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03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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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필요없지. 메구미는 9녀야. 나는 장녀고.』
흥~ 코즈에 녀석 뭐냐구. 메구쨩이 보고있는 게 아카이브라서 살았구나. 실시간으로 보고있었으면 레슨실에 쳐들어갈 뻔 했어!
스쿠코네를 끄고, 스마트폰으로 시각을 확인하니 22시 조금 전. 음~ 지금이라면 아슬아슬 세이프? 아직 자고 있진 않을 테다.
스마트폰을 쥐고 열쇠를 걸어 빠른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
똑똑똑. 취침 전의 느긋한 시간에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
이 노크는... "메구미구나"
*
노크를 하고 수 초 뒤 문이 열렸다.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메구미"
"할 말이 있어서"
코즈에의 아름답게 정돈된 방 안으로, 사양 따윈 하지 않으니까.
침대에 대자로 누워 주겠어.
"그래서... 할 말은 뭘까"
내가 침대를 점거했기 떄문일까, 코즈에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오늘 방송 봤는데, 메구쨩이 귀여워서♡ 9녀인 거라면 이해해! 근데 뭐야 그게! 단칼에 『메구미는 9녀지』라니 악의밖에 없잖아!?"
"메구미는 9녀야"
"으으~ 단언하지 않아도 되잖아-. 이젠 코즈에같은 거 몰라~~~~~~"
슥 하고 머리에 작은 무게가 느껴진다.
"나도 살짝 말이 세게 나와 버린 거구나... 미안해. 메구미......언니"
"읏..."
따뜻한 손으로 쓰다듬어지며 그런 말을 듣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두근거려버린다.
"......메구미 언니. 사과의 뜻으로 무릎베개는 어때?"
"글쎄? 메구미 언니는 착하니까. 그걸로 용서해 줄 수도 있긴 하지?"
침대 구석으로 이동한 코즈에의 무릎을 일방적으로 만끽한다. 단련하고 있기 때문일까 코즈에의 허벅지는 일반적인 여고생보다 근육질이랄까, 탄탄해서 누웠을 때의 느낌이 메구쨩 취향이다. 당사자에게 말하면 화낼 것 같아서 입에 담지는 않겠지만.
"코즈에~ 메구미 언니의 머리 쓰담쓰담 해줘~"
"네네"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이면서 부탁은 제대로 들어주는 코즈에.
코즈에의 그런 부분 미워할 수 없지.
"아~...... 오늘 메구미 언니는 코즈에 방에서 자고 갈거니까, 잘 부탁해~"
"맘대로 정하는구나....... 하여간, 어쩔 수 없네"
*
코즈에가 조명을 끄고, 둘이서 비좁은 싱글베드에 가지런히 눕는다.
옆에서 체온이 전해져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
음~ 어라 코즈에의 방......? 아, 어제 억지로 묵었지. 지금 몇시려나..... 머리맡에 던져져 있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평소엔 준비의 반은 끝나있을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엣! 벌써 이런 시간이야!? 앗, 알람 설정하는 거 까먹었던 건가...... 그보다 코즈에! 옆에서 자고 있었으면서 왜 안 깨워주는 거야?!"
부드러운 흰색 하복에서, 교체기간이라 연지색의 동복을 몸에 두른 코즈에는 어째서인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메구미, 좋은 아침. 어머...... 언니로서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어려웠던가 보구나"
"좋은 아침, 코즈에. 정말~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그럼 학교에서 봐!"
조금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것보단 지금은 서둘러 준비해야지. 스마트폰과 열쇠를 쥐고 전속력으로 코즈에의 방을 뛰쳐나왔다.
*
어젯밤도 오늘 아침도 허둥지둥....역시 메구미에겐 9녀가 어울려.
......아침에 깨워주지 않다니, 메구미에겐 미안한 짓을 해버렸다.
준비를 하면서, 조금만 더 메구미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고 싶었다보니 깨우는 게 늦어버린 건, 본인에겐 비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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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s줄었단 얘기가 나오길래 마침 짧고 맘에 드는 게 있어서 백만년만에 올려봄
하스는 위드미츠에다 망상 이어붙여주는 작품이 꿀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