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카논 동거하는거 보고 급조
카논「그럼 불 끌게~」
마르가레테「얼른 꺼. 내일 아침 일찍 연습해야 되잖아?」
카논「네에네에~ 읏차...」풀썩
카논「근데 마르가레테쨩, 알고 있어?」
마르가레테「응? 뭐를?」
카논「마르가레테쨩 지금, 10일 연속으로 내 방에서 같이 자자고 하고 있다?」
마르가레테「...딱히, 괜찮잖아.」
카논「아니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카논「마르가레테쨩은 핑계대는 게 서투르구나~ 해서.」
마르가레테「피, 핑계라니, 진짜거든...!」
카논「첫날에는 그럴듯했는데 말야~」
마르가레테「...자?」끼이익
카논「응? 아니, 아직.」
마르가레테「다다미가 좀 불편해서 그런데... 오늘만 같이 자도 돼?」
카논「응! ......에, 뭐? 뭐라고?」
마르가레테「오늘만 같이 자도 되냐고 물었어...! ...두번 말하게 하지마.」홱
카논「으, 응! 어서 누워! 자, 자리 비켜줄게! 자!」쓰윽
마르가레테「고마워.」
카논「별일이네~ 아니, 뭐랄까, 왠지 예상 못했던 일면이구나 해서.」
카논「이야, 그래도 잠들기 전 걸즈 토크라든가 동경했는데 말야~ 갑자기 오늘...」
마르가레테「..........」새근
카논「어, 응. 자는...구나. 그래, 잘자 마르가레테쨩.」
마르가레테「그건 진짜 불편했던 거야. 핑계 같은 게 아니라.」
카논「그러려나? 뭐 그럴 수도 있지.」
카논「근데 이틀째부턴 좀...」
마르가레테「뭔데, 또.」
카논「어? 마르가레테쨩?」
마르가레테「...방에 벌레가 나와서.」
카논「벌레? 으아, 알지 알지. 벌레 나오면 자기 싫지. 바선생이라든가......」
마르가레테「바선생?」갸웃
카논「그... 바퀴. 바퀴 말하는 거야.」
마르가레테「마, 맞아. 그래. 그녀석이 나와서... 하여튼 들여보내 줘!」
카논「알았어 알았어~」
카논「...근데 우리 집 음식점이라, 1층에 바선생 나오면 꼭 잡아야된다?」
마르가레테「에? 그런 거야?」
카논「그렇게 된 고로... 받아.」딸그락
마르가레테「엣.」
카논「또 밤중의 사투를 벌여야 된단 말이지~ 그래도 괜찮아! 두 사람이서 찾아나서면 반드시...」
마르가레테「자자자잠깐, 잠깐만! 잠깐 기다려봐! 바, 바퀴벌레가 아닐 수도 있고...!」꽈악
카논「에, 그치만...! 벌레가 어떻게 생겼는데?」
마르가레테「몰라! 까맣고 등에 광택이 있고...」
카논「역시 바선생이잖아?」
마르가레테「아니야!」
카논「그, 그럼 뭐 사슴벌레라도 된단 거야?」
마르가레테「마맞아, 사슴벌레! 사슴벌레였어! 사슴벌레라면 위생문제는 없지, 응?」꽈아악
카논「확실히 위생문젠 없겠지만!? 다른 방향으로 더 문젠데!? 내보내줘야...」
마르가레테「카, 카논이 사슴벌레한테 이길 거라는 보장이 있어? 질 수도 있는데!?」
카논「져!?」
카논「그땐 시키쨩한테 연락해야 하나 싶었다니까~ 뭐, 어쨌든 마르가레테쨩이 말리길래 그냥 잤지만.」
마르가레테「그치만 다음날에 사슴벌레 7호가 사라졌다고 침울해했었던 건 사실이었잖아.」
카논「아니, 아무리 그래도 시키쨩 집에서 우리 집까진 안 오지~」
카논「그러고 보니 사흘째의 핑계부터 본격적으로 이상했는데 말야...」
마르가레테「같이 자자 시부야 카논!」벌컥
카논「우왁! 이, 이번엔 또 뭔데.」
마르가레테「저쪽 방에 귀신이 나올 것 같아.」
카논「귀신!? ......이 나온 게 아니고, 나올 것 같다고...?」
마르가레테「몰라! 아무튼 음침해! 그니까 같이 잘거야!」성큼성큼
