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에
올해도 또, 참배하러 올 수 있었네요.
이 곳, 칸다묘진에는 스쿨 아이돌의 신께서 깃들어 계신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학여행을 기회로 걸음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네요.
자, 라이브를 무사히 개최할 수 있도록, 기도하러 갈까요.
선보여드린 곡인 365 Days는, 하스노소라 여학원 스쿨 아이돌 클럽에 전해져 오는 전통 곡입니다. 소중한 분기점이 될, 9명이 된 저희들의 새로운 시작, 이라는 의미에서 선배님들께서 남겨 주신 곡을 빌렸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잇기 위해, 저희의 마음을 담아서.
들어 주신 여러분의 가슴에도 무언가 울리는 것이 있다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을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 다음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시 만나요.
365일. 어제와 같은 날, 오늘과 같은 날이 오는 일은 없어요.
시간이라는 것은 잔혹해서, 결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것. 누구라도 알고 있을 터입니다. 물론 저도.
그럼에도, 무심코 바라게 되네요. 이 날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그러므로, 그렇게 바라기 때문에, 스쿨 아이돌은 노래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모든 것들이, 사라져 간다고 해도, 추억과 노래는 이 곳에 남는다.
분명, 몇 년이 흘러도, 빛바래는 일 없이 영원히 빛날 거예요.
혹시, 잘 풀리지 않는 날을 만나면 떠올려 주세요.
저희와 함께했던, 이 잠시 동안의 시간을.
보세요.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나고 있을 테니까요.
츠즈리
좋아, 이건 스즈한테 주자.
분명 기뻐할 거야. 어쩌면 안고 잘 지도 몰라.
귀엽네.
모두의 앙코르에 답할 수 있었을까.
365 Days. 매일의 노래. 2월 29일도 잊지 않을게. 괜찮아.
난 사실, 이 곡이 전통곡으로 남겨져 있던 건 알고 있었어. 가사가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그냥 알고 있기만 했어.
그 때는, 내가 스쿨 아이돌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선배 스쿨 아이돌이 남긴 곡인데도, 잘 모르는 거구나, 라고.
그렇지 않았구나. 지금의 나는 알 수 있어. 이 곡은 스쿨 아이돌로서 지내 온 경험과 함께 부르는 것. 노래하고 있으면 떠올라. 지난 1년의 일들.
내가 나 자신을 스쿨 아이돌로 인정하기 시작한 후의 1년은 정말 따뜻하고, 다채롭고, 즐거운 것이었으니까.
어라? 너도 와닿지 않아? 그래도 분명 언젠가는 알 수 있을 거야. 이건, 그런 노래니까.
올해도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올해는 작년보다 더 즐거울 수 있기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노래했어.
아, 이번 곡을 하자고 이야기를 꺼낸 건 메구였어. 새삼 가사를 읽어 보니 너무 좋다고 하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기뻤어.
메구랑 마음이 같아서 기뻤다는 것도 없지는 않지만. 가장 기뻤던 건 역시 메구가 이 가사를 좋다고 해 줬다는 걸까.
지난 1년, 메구는 나보다도 힘든 일이 더 많았을 텐데. 다시금 이 1년을 좋아할 수 있게 되었구나. 응. 역시, 올해는 작년보다 더더욱 즐거워질 것만 같아.
메구미
이예~이! 도쿄를 만끽 중인 메구 쨩이랍니다~!
오늘은 친구랑 하라주쿠에 와 있습니다~ 뭐, 도쿄는 자주 오지만 말야? 그래도 수학여행이라고 하면 역시 뭔가 다르다고나 할까~?
응? 스카우트? 안 돼 안 돼. 다음에 하자? 메구 쨩 지금 프라이빗입니다~
다들~ 오늘 앙코르 고마워~! 그럼 그럼, 라이브에서 부른 365 Days는 말야? 하스노소라에 옛날부터 전해져 온 전통곡이란 말야? 물론 가사나 곡조는 우리가 조금씩 어레인지했지만, 어땠어? 꽤나 명곡 같지?
실은 말야? 이 곡 한동안 노 마크였지만, 3학년이 되고 나서 새삼 들으니까 꽤 스며들었다고 할까, 역시 치사하지? 시간이란 건.
아무래도 감성적이 된다니까. 이야~! 오늘은 정말 좋은 라이브였어! 언제나 언제까지나. 추억해 줘, 다들!
나는 말야? 몇 년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는 영원,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 추억은 잊혀 가고, 노래도 반복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흘러가 버려.
현실은 쓰리다구? 아니? 그렇지 않아! 그래서야말로 매일매일, 신선한 즐거움을 전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뭐, 그래도 말야. 아무리 이루기 힘든 꿈이라도, 무리여도, 억지여도, 그걸 꿈꾸며 노래하는 게 스쿨 아이돌이니까.
지금만큼은 같이 꾸자, 이 꿈을! 그리고 혹시 말야? 오늘 와 준 모두가 믿어 준다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영원이라는 걸 말야.
만약 그렇다면 물론 나도 사과할게. 미안! 정말 있었구나, 영원이란 건, 이라고 말야.
있잖아, 넌 기억해 줄 거야? 우리들을. 잊어버려도 괜찮아. 다만, 기억하는 이 순간만큼은, 사랑해 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