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리 연락드리고 인터뷰 요청 드렸는데 히간이라고 일본 명절이 겹쳐서 밤낮없이 떡 만드시느라 바쁘신 바람에 히간 지나고 이번에 인터뷰 하게 됐음
인사드리고 들어가서 먼저 쇼게츠의 역사부터
우치우라 미토에 자리잡은건 당시엔 인구도 많았고 애들도 많아서 전성기엔 우치우라 미토에만 6~7곳의 과자점이 있었다함
쇼게츠 지금 건물이 지어진건 20년전 그 전엔 뒤에 구도로 쪽으로 입구가 나있었고 해변 매립하며 신도로가 생기면서 새건물 짓고 신도로쪽으로 입구를 내셨다 하심
쇼게츠는 쇼와 10년(1935년)에 지금 사장님의 할아버지가 개업한 가게로 처음엔 사탕이나 화과자를 만들어 파는 가게였다고 함
그리고 지금 사장님의 아버지가 가게를 이어 받게 되면서 사장님의 아버지는 아사히엔 본점(현 그랜마)에서 1년간 연수를 하게 되시고 연수 받고 가게로 돌아오셔서 양과자도 취급하게 되었다고 하심
근데 지금 사장님이 20살이 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사장님이 가게를 이어 받게 되었는데 사장님은 가게를 이어받을 당시에 도쿄에 있는 일본제과전문학교(지금도 있음)을 졸업해서 이치가야의 100년 넘은 유명 케이크점 곤돌라에서 견습으로 일한지 1년정도 밖에 안된 신참이었다 하심
재미있게도 여기 곤돌라라는 가게는 아사히엔 사장님이 처음에 견습으로 일했던 곳이고 곤돌라 사장임이 아사히엔 2대 사장님을 맘에 들어해서 아들을 견습시켜준 아사히엔과도 인연이 깊은 곳인데 쇼게츠 사장님이 여기서 견습으로 일한건 완전한 우연이라고 하심
아버지가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쇼게츠 사장님은 0에서부터 가게를 꾸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함
메뉴를 전부 새로 개발해야했고 할아버지는 살아계셨지만 따로 알려주거나 하시진 않아서 도라야끼 자체도 아버지대에도 팔긴했지만 배합 이런건 사장님이 처음부터 연구해서 완전히 새롭게 만든 거라고 하셨음 과자학교에서 양과자 화과자 전부 배워서 가능했다고 하시네
지금은 쇼게츠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미캉파운드 케이크도 원래는 곤돌라의 대표메뉴이며 지금도 유명한 곤돌라 파운드 케이크를 흉내내서 팔다가 지역 농가에서 귤을 쓴 스위츠를 만들어보지 않겠냐 의뢰가 와서 미깡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게 되셨다고 하심 원래 있던 파운드 케잌은 미깡 파운드 케잌 내면서 단종
귤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고 지역특산물을 써서 화과자 같은것을 만들어보자 해서 명물 중의 명물인 미깡 도라야끼도 바로 탄생하게 되고 그다음에 모나카, 그리고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시작하기 직전에 귤을 가지고 이래저래 시도해보다가 탄생한게 현재 깡깡미깡타르트인 미깡타르트. 아쿠아보다 먼저 나왔지만 만들고 아쿠아가 나와서 공식 허락 받고 깡깡미깡타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셨음
생일한정 메뉴 역시 캐릭터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이름을 이미지화해서 직접 개발하셨다고 하심(리코梨子니까 배를 넣는다던가) 그리고 생일 한정 메뉴는 낼 때마다 공식에 보고하고 캐릭터랑 관련이 없어보이면 허락해주지 않는다고 하심 근데 일정 촉박하게 만들어서 이미 만들고 공식에 요청 보낸적도 있다하시네 ㅋㅋ 예전엔 매년 새로운것을 만들려고 했으나 이젠 힘에 부쳐서 작년에 만들었던 것을 다시 낸다하시네
미깡도라야끼에 들어가는 미깡앙코의 절묘한 단맛을 내는 비법은 보통 감귤류는 향을 내기위해 제스트로 많이쓰는데 그러면 뒷맛에 쓴맛이 남기 쉽상이라 쇼게츠는 귤을 제스트로 만들어서 쓰는게 아닌 귤을 통으로 갈아서 페이스트로 만들고 껍질량을 조절해서 향도 살려낸다고 하심 그리고 설탕도 들어가지만 중요한 비밀재료가 들어간다 하셨음 모나카도 역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보자는 일환에 개발된 것
