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속도가 빠른 것 이상으로 나한테서 멀어지는 속도도 빠르구나...
뭐 라이브를 가기가 어려워졌다 그런 차원의 얘기는 아님 어차피 사정상 올해는 이제 직관 못감
그냥 스토리는 나올때마다 호평일색에
스토리를 충실히 구현하고 거기에 성우들이 한술 더 뜨는 라이브는 선행권 100장 사는 사람이 나올 정도고
게임도 베타부터 꾸준히 해온 유저가 만등 밖으로 밀려나갈 걸 걱정할 정도로 잘나가
코믹스, 세하스, 라디오...
이것저것 색다른 형식으로 전개된 부분을 생각하면 이렇게 기존 팬들한테뿐만 아니라 유입까지 끌어모을 정도로 잘 팔리는 게 그만큼 다행일 수가 없다고 생각함
다만 이렇게까지 잘나가고 있으니 다음에 팬들의 데이터를 모으든 쓸개를 모으든 내 것이 들어갈 자리는 없는 거 아닐까 싶어지는 거야
이를테면 더없이 새하얗고 반듯한 컨테이너 크기의 정육면체 두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느낌?
누구는 콩을 몇포대 실어왔고 누구는 만드는 사람들한테 새참을 해줬으며 누구는 두부에 기스가 나지 않게 컨테이너 크기의 진열대를 만들어서 씌웠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나는 이게 완성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딱히 완성될 때까지 뭔가 이 두부에 스스로 납득할 만큼 기여할 수 없단 걸 깨달아 버린거야
그래서 딱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나서는 최대한 딴생각을 하려고 노력함
그렇다고 일본에 살았더라면, 그림이라도 잘그렸으면 같은 영역까지 넘어가면 비참할 뿐이란 걸 계속 느껴왔으니까
다만 나는 살면서 뭔가 되는 위치에 있던 사례가 훨씬 적으니까 체념하고 망상이나 하면서 버틸 수 있는데
그럴 수 없는 사람이 나하고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많이 힘들 거 같음
잊혀지지 않고 후회로 다가온다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