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주 하는 실수는 아니다』
『재밌는 책을 읽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상을 끊어내지 못했다던가』
『루리노쨩하고 즐긴 게임의 여운이 남아 쉽사리 눈이 감기지 않았다던가』
『청춘을 즐기다 보면 일어나기 마련인 상황들은, 침대를 평소보다 1.4배 정도 빠져나가기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지각을 걱정할 건 없다.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두 사람 중 한 명은 내가 일어났는지 확인하러 올 테니까』
???「하아...그럴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설마 눈도 안 뜬 건가요?」
카호『어라? 말투는 살짝 체념한 사야카쨩인데 목소리는...』
카호「코즈에...선배?」
코즈에?「선배? 또 이상한 꿈이라도 꾸신 건가요...16년 동안 여동생이었던 저에게 선배라니」
카호「여동생?」
코즈에?「일어나세요, 언니! 벌써 7시 30분이니까요!」
2
카호『이것저것 알아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꿈이다』
코즈에「자, 오늘도 저한테 업혀서 가기 싫으면 서둘러 준비해주세요」
카호「업고서 달리는 거야!?」
카호『이 꿈에서 코즈에 선배는 나보다 한 살 어린 여동생, 히노시타 코즈에』
카호『우리는 기숙사제이고 넓다는 점은 같지만 하스노소라보다 조금 판타지한 느낌의 하나미야 아카데미라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교문 앞>
코즈에「언니, 오늘 1교시는 이집트학이고 날짜가 언니의 출석번호와 가까우니 교과서를 읽게 될 수도 있어요」
카호「응! 잠깐, 이집트학이라고?」
<점심시간>
코즈에「언니, 오늘의 도시락은 치킨 소테와 지중해풍 샐러드에요.」
카호「맛있어! 프로급! 사야카쨩 수준!」
코즈에「사야카...가 누구죠?」
<방과후>
코즈에「언니가 『하루에 1cm씩 자라는 피라미드』에 대해 물어보시다니, 감격해서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카호「괘, 괜찮아 코즈에쨩! 해가 지기 전에는 끝났고, 언니는 여동생이 유식해서 자랑스러울 뿐이니까!」
코즈에「자랑스러운 여동생...인가요?」
카호「응! 똑똑하고 착실하고 귀여운 여동생!」
코즈에「그...그럼...」스윽
카호「?」
코즈에「칭찬...해주실 수 있을까요...//」
카호『츠즈리 선배처럼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숙이고 있어...』
카호「코즈에쨩ㅡ!!」쓰담쓰담
코즈에「...//」
카호『이 코즈에 선배...아니 코즈에쨩 좋아!』
3
카호「코즈에쨩ㅡ볼이 묘하게 부풀어있는게ㅡ히히...핫!?」
루리노「만세! 이겼다!」
사야카「」
카호『그로부터 수 일, 이런저런 상황에서 잠드는 실험을 통해 꿈에 대한 파악을 끝냈다』
카호「어제하고 똑같네. 수업 시간 동안 이쪽은 한밤중...」
카호『꿈 속과 현실은 약간 속도가 다르지만, 동시에 시간이 흐르고 있다』
코즈에「Zzz...」
카호「정말 세상 모르고 자는구나...」
카호『때문에 현실의 내가 제 시간에 잠들지 않으면 꿈 쪽의 내가 매우 난처해진다』
카호『자는 시간에는 무척 엄격한 코즈에쨩이 있기 때문에 그 반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코즈에「카호...」
카호「」흠칫
코즈에「카호...나는...Zzz...」
카호「깜짝 놀랐네...잠꼬대였구나」
카호『코즈에쨩도 코즈에 선배가 잠들 때 깨어난다던가...그럴 리는 없겠지? 나하고는 달리 두 사람은 여러모로 다른 점 투성이니까』
4
코즈에「잠깐, 이 부분의 안무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은데」
메구미「어디어디? 오~코즈에 치고는 메구쨩의 귀여움을 제대로 이해한 느낌인데?」
히메「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저하고 메구쨩 선배의 거리가...초근접...」파르르
코스즈「히메쨩!?」
사야카「확실히 이러면 메구미 선배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의 동선도 더 자연스러워지겠네요. 역시 코즈에 선배...」
코즈에「뭐...이정도는...」스윽
츠즈리「응응. 코즈는 대단해」쓰담쓰담
코즈에「엑」
츠즈리「앗, 미안. 내가 사야한테 칭찬받고 싶을 때 하는 자세를 하고 있어서」
긴코「카호 선배, 코즈에 선배한테 뭘 한거야?」
카호「내가 용의자야!?」
5
「나의 인생은, 좌절과 후회로 이루어져 있다」
「동경하는 것에는 손이 닿지 않고, 쌓아온 노력은 보답받지 못했다」
