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까지는 이능력물을 많이 봐왔지만 주변의 추천으로 본 러브라이브였다
스노하레를 먼저 듣고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첫관문 스스메 투모로우 씬을 봤을때는 낯간지럽고 오글거렸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일단 계속보는도중 울려퍼지는 마키의 노랫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나는 그때부터 러브라이브를 좋아하게 되었고, 특히 1화의 아이반자이를 부르는 장면을 수도없이 돌려보았다
그렇게 러브라이브를 보다보니 차기작으로 아쿠아가 나온다더라
당시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생방송만큼은 꼭 챙겨보았다. 무언가 러브라이버로써의 의무감 같은게 들었던것 같다.
이후 뮤즈 파이널을 통해 뮤즈를 떠나보냈고, 러브라이브를 추천해준 지인들이 러브라이브에 흥미를 잃어가던 와중에 나는 계속 러브라이브를 놓지 않았다
돈도 없는 학생이라 공연은 거의 보지못했는데, 애니, 라디오, 방송, 노래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아쿠아 데뷔 후 내가 군대에 갈때까지 생방송만큼은 빠짐없이 챙겨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쿠아에는 이미 익숙한 얼굴의 아리사도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는게 그저 좋았다
군대에 있을때 내한소식을 듣게되어 아쿠아의 공연을 처음 관람하게 되었는데, 사실 당시에는 노래도 정규타이틀곡과 애니삽입곡만 알았던지라 뮤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신나는 곡들이 많이 나와서 의외였지만 후회없는 관람이었다
이후 페스가 개최되어 다시한번 뮤즈를 보고 눈물흘렸다
사실 영상에 대한 감상은 여기서부터다. 페스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라고 하면 뮤즈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쨩의 눈물이 기억에 남는다
아쿠아 초기부터 엄청난 노력파에 러브라이버를 좋아하고 첫대면때는 동료들의 정보를 필기까지 해가며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온 안쨩이기에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아닐지라도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러브라이브 성우인 안쨩
항상 밝고 노력하지만 사실 안쨩의 감정이 가장 꾸밈없이 드러났던게 바로 페스에서 눈물과 함께 외친 "최고였습니다!" 라고 생각한다.
이 날 넘쳐흐른 눈물은 자신이 정말 좋아했던, 정말 열심히 달려온 길 위에서 정말 행복이 넘쳐흐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안좋은 상황이 지속되어 공연도 많이 취소되었고, 많이 힘들었지만 다시금 돔공연을 하는 등 다시 나아가던 아쿠아의 발걸음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담담히, 혹은 밝게 전하리라 다짐했을 안쨩의 이 눈물이 너무나도 아프다
한편으론 현생으로 인해 어느새 1~2년간 크게 신경을 쓰지않던 나의 애정까지 아쿠아의 발걸음과 함께 멈출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지난 시간들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이 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