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1주일이 지나고 나서 뜬금없이 올리는 내용인데 원래 맞춰서 올리려다 일이 바빠서 못 올리고 지금 올림
------------------------------
1. 오토노키자카 학원
아키하바라가 있는 도쿄 치요다구는 도쿄의 최중심지인지라 선거구 이름도 '도쿄 1구'를 자랑스럽게 달고 있음.
이 지역구에서는 90년대부터 오랫동안 의원생활을 해온 중진급 의원인 입민당의 가이에다 반리가 의원직을 역임하고 있음.
중진이지만 생각보다 선거에서 고전한 경험이 많은 사람인데, 2005년과 2014년 선거에서 일본 총선의 대표적인 특징인 석패율제 비례대표(즉, 얼마나 아깝게 떨어졌느냐를 %값으로 구해서 높은 순서대로 비례대표로 구제시켜주는 방식임)조차 못 받고 낙선한 경험이 있었음
지난 선거에서도 자민당 후보에게 떨어져서 석패율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역임하며 부의장 자리를 차지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상대방 자민당 후보가 소액이긴 하지만 비자금 스캔들에도 연루되고 해서 근소한 차이로 살아돌아옴. 이번에 자민당이 과반에 미달해서 가이에다 반리가 중의원 의장을 역임할 가능성도 적지만 점쳐지는데, 이전부터 은퇴를 여러번 암시해왔었기 때문에 이번 국회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음.
당선자임에도 득표율이 굉장히 낮은데, '도쿄 1구'라는 상징성 때문에 군소후보의 출마가 많기 때문임. 너무 길어서 짤이 짤렸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무려 9명이 출마함.
2. 우라노호시 여학원
주된 배경이 되는 누마즈시와 이즈노쿠니시 전부 시즈오카 6구에 속해있음
누마즈 6구에서는 입민당의 와타나베 슈 의원이 의원직을 역임하고 있음.
이 사람도 90년대부터 오랫동안 활동해온 중진인데, 이쪽은 아버지 대부터 의원직을 역임해오던 세습 의원인 케이스. 그래서 입민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의원들 중 한명으로 꼽힘.
아버지 시절부터 이어져온 지역기반으로 그동안 선거에서 연승해왔지만 지지난 선거인 2017년에 불과 수백표차이로 진땀승을 하더니, 지난 선거인 2021년 선거에서 기어코 자민당 후보에 밀려 석패율제로 부활하는 수모를 겪었음.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적인 자민당 부진의 영향도 있고 해서 다시 당선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1.8% 차이 진땀승이었는데, 앞서서도 말했듯이 와타나베 슈가 입민당 의원 치고는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지 좌익정당인 레이와 신센구미에서 독자 후보를 내서 9%가 넘는 표를 갈랐기 때문이긴 함. 그럼에도 과거만큼의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후보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볼수 있는 셈.
3. 니지가사키 학원
니지가사키 학원의 실제 모티브인 도쿄 빅사이트가 소재한 아리아케는 고토구 소속으로, 이 곳은 도쿄 15구 관할임.
직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자민당에 입당한 가키자와 미토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사퇴하며 올해 봄에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은 자당 의원의 귀책사유라며 후보를 내지 않았고, 치열한 선거전 끝에 입민당에서 출마한 사카이 나츠미가 의원직을 가져가게 됨.
이번 선거에서는 다시 한번 입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사카이 나츠미와 과거 민1주당 소속으로 참의원을 역임했던 스도 겐키, 그리고 자민당에서는 이번 선거 최연소 후보인 만 25세의 오오조라 코키 의원을 공천해서 화제가 되었음.
도쿄 15구에 출마한 5후보의 평균연령이 전국 선거구 중 제일 젊은 35.6세라서 화제가 되기도.
선거전 내내 입민당-무소속-자민당 후보간의 3파전 경합지역으로 분류되었는데, 결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입민당 사카이 나츠미가 의원직 수성에 성공했음
4.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의 주 배경이 되는 하라주쿠가 있는 시부야구는 도쿄 7구 관할임.
이 곳은 도쿄에서도 입민당의 지지세가 제일 견고하기로 유명한 지역이었음. 나가츠마 아키라가 오랫동안 지역구를 지켜오며, 민1주당의 최대 암흑기에 치뤄졌던 2014년 총선에서는 도쿄의 민1주당 후보들 중에서 혼자 살아남았을 정도.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도쿄도의 선거구가 5석이나 증가하며 나가츠마 아키라는 신설 지역구인 27구로 지역구를 옮기며 두 당에서 전부 새 후보가 나왔음.
입헌민1주당에서는 이전에 다른 지역구에서 의원직을 역임했던 마츠오 아키히로가, 자민당에서는 TV아사히 아나운서 출신으로 도쿄에서 참의원을 지내던 마루카와 타마요를 차출시켜 선거를 치뤘음.
그런데 마루카와 타마요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결국 결과는 마츠오 아키히로가 무난하게 지역구 수성에 성공. 마루카와 타마요는 남편도 사이타마에서 의원직을 수행하던 오츠카 타쿠인데, 이쪽도 사이좋게 비자금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아내와 함께 사이좋게 낙선함.
5. 하스노소라 여학원
하스노소라의 배경이 되는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는 이시카와 1구 관할.
아무래도 카나자와가 중소도시기도 하고, 호쿠리쿠 지역 자체가 자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라 이곳도 전형적 자민당 텃밭.
자민당 현역인 코모리 타쿠오는 이번 선거에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었음에도 생각보다 널럴하게 당선될수 있었음. 다만 역시나 비자금 스캔들의 영향인지 이전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상당히 줄어서 야권분열이 아니었다면 낙선했을 가능성이 높았음.
------------------------------
적고 나서 보니까 1곳 빼고는 전부 입민당이 지역구를 잡고 있는 상황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