「갈수록 주변에 벽을 쌓고, 스스로를 감추는 솜씨만이 날로 늘어갔다」
「그런 처신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자신에게 절망하려던 차에, 기적처럼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조금 더 빨리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좌절을 쌓아나가기 전에 만났다면 좋았을텐데」
「만약, 태어나서부터 쭉 함께였다면ㅡ」
「언니...」
6
긴코「카호 선배는 요즘 묘하게 자는 시간이 빨라졌단 말이지」
코스즈「알 수 있는거야?」
긴코「그야 슬슬 잘까 싶은 시간에 갑자기 LINE으로 이상한 그림같은거 보내는 일이 없어졌으니까」
카호「이상한 그림이라니! 재밌는 거 밖에 안보냈는데?」
끼익
메구미「그래서? 그 도시락의 진실은?」
코즈에「그 얘긴 이제 됐잖아?」
루리노「도시락이라니?」
츠즈리「코즈가 있지, 자기도 모르게 도시락을 만들었대. 그것도 2인분」
사야카「아. 3학년 주방에서 누군가 요리를 하는 듯 했는데, 코즈에 선배였군요. 분명 양식 같은 냄새였는데...」
카호「코즈에 선배! 그 도시락, 제가 봐도 될까요!?」
코즈에「으, 응. 어떻게 처분해도 상관없단다」
딸깍
히메「뚜껑을 열었을 뿐인데 UR 이상의 광채...!」
카호「연어 휠렛에, 라따뚜이...」
카호『메뉴부터 배치까지, 전부 어제의 코즈에쨩이 만든 메뉴 그대로야...』
코즈에「」멍~
메구미「역시 애정 도시락이었나ㅡ그냥 그렇다고 말하면 될 것을...」
츠즈리「코즈...조금 다른가?」
코즈에「언니...」
카호「!?」
코즈에「이제 조금만...더 있으면...」털썩
루리노「코즈 선배!?」
코스즈「어어어어떡하죠 사야카 선배!」
사야카「일단 바로 눕히고 맥박부터...!」
카호「방금, 그건...」
7
코즈에「」
카호「코즈에 선배...」
긴코「카호 선배, 슬슬 돌아가야...」
카호「미안, 긴코쨩은 먼저 돌아가 줘. 나는 선생님이 오기까진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둘러댈 수 있으니까」
긴코「...알았어. 」
「어머, 이건 또 귀여운 보호자가 붙어있네요」
카호「코즈에 선배의 어머니!?」
코즈마마「오랜만이에요, 카호 양. 그리고...」
코즈에「언니...」
코즈마마「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분명 첫째일 아이가 이렇게 간절히 언니를 찾는 건」
코즈마마「그리고 카호 양은, 뭔가 짚이는 게 있는 듯 하고...」
카호「혹시, 코즈에 선배의 지금 상태에 대해서 알고 계신 건가요!?」
코즈마마「네. 카호 양에겐 모든 걸 설명드릴게요.」
8
코즈마마「책장에서 제일 두꺼워보이는 『세계의 홍차』 뒤에라...안타깝게도 물건 숨기는 센스는 중학생 수준이네요」
카호「코즈에 선배의 어머니, 이 노트는 뭔가요?」
코즈마마「이 노트는 오토무네 가의 여식들 주변에 홀연히 나타나는, 『꿈을 꾸는 노트』라는 물건입니다」
카호「꿈을 꾸는 노트요?」
코즈마마「네. 오토무네 가의 아이들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지만 한정된 시간이나 함부로 원하는 걸 내비치지 않도록 하는 교육방식 등 다양한 어려움에 부딪쳤죠」
코즈마마「이 노트는 그런 욕구로 머리가 가득 찬 아이의 주변에 홀연히 나타나 적은 것을 꿈 속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있죠」
『XX씨네 의상의 지퍼 열리는 거였으면 좋겠다』
『XX쨩 머리는 향기롭구나』
『X쨩에게 둘러싸이고 싶어』
카호「저, 정말로 많은 문장들이 있네요」
코즈마마「이 중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제일 최근에 쓰여진...이거랍니다」
『히노시타 코즈에』
카호「...!」
코즈마마「본래 노트는 사용자의 꿈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단 한가지 예외가 있었지요」
코즈마마「『사용자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적으면, 사용자는 꿈 속에서 바뀐 자신을 체험하게 되지요」
코즈마마「그리고 꿈 속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꿈 속의 인격이 본래의 인격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답니다.」
카호「그 말은...」
코즈마마「네. 곧 제 딸은 꿈 속에 있는 카호 양의 여동생하고 완전히 동화될 거랍니다.」
카호「코즈에 선배의 어머니가 직접 오셨다는 건, 뭔가 방법이 있는 거죠?」
코즈마마「이 노트를 불태우면 현 사용자와 꿈의 연결은 깨지고, 다음 사용자의 주변에 나타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코즈마마「그렇지만, 꿈에서 벗어나게 되어도 인격에 가해진 영향은 되돌아오지 않죠」
