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부드러운 바람, 따사로운 햇살, 싹트는 화초. 오·다이·바 왕국의 화창한 봄날의 일.
아유무「일어났어? 세츠나쨩」
코를 간질이는 폭신하고 달콤한 향기. 세츠나는 아유무의 무릎 위에서 눈을 떴다.
당황해서 몸을 일으킨다. 대신전의 중앙 정원의 벤치에서 잠이 들었더니, 지나가던 아유무가 무릎을 빌려준 듯 하다.
아유무「이런 곳에서 자버리다니 피곤했던 거야? 걱정이네」
세츠나「잠시, 휴식만 할 생각이었는데, 최근, 잠이 얕아서……. 어쩐지 묘한 두근거림이 느껴져요.」
아유무「에엣? 세츠나쨩도?」
세츠나「라는 것은 아유무씨도 인가요?」
아유무「응. 이상한 꿈을 꿔. 며칠이나 며칠이나. 어둠에 휩싸인 공간에서, 거대하고 두려운 생물이 습격해오는 꿈…….」
세계가 변화하고, 『공주무녀』의 힘을 잃었다고는 해도, 아유무의 감은 타인의 배 이상으로 날카롭다.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 무언가의 사건을 감지했을 지도 모른다.
란쥬「너희들, 『니지=가쿠』의 동료구나! 만나고 싶었어-!!」
돌연, 귓가에 튕겨오는 큰 목소리.
옅은 복숭아빛 장발의 소녀가, 등뒤에서부터 아유무와 세츠나에게 안겨왔던 것이다.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세츠나는 재빠르게 거리를 취하며, 아유무를 등 뒤로 감싼다.
미아「잠깐, 란쥬. 경계받고 있잖아. 이름도 대지 않고 뭐하는 거야.」
짧은 금색의 머리를 한 소녀가, 이런이런하며 가까이 왔다.
미아「나는 미아. 이쪽은 질긴 인연인 란쥬. ――쇼우 일족의 아가씨라고 말하는 편이 알기 쉬우려나」
세츠나「쇼우 일족이라니, 예언의 힘을 지닌 걸로 유명한, 그……?」
란쥬「맞아! 오늘은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 왔어. 하지만 우선은 『니지=가쿠』의 동료를 이쪽에 부르는 것이 먼저겠네」
란쥬는 째앵! 하는 소리가 울리는듯한 윙크를 했다.
란쥬「『니지=가쿠』는 말야, 일족에 전해지는 오래된 서정시에 있는, 『선택받은 자』라는 의미야!」
――『니지=가쿠』의 동료들――
그녀들도 또 무언가 예조를 느낀 것인가, 모두, 오·다이·바 왕국에 체재하고 있었다.
왕궁내, 주방 가까이 있는 카나타의 거실에는, 카나타와 시즈쿠의 모습이 있었다.
시즈쿠가 약간 닳아있는 카나타의 에이프런을 수선하고 있다.
카나타「오오~ 이제 어디를 수선했는지 모르겠네요. 고마워, 시즈쿠쨩」
시즈쿠「이 정도는 별 거 아니에요. 카나타씨에겐 언제나 밥을 얻어먹고 있으니까요. 요전의 도시락도 무척 맛있었어요.
특히 그, 산야채의……」
카나타「후후후. 그건 말야~, 시즈쿠쨩이 좋아하는 맛으로 해봤던 거야~」
두 사람은, 과거, 환상의 식재료를 찾아 함께 여행을 했던 적이 있어, 지금에서는 완전히 속마음을 터놓은 사이였다.
카린의 공방에선,ㄴ 카린과 엠마와 아이가 오후의 다과회를 하고 있었다.
최음제를 의뢰받았다고 얘기하는 카린이, 장난스럽게 둘에게 물었다.
카린「실은 너희들이 마시고 있는 차에, 시착품을 한 방울 넣었다고 말한다면 어쩔래?」
아이「그런가. 그러니까 아이씨, 카린에게 이렇게나 두근두근하는구나」
엠마「나, 카린쨩에게 들러붙고 싶어졌어」
카린「에? 농담인데? 나, 아무 것도 안 넣었다구? 애초에 의뢰는, 『사람의 연심을 조종한다니 그만둬』라고 거절했고――
자, 잠깐, 두 사람!?」
양쪽에서 껴안아와서 당황한 카린에게, 엠마와 아이가 웃어보인다. 놀림당했구나하고 눈치 챈 카린은
당했네, 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시오리코와 카스미와 리나는, 중심가의 시장이나 뒷골목의 골동품 가게를 둘러본 후, 식당에서 한숨 돌리고 있었다.
최근 깨달은 술법이 화제가 되고, 카스미가 『비의(秘儀) · 천변만화(千変万化)』를 피로한다. 카스미의 모습이,
한순간에 시오리코와 똑같이 되었다.
카스미「흐흐-응. 카스밍의 칠변만화에 놀랐어? 칭찬해줘도 괜찮다구~?」
시오리코「굉장해요. 제가 두 명이 있는 것 같아요. 리나 씨, 어느쪽이 진짜인지 알아볼 수 있겠어?」
리나「아와와. 표정이나 몸짓으로 곧바로 알겠지만, 두 사람이 엄청 두근두근한 눈으로 보니까, 솔직히 말하기 힘들어……」
리나는 정답을 입밖에 낼지 고민한다. 시오리코와 카스미는 같은 포즈를 하고 있지만(카스미의 지도에 따라 둘이 양쪽뺨에 양손의 검지를 대고 있다),
그럼에도 일목요연했다.