지역 특산물인 귤을 활용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려고 실험도 많이하고 실패도 많이하셨다고 하심 그리고 귤이 1년 내내 나오는게 아니다보니 귤이 없어서 만들지 못할때도 있고 미깡만 내면 질리니까 메론이나 커피 홍차맛도 내신다고하심 귤 스프레드는 직접 만드는데 메론이나 딸기는 시판 스프레드 사서 쓰신다 했음
실험이나 신메뉴 구상하는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젠 힘도 부치도 새로운 메뉴 구상하는 것도 힘들어서 요새는 안하신다 하심
슈크림이 굉장히 단단하고 맛있다 내가 만들면 겉이 맨날 제대로 안나온다고 하니까 많이 만들면 익숙해진다고.. 그리고 계절마다 온습도가 다르니 온습도 관리에 신경 많이 쓰신다고 하심
깡깡미깡타르트의 경우에도 요새는 에그타르트 같은 패스트리로도 많이하는데 클래식하게 만드시면서 되게 맛있다고 이거 사서 쓰는거 아니고 과자 직접 부숴서 버터로 바른거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과자 직접 부숴서 컵까지 만드신다 하셨음
양갱은 딴데서 만든다고 하심
지역 특산물 중에는 전갱이나 건어물 같은 해산물도 있는데 그것으로 과자를 만들어보실 생각은 없으시냐고 여쭤보면서 건어물파이 얘기했는데 그랜마의 히모노사브레처럼 모양은 할 수 있어도 과자에 넣어볼 생각은 안해봤다고 해산물은 과자에 넣으면 냄새가 강해서 안어울린다고 웃으셨음
그리고 럽라 얘기로 넘어가서
럽라 이전에는 주된 고객은 그냥 지역 주민이랑 관광객이었고 굉장히 한산한 가게였다고 하심 오봉이나 히간 때 주기에 맞춘 연례 행사에 과자를 제공하는 시골에 하나씩있는 그런 과자점이었다고 하셨음
럽라에 정식으로 나오기 이전 얘기는 잘 기억 안나신다 하셨음 사카이 감독이나 럽라 스태프가 로케헌팅차 손님으로 왔을 수는 있지만 그냥 손님이고 감독이라고 써있는게 아니니까 기억도 안나신다고 하심
대신 2015년이었는지 애니 시작 이전에 선라이즈에서 정식으로 장소 협조 요청이 와서 스태프들이 가게 내부를 촬영해갔고 그때까지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오타쿠들이 모여들면서 의아해하다가 가게가 지스매거진이랑 드라마CD에 나왔다는것을 알게되었고 프로듀서가 주기적으로 연락해주고 나중에는 직접 출연까지 하게 되심
럽라 관련해서는 지금이야 누마즈 시청이나 시내 곳곳에서 전개되지만 정말 초창기에는 우치우라 밖에 없었다고 하시면서 그때 우치우라에서 러브라이브가 잘 받아들여지면서 아게츠치나 나카미세나 다른 곳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하심
러브라이버들은 받아들여준 우치우라에 늘 감사하다고 하지만 우치우라 주민들은 오히려 찾아와주고 그런 마음 가져주는 것에 더 감사하다고 하셨음 덕분에 가게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아쿠아도 9년이나 이어졌고 피날레는 하지만 내년 지모아이마츠리도 하고 원맨은 아니어도 개개인으로 이벤트는 한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심
선샤인 스탭들도 아직도 우치우라 자주 찾아오고 특히 사카이 갓동님은 이제 럽라일은 하지않는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8월 우치우라 불꽃놀이에 가족들 데리고 찾아오고 평소에도 자주 가게에 인사오시기도 하셨음 캐스트 들도 공식외에 프라이빗으로 자주 찾아온다 하셨음
그래서 분명 회사일로 누마즈에 찾아왔을 럽라 스탭들을 매료한 누마즈의 매력은 무엇일까요라고 여쭤보니 사는 사람으로써 무슨 매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시면서 바닷가 좋은 풍경이 있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그런거 아닐까 라고 하심 핵심은 잘 알고 계셨음