코즈마마「이 상태로 노트를 태우면 깨어나는 건 제 딸일지...아니면 카호 양의 여동생일지...」
카호「...」
9
코즈에(꿈)「피라미드에 자리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코즈에 씨』」
코즈에「...」
코즈에(꿈)「산 사람이 들어가있긴 좀 불편한 자리겠지만...조금만 참으세요」
코즈에(꿈)「언니가 올 쯤이면...당신과 저는 하나가 되어 맞이할 테니까요」
「찾았다ㅡ!!」
코즈에(꿈)「언니!? 그쪽에서는 아직 방과후도 한참 남았을 시간인데...」
카호「사야카쨩한테 부탁해서 기절했어!」
코즈에(꿈)「기절이라니, 대체 왜 그런 난폭한 방법으로...」
카호「그야 코즈에 선배를 구하기 위해서지!」
코즈에(꿈)「코즈에...선배...」
코즈에(꿈)「그렇구나...역시 언니가 선택한 건 『이 사람』이었군요...」
카호「역시?」
코즈에(꿈)「사실, 알고 있었어요. 언니가 저를 아끼는 것은 언니의 청춘을 꽃피게 해준 이 사람과 닮았기 때문」
코즈에(꿈)「이 사람만큼 언니를 위해 희생하지도 않았고, 언니를 오래 찾아 헤메지도 않았고, 그저 언니와 같은 배에서 태어나 함께 있을 뿐인 저는...」
카호「후...역시 그렇구나...」
코즈에(꿈)「네?」
카호「그거 알아? 코즈에 선배는, 엄청난 기계치다?」
코즈에「」움찔
카호「얘기하면 간단한 문제를 속에 감춰둔다던지, 타인에게는 무리하지 말라고 해놓고 자신은 엄청 무리해서 앓아눕기도 하고」
코즈에(꿈)「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요?」
카호「그런 점들에다가, 코즈에쨩처럼 스스로의 나쁜 점만 찾아내면서 좌절하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나는 코즈에 선배를 좋아하는 거야」
코즈에(꿈)「...!」
코즈에「카...호...」
카호「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야」
카호「하스노소라에서 만나 함께 스쿨 아이돌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나이도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카호「그럼에도 너는 코즈에 선배하고 같은 사람이야. 나는 알 수 있어. 코즈에 선배를 구하고 싶은 만큼 나는 코즈에쨩도 구하고 싶어」
코즈에(꿈)「그...그치만 저와 이 사람이 분리되면, 언니가 이곳에 오게 될 일도...」
카호「그러면 혼자가 된다. 지?」
「코즈에쨩ㅡ! 찾았다ㅡ!」
코즈에(꿈)「어...언니가...」
카호(꿈)「그래! 2명이야!」
카호「이게 내 답이야. 코즈에 선배도, 코즈에쨩도 혼자 둘 생각은 없어」
카호「현실에서도 꿈에서도 두 사람은 쭉 함께 있는거야.」
코즈에(꿈)「언니...!」울먹울먹
카호(꿈)「착하지착하지...」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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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그럼, 코즈에쨩을 부탁할게?」
카호(꿈)「음...코즈에쨩에게 나를 부탁한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은데...」
카호「어째서 츠즈리 선배같이 말하는거야? 이럴 때 정도는 멋지게 넘겨도 되는데!」
코즈에(꿈)「그럼...그 사람을 부탁드릴게요. 언니」
카호「...응!」
번쩍
카호「...돌아갈까?」
코즈에「네, 언니!」
11
코즈에「...」
코즈에「여긴...」
코즈마마「다른 사람을 자기 꿈에 끌어들이고, 이런 것까지 누굴 닮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코즈에「어머니!?」
코즈마마「뭐,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사랑받고 있습니다』같은 소리를 해도 곧이곧대로 들을 리가 없으니까요」
코즈마마「들을 만한 충고라면...그래요. 『무의식 중에라도 주운 노트는 쓰지 마라』정도?」
코즈에「??????」
코즈마마「그렇게 알고, 카호 양이랑 같이 힘내렴. 코즈에」
드르륵
<???>
코즈마마「이걸 두 번째로 태우게 될 줄이야...후후...」
휘리릭
『히노시타 코즈에』
『히노시타 카호의 여동생. 카호에게 사랑받고 카호를 사랑하는 정말로 큐트한 여자아이』
코즈마마「너희도 잘 지내렴」
틱
화르륵
다 쓰고 연장공지 봤는데 시간을 더 들인다고 뭔가 더 잘 나올거같진 않아서 그냥 올림
대회 공지 보기 전부터 생각했던 코즈에 SS 소재가 아직 7개 남았으니 그랑프리도 망했겠다 그거나 쓰고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