양으로 쭉 뻗어있는 일반적인 모양과는 달리 좀 통통한 편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기묘하게 뻗어나온 묘하게 두꺼운 곁가지가 4개정도 있다


마치 4족보행을 하는 동물처럼.


그리고 감자, 보는것 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지는 크고 둥글둥글한 감자다


하지만 감자 특유의 울퉁불퉁한 굴곡이 특이한 매력을 준다


마치 사람의 근육처럼


마지막으로 버섯, 동그랗고 앙증맞은 모양의 이쁜 양송이버섯이다


밑동부분에 동그랗게 조금 튀어나온 부분이 마치 발같아 보여 더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이거......혹시.....?"


평온함을 가장해 보려 하였지만 떨리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지금 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일단 웃고있다고는 생각한다


울것같다는 티가 다 나겠지만


"마물이다요?"


코노에씨가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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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당근이쥐: 숲속에서 당근을 뽑을땐 항상 줄기를 꽉 잡아라. 안그러면 도망갈지도 모른다


Get! 근육감자: 울퉁불퉁한 굴곡에서 인체의 곡선미가 느껴진다. 하지만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이 귀엽다


Get! 양송이군: 총총 걷는모습이 귀여워 보고있으면 힐링된다. 기르는 사람이 있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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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료들을 잘 세척해줘. 양송이같은 경우에는 갓 안쪽이 잘 닦이지 않을수도 있으니 신경써줘야해?


그리고 양송이와 감자, 당근을 씹는감이 있으면서 너무크지 않도록 한입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썰어줘


참, 감자는 그냥 사용하면 전분기가 스튜에 녹아들어가니 물에담가 전분기를 빼줘야해?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할거야! 기름을 두른 냄비에 고기를 넣어줘


보통 닭다리살을 사용하지만 다른 고기도 괜찮다구? 


오늘 스튜에는 아까얻은 신선한 고기를 쓸거야


고기를 완전히 익힌다기보단 겉을 구워 육즙을 잡아준다는 느낌으로 구워줄거야


스튜를 끓이면서 익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


초벌작업이 끝났다면 감자와 당근, 양송이를 넣고 같이 볶아줘~


어느정도 익었다면 볶아둔 재료들을 빼고 버터를 녹여줘


버터가 다 녹았다면 밀가루를 좀 넣어서 '루'라는 걸 만들어줄거야 타지않게 조심해?


잘 만들어졌다면 우유를 넣어주며 농도를 맞춰주고 재료를 넣어줘


뭉근하게 끓여주며 카나타짱 특제 향신료를 넣어주고


소금으로 마무리간을 하면?


"완성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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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카나타의 캠핑 크림스튜: 요리의 달인 카나타쨩이 만든 특제 크림스튜. 


그 명성에 걸맞은 맛과 향이난다


야외에서 채집해 만든 요리인만큼 와일드한 재료들이 들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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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먹어먹어~"


마물식(魔物食)


어느 던전에서는 마물식을 즐기는 파티들도 있다고 들었다


식량난으로 어쩔 수 없이 먹게 되었는데 그때 맛을 들였다던가


"........."


하지만 내 눈에 그런 사람들은 그저 기인에 괴짜들이다


물론 이 숲에 나오는 마물들처럼 온순하고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마물들도 있다


하지만 보통 마물들은 사람을 공격하고 해치는 존재다


그런 마물들을 먹으라니, 무어라 말하기 힘든 거부감이 존재한다


"........."


하지만 스튜를 한술 뜬다


수저를 든 손이 덜덜 떨리지만 지금은 그런걸 가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하물며 은인이 정성껏 만든 요리를 거절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다


"잘먹겠습니다!"


각오를 다진채 눈을 질끈 감고 스튜를 입안으로 넣는다



'!!!!!!'


진하고 부드러운 크림향이 입안가득 퍼지며 버터의 풍미가 잔잔하게 느껴진다


고기를 먹어보니 새어나온 육즙이 스프와 섞이며 고소한 감칠맛을 낸다


뭉근하게 익은 감자는 입안에서 녹아들어가고 부드러운 당근은 은은한 단맛을 낸다


탱글탱글 양송이의 식감은 씹는 재미가 있다


어머니, 미안해요


이 크림스튜..... 세상에서 먹어본 크림스튜중에 가장 맛있어요


"이야~ 그렇게까지 칭찬해주면 부끄러운데~?"


마음의 소리가 새고있었나보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 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맛이 난다


"정말 맛있어요.... 어떻게 이런 맛을....."


"후훗, 요리에 애정을 듬뿍 담아낸다면 누구든 맛있게 만들 수 있다구?"


먹는것에 열중한 채 한술한술 뜨다보니 그릇은 어느새 바닥을 보였다


뱃속에서부터 든든하고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게 느껴졌다


"잘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그렇게 맛있게 먹어주면 내쪽이 오히려 고마운걸?"


