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이런 애니를
CGV에서 볼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새삼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했음
당연히도 팬덤이 예전 같지는 않아서 예매율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용산은 만석이더라
예전에 코엑스에 매주 출석하던 분들이
그 때 착장 그대로 오셨다는 게 놀라운 부분 중 하나였다
이건 워낙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내 착각일 수도 있음 ㅋㅋㅋㅋㅋ
옛날 생각하고 불 꺼지자마자 환호성과 박수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에 응원봉 불만 드문드문 켜져있길래
나도 모르게 "러브라이브 화이팅!"을 외치고야 말았다
스타트를 누가 끊어줘야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 행동인데
시끄러웠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응원봉도 안 가져왔고 콜도 다 까먹어서
그 이후로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었지만
무엇보다 목이 메어서 환호성조차 지를 수가 없었음
럽장판을 처음 본 그 시절엔
어린 마음에 뭐든지 전부 다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고
지금 보니 오히려
뮤즈의 마지막 길을 도와주러 온
이름도 모를 다른 스쿨 아이돌들한테 이입이 됐었다고 해야할까
뮤즈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열심히 했음에도 실패한 스쿨 아이돌들도 많이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도 1기에서는 한 차례 도망쳤던 호노카가
극장판에서는 끝까지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 마무리에 대한 답을 내는 부분을 보면서
나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딛어내려고 노력하면서
나 자신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글거리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어
사실 요 사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게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려서
조만간 다 정리하려고 했었거든
근데 운명처럼 이 타이밍에 재개봉을 해줘서 힘을 얻고 간다
특전 카드는 린이 나왔음
드레스 에피소드로 인기가 엄청 높아졌었던 걸로 기억함
호노카를 가장 좋아했어서 솔직히 살짝 아쉬웠지만
이젠 뮤즈의 누가 나와도 꽝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어서
미련은 없다
교통편이랑 근처 맛집 검색하면서
혹시 디시에 감상평 같은 게 있나 들어와봤는데
나눔을 해주신다길래 니지동 팜플렛도 받았다
감사합니다
집에서 니지동 팜플렛 보관하려고 파일을 열었다가
옛날 그 시절 럽장판 팜플렛을 발견했다 ㅋㅋㅋㅋ
이렇게 펼치면 소개 내용이 나옴 ㅋㅋㅋㅋ
진짜 시간 빨리 갔다
아무튼 뮤즈는 끝이 났고
러브라이버들의 추억 속에서 작게나마 살아 있을 뿐이지만
러브라이브 시리즈는 흘러간 선배들의 의지를 이어서
오래오래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