가게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건 찾아왔을때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게 애니 장면에 나왔던 그 가게 모습을 유지하는 것 고장난 시계도 애니에 나왔던 그대로 걸어놨고 고장났지만 애니에 나왔던 그 시간에 맞춰 두셨다고 하심 멀쩡한 시계는 카운터에 따로 달아두셨다고 하심
그리고 우치우라 프로듀스에 대해서 뭔지 여쭤봤는데
원래 동네 청소하거나 구 미토터널나 등산로 정비하거나 하는 우치우라 지역 NPO산산회가 고령화로 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치우라 불꽃놀이에서도 빠지게 되고 활동이 축소되어가는거 같아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러브라이브 선샤인 만을 위한 러브라이브 선샤인에 특화해서 관광안내소를 중심으로 지역 사람들이 모인게 우치우라 프로듀스라고 하셨음
그니까 한국식으로 하면 우치우라 럽라청년회 같은거임
그래서 우치우라 프로듀스 명의로 미토 해변을 청소하거나 지모아이마츠리에 나가기도 하고 캔들나이트를 하기도 하고 불꽃놀이를 개최하는 등 우치우라 프로듀스는 우치우라를 럽라로 활기차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청년화 였던 것 쇼게츠 사장님이 실행위원장으로 불꽃놀이도 산산회가 활동이 축소되면서 폐지될뻔했는데 그러면 아쉬우니까 이것저것 직접 기획했다고 하심
캔들나이트는 크리스마스때라 쇼게츠가 너무 바빠서 일을 돕진 못하지만 우치우라 우체국장님이랑 야스다야, 산노우라 관광안내소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하심
근데 우치우라도 인구가 많이 줄었고 사장님도 지금 40년째 하시는데 힘이 부쳐서 가게를 언제까지 계속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네 요즘 사람들은 오봉이나 히간 등 연례 행사를 안지키는 곳이 많아져서 화과자나 떡 주문도 줄기도 했고… 가게를 시내쪽으로 옮기실 생각은 안해보셨냐 하니 단골들 여기있고 자리 지켜야 된다고 옮길생각은 안해봤다 하시네
자녀분들도 4명이 있지만 다 제과와 관련 없는 일을 해서 이어 받을 사람아 없다고 시골에 늘 있는 문제라고 하심… 미토에도 6곳이나 있던 과자점이 이제는 자기 한곳밖에 안남았다고
럽라 생일 메뉴도 새로운 아이디어 내는게 힘들어서 매년 같은 메뉴를 내게 되었고 특히 9월엔 루비랑 리코 생일이 두명이나 있는데다가 히간이랑 겹쳐서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하심
코로나 이후로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캐릭터 생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는데 예전에는 많이 찾아와도 견뎌냈는데 이젠 나이도 나이라 만드는게 힘드시다고 하셨음
알바를 두긴 하나 그건 카페랑 매대를 위한 알바고 과자 만드는건 부인분이 돕긴하나 거의 다 그 많은거를 사장님 혼자 만드신다 하셨음
참 안타깝더라 실력도 있고 추진력도 있으신데 너무 많은 일을 하고 계심 내일도 가을 축제에 나갈 만쥬 120개 만들어야 해서 팥 불려놓고 주무신다고 하시더라
대충 이야기는 이정도로 마무리 되고 내년에 쇼게츠 90주년인데 이벤트 안하시나요 라고 하니까 이런 작은 가게 역사 내세울거 없다고 딱히 준비하는것도 없고 창립기념일 없냐고 여쭤보니 작은 가게라 그런거 없다고 하심
감사인사 드리고 어떻게 왔냐 하셔서 렌터카로 왔다하니 운전 조심해서가라 하시고 가게 앞까지 나와주셨음
쇼게츠의 역사는 진짜 어디에도 없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너무 재미있었음 그리고 그랜마의 영향력과 뭔가 없을것 같았던 그랜마와 쇼게츠의 접점이 재밌었음
개인적으로 사장님 실력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기에 힘에 부친다 힘이 닿는데까지는 하고 싶다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 들으니까 너무 안타깝더라… 슈크림만 봐도 실력이 굉장히 좋은데… 쇼게츠는 제발 잘 이어져서 계속 남아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