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아... 하고 탄식이 나오긴 했는데
오히려 확실히 말해줘서 마음정리는 빨리 되네
예전에 알사람은 아는 나마럽라 멤버가 3명이나 있는 모 유닛을 결성 때부터 팠던 적이 있는데
왜 그 그룹이 그렇게 좋았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현지인 찬스 없으면 가지도 못하는 리리이베 한번 가보겠다고 이리저리 몸 비틀고
결국 현지인찬스 없이도 갈 수 있는 선착순 리리이베 추가 개최한다는 소식 듣고 3일 전에 비행기표 끊고 갔었음.
그게 내 첫 일본에서 럽라 외 개인이벤에 오시하고 첫 대면이었고.
이벤트 갔다와서 이 그룹은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파겠다 다짐했었는데
참 공교롭게도 며칠 뒤에 야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예정되었던 퍼스트 라이브도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그래도 조만간 이 역병도 끝이 오겠지 하며 몇 달을 기다린 끝에 들려온 소식은 1년도 못 채우고 멤버 한명이 졸업한다는 소식이었음.
당시엔 며칠동안 멍하니 지내다가 그래도 아직 4명은 남아 있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아쉽지만 떠나는 사람은 앞으로 영영 못 보는 것도 아니니까 보내면서 응원해주고
나머지 4명이서 활동하는 걸 계속 쫓아가려고 했었음. 다음 이벤 열리면 꼭 가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 그룹과는 앞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었음.
오프라인 활동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활동하고 소식 자체가 그 뒤로 없어져버렸거든.
처음 몇달은 그래도 기다리면 또 신곡 내고 뭐 영상도 올리고 하겠지~ 싶었는데
일 년이 더 지나도 아무런 갱신도 없었고, 가끔 영상 올라오던 유튜브 채널도 그대로 멈춰버림.
그래도 일년 넘게 활동 없다가 갑자기 라이브 깜짝 출연한다는 다른 유닛 소식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다시 저렇게 나오겠지 하면서 일말의 희망은 갖고 기다렸음.
그리고 1년 반 전쯤에 멤버들 트위터 소개문구 보니까
여태까지 있던 모 그룹 멤버 입니다 하는 내용이 일제히 사라져 있더라.
그제서야 내가 기다렸던 3년은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더라.
그래서 그때 이럴거면 차라리 우리 못하겠어서 끝냅니다 하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까 싱숭생숭하면서도
그래도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주니까 차라리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슬프고 혼란한 것도 물론 백번 이해감
나 멤버 한명 나간다 했을때 솔직히 오시 아니었는데도 그때 일주일간 회사에서 멍하게 지냄
나중에 본 눈나 때도 한번 예방주사 맞았다 생각했는데도 좀 힘들었고
걍 힘들면 힘들다고 좆같으면 좆같다고 하고 술 좀 마시고 시간 지나면 그래도 나아지긴 하더라
나 이제 마음 떠나서 이거 못 파겠어요 하는 것도 이해가고
어려운 얘기인거 알지만 힘들면 잠깐 거리두고 다른 일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 막 뭐가 어떻다 당장 결정하기보단 그 편이 백배 나음
쓰다 보니까 오랜만에 보고싶네
오시 이미지컬러인 노란색 블 들고 콜 넣던거 딱 한번뿐이었지만 재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