"금방 정리하고 올테니 푹 쉬고있어?"


"아뇨! 그렇게까지 신세를 질 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시즈쿠짱은 지금 쉬어주는게 카나타쨩을 위한 일이라구?"


"자, 몸에 힘을 쭉 빼고! 릴렉스,릴렉스!"


코노에씨는 나의 몸을 짐을 쌓아 만든 등받이에 기대게 한 후 모포를 덮어준다


신세에 조금이라도 보답해 주고 싶지만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건 사실이다


지금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없겠지


돌아간다면 어떻게든 꼭 사례를 해드리자




코노에씨는 식기들을 들고 물가를 향해 떠난 듯하다


홀로남아서 모닥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멍하니 있으니 오늘 겪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나 싶더니 미소녀가 나타나 국자로 마물을 때려잡고 날 구해줬다


그러더니 때려잡은 마물을 해체해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요리에선 왠걸, 경험해보지 못한 극상의 맛이 났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뭔가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추위,허기,갈증,통증..... 그 끔찍한 감각들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것들은 몰라도 통증이 이렇게나 느껴지지 않는것은 정말 신기하다


아까까진 그래도 곳곳의 자잘한 상처들에서 오는 고통이 조금씩 느껴졌는데


허브티의 효과가 제대로 돌기 시작한건지 이제는 발목을 움직이지 않는 이상 통증이 느껴질것같지 않다


분명 움직이기도 힘들정도로 엄청난 부상이었는데, 대체 무슨 허브를 쓴건지......


"어라?"


분명 떨어진 직후 몸상태를 보았을 때 손바닥은 자잘한 상처 투성이었다


쓸리고 베인상처에는 피가 맻혀있었고, 관절에는 통증이 느껴져 제대로 오므리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손에는 잔상처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조금 크게 베여있던 곳은 천천히, 하지만 눈에 보일정도로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었다


"이,이게 무슨일이지?"


"오오? 효과가 나오나보네~"


"우왁!"


어느새 돌아온 코노에씨가 옆에 있었다


"아,코노에씨!?, 대체 무슨 약을 쓰신건가요?"


"응? 약은 쓰지않았다구?, 마물식의 힘이지~"


"아까 먹은 크림스튜요?"


"응! 마물로 요리를 하면 담겨있는 마력으로 특수한 효과를 낼 수 있다구?"


"이번에는 시즈쿠짱을 위해서 회복력을 올려줄 수 있도록 만들어봤어~"


어느새 손에 나있던 상처는 모두 사라져 손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멀쩡해졌다


"발목의 상처는 워낙 심해서 당장 낫게할 순 없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돌아갈 수는 있을 정도가 될거야~"


이정도면 뛰어난 회복마법 수준이다


회복마법은 사제나 성기사들 중에서도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권능이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어있어 받기 쉽지 않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


그런데 요리만으로 이정도의 효과를 내다니


심지어는 다른 효과까지도 낼 수 있는것 같다


"마물로 만든 요리에 그런 효과가 있다니....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군요"


"아, 완전히 틀린 소문들은 아니라구?"


"네?"


"재료에 담긴 마력을 활용해서 효과를 낼 수 있는사람은 몇명 없어~, 그 중에서 효과를 고를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적고"


"......그렇다는건?"


"어디선가 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요리해서 팔이 하나 더 자랐다던가.....? 하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다구?"


만난게 코노에씨여서 정말 다행이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내일 동틀녘에 출발하기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이제 어느정도까지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기에 코노에씨가 준비해 준 잠자리로 향했다


"잘 자 시즈쿠짱, 좋은 꿈 꿔~"


"코노에씨도요."


모포에 몸을 묻고 눈을 감는다


피로와 긴장이 풀린 탓인지 순식간에 수마가 몰려왔다



.

.

.



"시즈쿠짱!"


돌연 내 어께를 흔드는 감각이 느껴진다


"네.....?"


카나타씨는 갑자기 나를 끌어안는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카나타씨의 몸이 강하게 떨리는게 느껴진다


영문을 알 수 없지만 반사적으로 카나타씨를 받아들인다


그 상태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떨고있는건 카나타씨가 아니라 내 몸이라는것을 깨닫는다


떨림을 바로잡으려고 해 보지만 몸의 떨림을 겉잡을 수가 없다


"카나타씨....저....."


자신도 놀랄정도로 얇고 떨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괜찮아, 카나타짱은 여기있어"



.

.

.

.

.



"미안해요 코노에씨,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버렸네요"


"괜찮아, 그렇게나 무서운 일을 겪고난 후인걸?"


"무슨 꿈을 꾼거야?"


"기억이 나진 않네요.... 기절하듯 잠들어서 잘 잘수 있을줄 알았는데,"


"불안하면 이대로 카나타짱이랑 같이 잘래?"


