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족에게 “너 지금 얼굴이 위험하잖아”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솔로 데뷔 직후)는 일에 너무 허덕이던 때라, 부모님께 응석부리지도 못하고, 집에 오면 방에서 그냥 혼자 잠만 잤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너무 지쳐서 집에서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조금씩 하고 싶은 말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일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았는데,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일할 수 있게 해 주시는, 저를 써 주시는 것에 그저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을러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을 뿐이란 걸 알고, 그래, 조금 내려놓자 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마침 SNS에서 “마음에 갸루를 키우자” 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라, 많이 와닿았습니다.
자주 보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랑 저랑 일을 대하는 자세가 비슷해서, 그 말을 보고는 “우리는 마음에 쇼와 아저씨나 키우고 있는데” 라고 이야기하며 웃었습니다.
잠깐 쉬려고 하면, 마음 속의 아저씨가 나타나서 “지금 뭐 하는 거야!!!” 라고 고함지릅니다. 집에서 쉬려고 해도 “대본 갖고와!!!” 하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마음에 갸루를 키우기 시작해서, 그 갸루가 아저씨한테 시끄럽다고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