카논「에에......」
카논「...'나왔다'도 아니고 '나올 것 같다'는 평범하게 실례 아니야? 아빠 방인데?」
마르가레테「그게...... 미안.」
카논「그거는 진짜 핑계 댄 거지? 핑계댔지?」
마르가레테「사, 사실이거든? 마...맞아, 내 얼굴 보자마자 스미레 선배가 기겁을 하면서 방과후에 자기 집 따라오라고 그러던데?」
카논「마르가레테쨩, 거짓말은 나빠.」단호
마르가레테「하아? 거짓말이 아니야!」
카논「그래도 나흘째, 천둥이 무서워서 같이 자자는 마르가레테쨩은, 그것만큼은 핑계로 안 보였단 말이지~」
마르가레테「그러니까 핑계 아니라니까. 진짜로...」
카논「네에네에, 여기서 닷새째의 핑계 나갑니다.」
카논「후아암...... 씻고 바로 잠들면 머리 까치집 된다지만... 오늘은 진짜 피곤해애......」달칵
마르가레테「아, 씻고 왔어?」벌렁
카논「...이젠 아예 먼저 와 있구나. 오늘도 같이 자려고?」
마르가레테「허, 잘 아네... 그래, 같이 자자.」
카논「벌써 5일째인걸. 그렇지, 오늘은 왜?」
마르가레테「혼자 있으니까 고국의 경제가 걱정돼서...」
카논「...엥?」갸웃
마르가레테「...몰라, 혼자 자면 외롭지, 당연하잖아! 말동무도 없는데 별 생각이 다 나겠지!」
카논「아니아니, 그렇다고 보통 고국의 경제를 걱정해...?」절레 절레
마르가레테「고국을 그리워하는 게 뭐가 나빠? 향수병의 일종이겠지!」
카논「태클 건 포인트는 경제 쪽이거든!?」
마르가레테「가족들이 밥은 잘 먹고 있나 걱정도 되고...!」
카논「국가 경제에 연관된 게 아니지 그건!!」
마르가레테「네가 오스트리아에 대해서 뭘 알아!」
카논「아니아니아니 확실히 모르지만 일반상식에서 벗어났으니까!? 보통 고국의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 없으니까!?」
카논「......혹시 오스트리아인은 국가 경제를 걱정하는 게 일반적이야?」
마르가레테「됐어. 그러고 보니까 나츠미 선배가 그 다음날에 학교에서 절규를 하던데...」
카논「아아! 그랬었어. 무슨... 레드불이 블루불이 됐다니...... 그랬나?」
카논「...난 레드불보다는 몬스터파지만.」
마르가레테「밤샘 얘기? 하지만 난 커피 파야. 아쉽네.」
카논「어쨌든 닷새째 얘긴 이쯤 하고,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나!」
카논「엿새째의 핑계는...... 음, 에...뭐더라.」
마르가레테「하아... 기억도 안 나는데 이제 그만해, 끝까지 다 말할 거야?」
카논「그치만~ 마르가레테쨩이 대는 핑계가 정말로 재밌어서 그래. 헤헷, 마르가레테쨩 거짓말 진짜 못한다.」키득
마르가레테「거짓말 아니거든? 하려면 더 그럴듯하게 할 수도 있고!」
카논「참고로 오늘 댄 핑계는?」
마르가레테「......방에 Poltergeist(본토발음)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카논「본인이 생각해도 좀 어이없지 않아?」
마르가레테「...그렇...긴 한데...... 그래도...!」
카논「네에네에...... 후암, 이만 자자... 다음부턴 그냥 나보고 같이 자자고 해도 괜찮으니까...」
마르가레테「휴... 자려는데 계속 말 걸었던 건 너다......?」
카논「미안해 미안해~」
일어-독일어 사전「...........쿵. 쿵. 쿵. 쿵. 쿵...」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