"네?"


코노에씨가 갑작스럽게 낮부끄러운 제안을 해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는건 거부감이 든다


애도 아니고, 음유시인 오사카 시즈쿠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


하지만 몸은 코노에씨를 밀어내지 못한다


거절의 말조차 목을 넘어오지 못한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토라진 아이처럼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부드러운 손길이 머리를 매만지는 것이 느껴졌다


따듯하고, 간질간질해서 뭔가 기분이 좋아지고 빠져들게 된다


...... 이 사람은 왜 이렇게나 나에게 상냥한걸까? 그저 내 노래가 좋아서?


아마 아닐것 같다


그녀의 몸에 배어있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느끼고 있으면, 그녀가 평소에도 얼마나 상냥한 사람인 지가 느껴진다


위선적으로 꾸며낼 수 있는 것이 아닌, 세세하게 박혀있는 작은 몸짓들


지금도 이렇게나 상냥하게 나를 감싸주고 있다


마치 우는 동생을 달래주는 언니같아서, 아이취급을 당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왜인지 거절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왜인지 그녀에게는 그런 일을 받는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고,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된다


복잡한생각은 하고싶지 않다. 고독하게 가면을 쓴 채 자신을 꾸며내고 싶지 않다.


지금은 아무생각도 않고, 그저 이 감각을 온전하게 느끼고싶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을것만같은........ 그런 예감이 든다




시즈카나 side 完








+


돌아가는 길



시즈쿠 (.......)


시즈쿠 (이렇게 뒤에서 보고있자니....코노에씨의 머리카락은 참 몽실몽실하고 부드러워 보이네요)


시즈쿠 (.......복슬복슬한게 한번 만져보고 싶을지도...)


시즈쿠 (그런데 저 부드러운 실루엣..... 뭔가 익숙하단 말이지.....)


시즈쿠 (뭐였더라.... 굉장히 친근한..... 연갈색의 털뭉치같은......)


시즈쿠 (그래! 오필리아랑 많이 닮았어!)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시즈쿠의 가슴속엔 뭔가 서늘한 게 지나가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시즈쿠 「저기.....코노에씨?」


카나타 「응? 왜 그래 시즈쿠짱?」


시즈쿠 「떨어진 저를 처음 발견하셨을 때.... 뭔가 이상한 말을 하진 않았었나요?」


카나타 「.......」


시즈쿠 「.......」


시즈쿠 「저.....코노에씨?」


카나타 「........」


카나타 「......나는 아무것도 못봤다요?」


시즈쿠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시즈쿠 「잊어주세요!잊어주세요!잊어주세요!」덥썩


카나타 「와앗」;;


카나타 「그렇게 부탁하지 않아도 퍼트릴 생각은 없......」


카나타 「흠?」번뜩


카나타 「흐음..... 어떻게 할까나.....」씨익


시즈쿠 「으으으....」그렁그렁


카나타 「그럼, 부탁 하나 들어주면 카나타짱은 평생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시즈쿠 「어떤 부탁인가요! 용의 심장이라도 뽑아올까요?!」


카나타 「...그런 흉흉한 의뢰는 하지 않는다구?」


시즈쿠 「그럼 어떤걸 해올까요! 저, 이번엔 도움만 받았지만 사실 꽤 괜찮은 모험가에요! 어떤 식재료라도 구해올 자신이....!」


카나타 「카나타짱.」


시즈쿠 「네?」


카나타 「카나타짱이라고 불러줘」


시즈쿠 「어어..... 그러면 뭔가 예의없이 구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데요.....」


카나타 「으음...... 그렇게 딱딱하게 대답하면 엄마는 쓸쓸하다구?」


시즈쿠 「우와아아아아악!!!!!!」


시즈쿠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시즈쿠 「.....」


시즈쿠 「카나타짱....」


카나타 「음? 마망, 잘 못 들었는데요?」


시즈쿠 「으으......카나타짱!!!」


카나타 「오오~ 잘했어요잘했어요」쓰담쓰담


시즈쿠 「이제 됐죠? 그 일은 없던걸로 해주시는 거에요 카나타씨!」


카나타 「응? 부르는 방식이 미묘하게 돌아왔다요?」


시즈쿠 「앞으로 계속 불러달라는 계약은 없었잖아요!」


카나타 「에에...? 그런 악덕상인같은 논리를.......」



아옹다옹 말다툼을 하며 숲길을 걷는다


하지만 한걸음 가까워진 거리에 카나타는 은은한 만족감이 느껴지는 카나타였다



오야스야삐 망상SS보다 확실히 어려워서 좀 걸렸음 조언, 피드백도 환영 2024.12.08 12:19:53
양털책갈피 카나타쨩 비위 겁나 강하네 2024.12.08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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