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024/09/27(金) 20:05:25 ID:???00
타카미 농림수산장관은 일본 전토를 귤밭으로 만들어버린다
이거보자마저 개웃었음
농지를 전부 귤밭으로 만든다
재미있게도 이런 치카 같은 생각을 일본 정부에서 실제로 했었기 때문임
물론 귤의 재배 북방한계선은 옛날엔 후쿠이 정도 현재는 니가타 사도섬 정도라서 일본 전국토를 덮는다던가 그런건 어렵지만 60년대에 서일본 해안가가 귤로 뒤덮인적이 있었음
전쟁이 끝나고 국토가 황폐화된 일본은 농지 개척과 식량 자급률 상승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음
당시에 농지 개척과 기계화가 이루어져서 식량 자급률 특히 쌀 재배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품종 개량도 이루어져서 생산성 좋은 품종들이 많이 나왔는데 한국에 많이 보급된 추청벼가 5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이 시작되어 60년대에 나온 품종임
문제는 자급률 즉 생산량이 올라가니까 가격이 떨어진다는 거임
가격이 떨어지니까 산 경사면에 개척된 귀찮은 경지가 버려지기 시작함
물론 일본 정부도 생각이 없는건 아니라서 1961년 과수농업진흥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고부가가치인 과수업을 권장하여 가난한 농가의 수익 개선을 노렸음
그리고 일본 정부에 의해 권장 작물로 선택된게 바로 귤이었음
왜 귤이 선택되었는가
이유는 단순함 키우기 쉽고 아무데나 심어도 됐거든
막상 개간 해놨는데 너무 좁고 똥땅이라 몹쓸 밭도 귤을 심으면 생산성이 생겼다
귤은 면적에 구애받지 않음, 급경사에 심어도 잘자람 단 사람이 고생함, 비옥한 땅보다는 가혹한 토지에 심어야 달아짐, 기후 조건은 가장 추울때 영하 3도 밑으로만 안내려가면 됨, 거기다가 인기도 좋고 가격도 좋음
워낙 조건에 구애받지 않다보니 진짜 일본 해안가 아무데나 심어놔도 통하는 작물임 마침 60년대에 정부 지원으로 모노레일이 보급되면서 급경사 농지에서도 노동력을 덜 수 있었음
그러다보니 일본 정부가 귤에 꽂혀서 60년대초부터 간토~서일본 일대에 귤을 막 보급하면서 보조금을 뿌리기 시작하고 일본 국토의 절반이 귤로 뒤덮임
최전성기에 귤 경작지가 어느정도로 난립되었냐면 누마즈를 예를 들어 니시우라~시모카누키까지 시가지 제외하고 거의 다 귤밭이었고 아시타카 지역도 거진 다 귤밭이었음 그게 후쿠이 이남 지역 해안가 모두에서 벌어짐
말그대로 귤을 심을 수 있는 곳에 다 심어서 귤로 뒤덮인 치카가 꿈꾸던 세상에 가까워졌으나
많이 심으면 어떻게 된다? 1965년부터 가격이 내려가더니 1972년 대풍작으로 가격이 대폭락 귤 농가가 쫄딱 망해버림
귤 농사가 쫄딱 망하고 농가들은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데 누마즈의 우치우라 니시우라의 경우 1975년도 혜성같이 등장한 쥬타로 품종으로 인해 부활에 성공 단 쥬타로 품종이 귤치고는 손이 많이가고 토질을 타는 특성으로 아시타카에는 도입을 하지 못했고 아시타카쪽 귤밭은 전부 차밭으로 바뀌게 됨
그리고 현재는 차가 쫄딱 망해서 레몬키운다 얘기 나오고 누맛챠도 단종되어버림 귤은 10년전에 비해 두배 세배 가격이 오르는 등 다시 가격 폭등해서 잘나가는중
마지막으로 우치우라 니시우라 토질 얘기를 하자면 이 일대가 핫탄죠산이 분화하면서 생긴 화산재로 덮인 토양인데 이게 구치노까지가 이러한 토양이라던가 그럼 아무튼 화산재 토양이라 엄청나게 비옥한 토양이라고 함 거기다가 지하수도 풍부하고 문제는 지형이 급경사라 할 수 있는 작물이 적다고 함
그래서 좁은 면적이나 급경사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귤을 에도시대부터 길러왔는데 문제가 여기 땅이 너무 비옥해서 귤이 커진다는거임 평범한 귤 품종은 땅이 비옥해서 심으면 열매가 커지고 맛이 없어진다고 함 그래서 오히려 귤은 가혹한 토양이 어울린다고 했음
근데 갑자기 등장한 쥬타로라는 품종의 귤은 재배가 까다롭고 저장도 해야해서 귀찮은 품종인데 알아서 물을 덜 먹고 뿌리를 깊게 뻗치는 등 스스로를 가혹한 환경에 처하게 하고 20년이 지나면 줄기가 곯아서 스스로 사망에 이르는 이상한 품종임
이게 우치우라니시우라에 심으니까 열매가 아주 달고(당도 13도) 적당한 크기가 된다는 것이었음 다른 지역에 심어봤는데 크기도 낑깡수준에 맛도 떫어졌다고 함
그리고 최근 누마즈에서 유행하는 품종으로 유라라는 품종이 있는데 이건 원래 와카야마에서 80년대에 개발된 품종으로 그쪽에서는 크기가 너무 작고 수확하기 귀찮아서 버려졌는데 누마즈에 갖고 오니 귤이 커지고 당도도 12도로 쥬타로에 근접하게 달아졌음
거기다가 유라는 수확도 10~11월인데다가 저장도 필요 없이 바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어서 엄청 인기라고 함 너무 인기라서 심을 때 보조금이 안나올 정도
머 아무튼 그렇다 60년대 일본은 어딜가나 귤이 있는 치카가 꿈꾸던 세상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