란쥬「사악한 마왕에 의해, 세상이 멸망할거야」
란쥬는 대신전 중앙 정원에 모두를 모으자, 생뚱맞은 말을 꺼냈다.
란쥬「7월 17일. 마왕이 나타날거야.」
그것은, 쇼우 일족에 의한 예언이었다. 대항책은 쇼우 일족에 전해지는 퇴마도구――구세주의 혼을 품은 소울 에그뿐.
란쥬「『니지=가쿠』의 모두에겐, 각 토지를 돌며,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어. 누가 어디로 갈지는, 소울 에그의 인도에 따라줬으면 해.」
세츠나「인도라니 대체 어떻게――, 앗!?」
란쥬로부터 받은 소울 에그를 진귀하게 바라보고 잇었던 세츠나는 작게 외쳤다. 한순간이지만 알이 희미하게 빛났던 것이다.
란쥬「꺄아! 소울 에그는 세츠나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아!」
세츠나「그런가요? 여하튼, 단순한 알이 아닌 것은 확실하군요. 손에 들고 있으니, 머리 속에 지도가 떠오르는듯한……」
신기한 감각이었다. 이것이 인도라는 것일까.
카스미「흠흠. 요약하자면, 지금 이 순간부터 카스밍이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거네요!」
시즈쿠「참. 카스미양만이 아니라 『니지=가쿠』의 모두, 겠죠?」
시오리코「동료는 12명으로 전부인가요, 란쥬?」
카스미, 시즈쿠, 시오리코가 차례로 입을 열었다.
란쥬「앞으로 한 사람이 있어!」
카린「어머. 그 아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 걸까?」
카린의 말에, 엠마가 살며시 웃었다.
란쥬는 눈을 감아 집중하며, 소울 에그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쇼우 일족의 특수한 힘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란쥬「엄청……, 가까이 있어. 곧, 바로 저기까지, 오고 있어……」
란쥬의 말대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거의 가까이서 멈춘 발소리에, 전원의 시선이 향한다.
유우「어라. 왠지 엄청 주목받고 있네?」
거기에 있던 것은, 쑥스러운 웃음을 띄우고 있는,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소녀였다.
세츠나「유우씨!?」
생각지도 못한 재회에, 세츠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수 년 전, 단련을 위해서 여러 국가를 순례하고 있었지만,
유우는 그 여로에서 만난 한 사람이다. 아이와는 또 다른 시기에 사이가 좋아진 상대.
유우「세츠나쨩!? 우와아, 오랜만!」
웃음으로 달려오는 유우.
세츠나「유우씨, 어째서 이곳에? 그 때부터 계속 여행을 계속했던 건가요? 확실히, 어떤 단서도 없는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었죠?」
아유무「……저기, 세츠나쨩? 아는 사람?」
몹시 망설이며 아유무가 세츠나의 옷 소매를 잡아당긴다.
유우「아유무!」
아유무「에에 저기……?」
유우에게 친근히 이름을 불려, 갸웃하는 아유무. 유우는 쓸쓸하게 눈썹을 내렸다.
유우「……그렇지.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나는 계속 여행을 해왔었어」
유우는, 천천히 끄집어낸 나무의 열매 같은 것을 입에 물었다. 자신의 이마를 아유무의 이마에 갖다댄다.
빠직, 하고 유우가 입 속에 있던 것을 깨물어부수자, 휘청하고 아유무의 몸이 흔들렸다.
아유무「……유우, 쨩? ――유우쨩!!」
아유무가 유우에게 안겨붙었다. 유우도 힘차게 끌어안는다.
유우「해냈어! 떠올려줬어~!」
마지막으로 찾아온 『니지=가쿠』의 동료인 유우는,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어렸을 때, 대신전에서 길을 잃어, 아유무와 만나고, 이후, 몰래 밖으로 내려나가서 놀았던 일.
그걸 알게 된 당시의 대사교가, 저주의 열매를 사용하여, 아유무의 기억을 없앴던 일.
유우는 특별한 결계에 의해 오·다이·바 왕국으로부터 사실상, 추방되었던 일.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 여행을 계속했던 일, 최근에 겨우 세계에 하나만 있는
환상의 해주(解呪)의 열매를 발견했던 일――.
세츠나「기억을 조작한다니 무섭군요. 기억이 삭제된 쪽은 자각도 할 수 없으니까요……」
유우「그러네. 아ー,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유무「후후. 나의 소중한 세츠나쨩과, 나의 소중한 유우쨩이 친구였다니, 엄청 기뻐」
아유무는 세츠나와 유우와 동시에 손을 잡는다.
세츠나「아유무씨……!」
유우「아유무……!」
세츠나와 유우는, 아유무의 말대로, 신기한 운명에 무척 감동했다.
란쥬「자아, 이걸로 『니지=가쿠』의 동료가 전원 모였어!」
란쥬가 딱하고 손가락을 울린다
란쥬「다들, 여행의 준비를 해줘! 최초의 목적지는 와이드 아이랜드야!」
란쥬는 순서대로 동료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봤다.
다들, 힘차게 고개를 끄덕여 응한다.
세츠나도 각오를 정했다. 기합을 넣어 큰 목소리로 선언한다.
세츠나「자, 갑시다! ――세계를 구하는 여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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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일 도중도중 하느라 좀 늦어짐.
유우 뽀무한테 이마 댔을 때 키스 갈기는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