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여동생이었지만, 코스즈 같은 사람이야말로 여동생일 거야, 라고 히메는 느끼는 바가 있었다. 천진난만하고 한결같은 태도, 달리 말하면 언제나 활기차 보이는 그 모습은 어딘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인식적으로 자신보다 「아래」로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쓰린 기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에 선 코스즈는 평소와는 다른 표정으로 히메를 매료시켰다. DOLLCHESTRA라는 하스노소라에서도 가장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그 유닛에서, 과연 그 코스즈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히메는 무대 한 편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멋지다.
코스즈 쨩이, 멋져.
아직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동급생의 몰랐던 일면이 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히메지만, 평소의 통통 튀는 코스즈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 깊이 놀라고 있었다.
스스로 소화했던 곡보다 느릿한 만큼, 코스즈의 일거수일투족에는 긴장감이 보였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마이크를 잡은 손이 떨리고, 선배 두 명을 따르는 시선이 좀처럼 객석을 향하지 못하는 순간마저 히메에게는 보였다. 하지만, 코스즈의 그런 씩씩함에 히메의 마음이 울렸다.
처음 게임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 같아.
아니, 달라.
이건 코스즈 쨩이 노력하고 있음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야.
그렇다면, 이 마음은 동경일지도 몰라.
앞만 보고 노력하는 코스즈의 모습을, 히메는 정신을 차려 보니 좇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반에 있는 코스즈는 역시 여동생 같은 분위기를 두르고 있었다. 키가 작은 것도 있어서, 반에서도 그런 캐릭터가 되었고, 코스즈 스스로도 그걸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쉬는 시간마다 과자를 받거나.
왠지 다들 응석을 받아 주고 있어.
점심 시간이 끝날 즈음이 되면 대체로 코스즈의 책상에 과자가 한두 개 놓여 있는 것도, 지금은 익숙해진 광경이었다.
「또 꽤나 받았네.」
「에헤헤, 오늘은 초콜릿을 받았어.」
발렌타인데이, 라고 장난스레 수줍은 코스즈가 보여 주는 그 초코는 명백히 「우정 초코」라는 것일 터였으나, 그럼에도 히메는 그 미소 탓인지 조금 「진심」으로 보고 말았다.
「코스즈 씨, 초콜릿을 받는 건 좋지만, 살이 찌거나 여드름이 생길지도 모른다?」
「엣, 그, 그래도, 카치마치는 성장중이니까 섭취한 영양은 전부 키로 갈...... 텐데......?」
긴코가 가리킨 코스즈의 뺨에는 붉은 빛의 점이 붙어 있었다. 여드름이라고 불리는 그것을 만진 코스즈는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책상 위의 과자는 스스슥, 하고 긴코 쪽으로 미끄러졌다.
「뭐, 뭐어. 여드름 한두 개 쯤. 나도, 이거 봐, 나 있으니까.」
「카치마치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데, 여드름만은 이루었구나...... 에헤헤」
완전히 침울해져버린 코스즈의 분위기에 히메는 무심코 손을 뻗어 쓰다듬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리액션은 돌아오지 않았다.
「요즘 코스즈 쨩이랑 사이 좋네.」
그런 말을 꺼낸 건 메구미였다. 연습 중간에 레슨실 바닥에 앉아 휴식중이던 때에 갑자기 들은 말에, 히메는 놀라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 그래요?」
「응, 쉬는 시간 같은 때 보면 거의 둘이 있잖아. 물론, 긴코 쨩이랑 셋이 있을 때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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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메구미가 루리노 쪽으로 몸을 기대니, 컥, 하는 비명이 들려왔다. 메구미가 장난으로 일부러 체중을 싣는 새에 그 화제는 사라져 버렸지만, 그럼에도 의식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전해졌기에 히메는 곤란한 참이었다.
그 정도로 사이좋아 보이는구나.
코스즈 쨩, 확실히 자주 같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긴코 쨩도 같이 있고.
하지만 히메는 그런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은 바로 파악했다. 객관적인 인상을 부정하는 것에 의미도 없고, 오히려 어째서 그렇게 보였는지를 히메는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 여동생 같으니까?
그래도, 뭘까. 그것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희로애락을 알기 쉬워서, 재미있어.
같이 있으면 질리지가 않아.
「......히메 쨩, 또 코스즈 쨩 보고 있네.」
히메가 자문자답을 하고 있으니, 같은 레슨실의 떨어진 곳에서 연습하고 있는 코스즈와 DOLLCHESTRA에게 시선이 자연스레 향했다. 그 모습을 정면에서 보고 있던 루리노와 메구미는, 히메가 코스즈에 대해 아무래도 특별한 감정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지만, 그걸 결코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오월비가 그친 방과후, 돌아가는 길은 그 계절답지 않은 추위에 둘러싸여 있었다. 언제나 후드를 걸치고 있는 히메는, 언제 쯤 벗고 등교하는 게 좋을까 하고 망설이던 참이었지만, 그 때만큼은 후드를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저건.
조금 앞을 걷는 작은 체구의 동급생을 눈치채고, 세미 숏컷 머리를 흩날리는 그 뒷모습이 코스즈라는 걸 깨닫자, 히메는 자연스럽게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여, 코스즈 쨩.」
「와.」
코스즈가 놀라며 돌아보고는, 아~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그래?」
「지금, 재채기가 나오려고 했어서......」
「어라라, 멈춰 버렸나. 미안해.」
「아니, 괜찮...... 엣취!」
결국 터진 재채기에 코스즈가 평소처럼 부끄러워하니, 히메는 갑자기 입고 있던 후드를 벗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팡팡 먼지를 떨어내듯 털고는, 메이드라도 된 듯한 태도로 코스즈에게 걸쳐 주었다.
「날씨가 추우니 걸치시지요, 코스즈 아가씨.」
「엣, 하지만, 그러면 히메 쨩이 춥잖아.」
「저는 신경쓰지 마시길.」
조금 곤란해하는 코스즈였지만, 그래도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히메의 후드를 걸쳤다. 다만, 손에 든 가방을 다시 어깨에 메지는 않고, 조금 가만히 서 있었다.
좀 억지스러웠나.
그래도 무리해서 입어 주고 있는 걸까.
그런 후회스러운 감정이 문득 솟아오른 순간, 코스즈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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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치마치가 히메 쨩에게 안겨 있는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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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라는 의문은 진작에 냉정함을 잃고 만 히메의 마지막 이성이었다. 코스즈는 조용히 가방을 메고, 히메의 손을 잡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보답으로 카치마치가 손을 따뜻하게 해 줄게?」
「으. 응......읏.」
지켜주고 싶다.
코스즈 쨩을, 계속 지켜주고 싶어.
그것은 농담과도 같은 맹세였다.
하지만, 코스즈가, 귀가 빨갛게 물든 코스즈가 왜 그런 말을 히메에게 던졌는지까지 생각할 여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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