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나는 그동안 러브라이브에 대한 애정이 식었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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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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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5806586
  • 2024-06-30 17:50:50
 


왜냐면 내가 지금 러브라이브를 볼 자격이 없는 것 같았거든.
나는 예전부터 그냥 애매하게 좋은 재능으로 흥미 위주로만 살았음.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님. 나는 적어도 내가 흥미 있는 것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한 적이 몇 번 있음.

예를 들어 수학시간에 창의적인 자작 문제를 만든다던가 프로그래밍 시간에 배운 코딩으로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던가 수업시간에 내가 흥미 있는 주제를 발표할 때 자세히 조사한다던가 아니면 미술시간이나 쉬는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러브라이브 캐릭터를 그려서 물갤에 올린다던가

반대로 내가 흥미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대충 넘김. 중학교 때까지는 그냥 대충 공부해도 점수 잘 나왔어. 고등학교 들어가서부턴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 내 내신은 이미 망해버렸고 모의고사 성적도 개차반임.

내가 위에서 좋아해서 최선을 다한 일들도 마찬가지임. 위에서 언급한 자작 문제도, 프로그램도, 주제 발표도 힘들게 완성하고 나서는 열정이 식어버림. 그림도 캐릭터 특징만 대충 살리고 그렸는데 념글 가고서 그림실력은 발전하지 않음.
이래서는 아무리 좋아하는 분야라고 해도 발전할 수 없음. 이걸 이제야 깨달은 걸까
 
그래서 나랑 안 맞는 러브라이브를 멀리했다기보단.. 러브라이브는 좀 더 나은(성적이 잘 나오는, 더 성실하게 공부하는) 자신이 된 뒤에 당당하게 보자는 생각이 계속 내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음.
근데 나는 러브라이브를 만나고 나서부터 러브라이브 앞에서 당당해진 적은 고등학교 들어와서 거의 없었음.
예전에 노래방에서 유우키미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불렀던 가사 하나하나가 내 정곡을 찌르는 것 같았음..

그러다가 어느새부턴가 귀찮아져서 니코나마나 세하스같은 건 안보기 시작함. 다른 캐스팅들 개인 방송이라던가 안 봤음. 성우 라이브 소식도 잘 모르겠고.
공부가 바빠서 못 본게 아님. 공부도 제대로 안했었음.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러브라이브를 더 많이 팠던 것 같음.
이후 다른 시리즈 덕질을 시작하면서 더욱 러브라이브가 멀어지고 이제는 내한 소식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길 정도가 되었음.
퐁삐, 퐁미슈 내한 가고 콜라보 카페 가고 라이브 콘서트 보면서 순수하게 즐거워하고 슈쨩 개인 방송에서 할나하는거 보면서 힐링했던 때도 분명히 있었음. 근데 이제는 가끔씩 물갤 념글 들러서 짤들 줍고 가끔씩 스쿠코네 보는 수준으로 애정이 식었음.

솔직히, 애정 식을 수도 있지. 당연한 거야 하나만 계속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근데... 어제 아쿠아 피날레 라이브 소식을 듣고 깨달았어.
나는 조금 애정이 식었을지 몰라도 러브라이브를 아직 정말 좋아해.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꿈을 노래하는..
그런 분위기가, 스쿨 아이돌 정신이 정말 모든 시리즈에 다 있음. 무인편에도 선샤인에도 니지동 슈퍼스타 하스동에도. 그리고 그 분위기를 나는 정말로 좋아함..

물론 그 정신이 아직까지 내 게으름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내 인생을 바꾸기는 했어. 나는 러브라이브 이전에 이렇게까지 무언가를 좋아해본 적이 없거든. 흥미로운 것에 한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게 된 건 분명 러브라이브 덕분이라 생각해.
내가 더 잘 웃게 만들어 준 것도 러브라이브야. 애니에서 캐릭터들의, 콘서트에서 나마들의 환한 미소를 보고 나도 따라 짓게 되었으니까. 그 전까지는 다른 사람 앞에서 웃지 못했고 자기 감정 표현도 서툴러서 친구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음. 그 상처를 치유해준 것도 러브라이브라 생각해.
아쿠아 피날레 라이브를 보고싶음. 좀 더 나 자신에게 당당한 채로.

나는 항상 언젠가 내가 노력하기 시작하면 바뀌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음. 근데 아쿠아는, 러브라이브는 언제까지나 나를 기다려주지 않음. 내가 마침내 러브라이브 앞에서 당당해졌을 땐 이미 즐거운 시간은 사라져있을 수도 있음.

물론 지금부터 바뀐다 해도 내 성적은 안 바뀔 가능성이 있음. 그래도, 적어도 최선을 다해보고 싶음. 결과가 어찌 되든간에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거에도 최선을 다해보고싶음. 그게 당당한 나니까.

이런 글 싸지른다고 내가 바뀌지는 않아. 아직도 마음속에서 정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야.
그래도 난 이제부터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럴라면 일단 오늘은 글렀지만 일찍 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Gerste 2024.06.30 17:52:37
sttc 그거 다챙겨야 럽라 좋아하는 건 아님.. 2024.06.30 1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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