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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SS번역] 사랑은 씁쓸하고, 그 달콤함에는 독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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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시어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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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3 17: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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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 씨는 왜 나한테 같이 오자고 한 거야?」


모모세 긴코는 불만스러운 듯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빨대를 입에 가져다대었다. 육각형 글래스 안에는 시원하고 투명한 얼음이 떠 있는 차가운 커피가 따라져 있었고, 안에 있는 얼음이 부딪히며 짤그랑 근사한 소리를 내었다.

빨대에서 입을 떼고 나서는, 딱딱한 표정이 부드러워지며 「맛있다......」 라고 작게 읊조리는 것을 안요지 히메는 놓치지 않았다. 무심코 뺨이 늘어질 것만 같은 것을 숨기며 히메는 긴코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게 긴코 쨩, 커피 좋아하잖아? 요전에 분위기 좋은 찻집이 있다고 메구 쨩 선배가 가르쳐 줘서, 같이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코스즈 씨는......」

「코스즈 쨩, 오늘 츠즈리 선배랑 사야카 선배랑 외출한다고 해서. 이번에 같이 못 온 건 아쉽지만 또 세 명이서 일정 맞춰서 오자. 기대되네~」

「그럼 그 일정 맞춘 날에 왔으면 좋았잖아.」


라며 납득해 주지 않는 모습으로 입술을 모으고는, 긴코는 다시 빨대를 물었다.

여고생다운 별 것 아닌 행동인데도, 전통옷을 걸쳐서 그런지 몸짓에 우아함이 있고, 깔끔한 흑발이 찰랑 흐르는 모습마저 아름다웠다.

창에 끼워져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햇빛이 반사되어, 햇님 같은 노란 빛이 긴코의 뺨을 비추는 것을 히메는 유심히 바라보았다.


「음~ 그건 말이지.」


젠체하는 말투에도 싫은 티 내지 않고, 긴코는 그 순진한 눈동자로 히메를 바라보았다.

여기에 오고 나서, 이제야 비로소 긴코와 제대로 시선을 마주하는 느낌을 받은 히메는 그녀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것에 기뻐하면서도, 또 약간 머쓱함을 느끼기도 했다. 히메는 기숙사에서 보았던 광경을 떠올렸다.


-


『오늘은 코즈에 선배랑 둘이서 외출하기로 한 날이라서...... 일부러 초대해 줬는데, 미안해 긴코 쨩.』


그렇게 사과하고는 스쳐가는 카호를 보며, 긴코가 붙잡고 있던 용기와 함께 꼭 쥐었던 주먹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히메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뒷모습이 너무나도 가련하고 달콤씁쓸하게 보여서, 히메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딸기우유를 단숨에 마시고는 축 처져 있는 긴코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혹시, 오늘 시간 있으면 나랑 어울려 주지 않을래?』


갑작스러운 제안인 만큼, 어쩌면 거절당할 수도 있겠지~ 라는 히메의 예상과 달리 긴코는 허둥대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카호 선배에게 차여 침울해져 있는 긴코 쨩이 가여워서, 귀여워서. 어쩌면 상심한 마음에 잘 파고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런 거, 이야기할 수 있을 리 없겠지~


-


히메는 눈앞에 있는 스트로베리 아이스를 한 입 스푼으로 떠서 입에 넣고는 「긴코 쨩이랑 둘이서 놀고 싶었으니까?」 라고 무난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긴코는 그 말을 듣더니, 꿈뻑 눈을 몇 번 깜빡이고는 「그렇, 구나」 라고 읊조렸다. 그러고 눈을 내리깐 후, 그 흰 뺨은 붉게 물들었다.


「히메 씨가 그렇게 말해 줘서, 기뻐.」

「......헤?」


긴코의 반응에 히메는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라? 긴코 쨩은 카호 선배를 좋아하는게...... 이건 혹시 가능성 있다는 거야? 어떻게 된 거지?

이 쪽이 주도권을 쥘 거라고 생각했던 대화였는데, 설마 긴코의 말에 농락당할 줄은...... 이라고 놀라 굳어 있는 히메에게 긴코는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 지금까지 친구와 단 둘이서 놀러 갈 기회가 적었어서, 혹시 지루하게 만드는 건 아니겠지 하고 불안했는데, 히메 씨가 나와 같이 있는 게 즐겁다고 생각해 줬다는 게 기뻐서.」

「......아~ 그렇구만. 그런 거구나.」

「히메 씨?」


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긴코에게 히메는 「아무것도 아냐~」 라며 손을 휘저었다.

친구, 인가...... 이건 앞으로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뭐, 공략 난이도는 높은 편이 뜨거워지긴 하지만.

힘내 볼까~ 라며 기지개를 켜고, 마음을 가다듬듯 아이스크림을 떠서 긴코에게 내민다.


「그럼, 친밀함의 증표로 디저트 나눠먹기라도 할까? 여기 스트로베리 아이스도 꽤 괜찮다구~」

「그, 그건 좀 부끄러워......」

「괜찮아, 괜찮아. "친구" 사이라면 이 정도는 평범한 거야.」


긴코에게 미소를 띄워보이는 자신을 상상하며, 「분명 지금, 짓궃은 얼굴을 하고 있겠지~」 라고 히메는 다른 사람 이야기인 것처럼 생각했다.

히메가 재촉하자, 긴코는 곤란한 시선으로 당황하며 뺨을 더욱 붉게 물들였다.


「히메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라며 조심스럽게 몸을 내밀어 숟가락을 입으로 옮긴다.

그 때, 찰랑이는 흑발이 붉은 뺨을 숨기듯 흔들려 「역시 예쁘구나」 라고 히메는 생각했다.

긴코의 작은 입으로 분홍빛 아이스크림이 빨려들어간다. 점잖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는지 긴코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자마자 바로 다시 앉아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히메는 그 모습을 히죽히죽 웃으며 바라보고는 긴코에게 물었다.


「맛있어?」

「......달아.」

「그야 긴코 쨩은 쓴 커피만 마시니까 그런 거지. 가끔은 나처럼 단 것도 먹어야 돼~」

「그냥 히메 씨가 단 걸 좋아하는 것뿐이잖아?」


그렇게 말하고 즐겁게 웃는 긴코의 미소에 히메는 마음 깊은 곳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검은 감정이 솟아오른다.

그런 씁쓸한 사랑 같은 건 어서 포기하고, 내 달콤함에 중독되어 버리면 좋을 텐데...... 라고.

히메는 긴코에게 내밀었던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베어내 휙 입에 던져넣었다. 아까보다도 달콤하고, 시큼한 맛이 입 안에 퍼지는 것만 같았다.


-




나카가와유우 2024.06.03 18:11:15
우이사마 2024.06.03 21:54:52
누마즈앞바다돌고래 선추후감 2024.06.04 0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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