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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닿는 손길, 너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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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시어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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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8 14: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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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스즈 쨩 뺏어가지 마~」


수업 시작 전, 코스즈가 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히메가 소리없이 코스즈의 뒤에서 빼꼼 얼굴을 내민다.

그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코스즈는 꽤나 큰 목소리로 「우와!」 하고 소리치며 돌아보았다.


「히, 히메 쨩...... 이건 역시 깜짝 놀랐어.」


함께 담소를 나누던 반 친구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헤헤, 뒤에서 공격하는 것도 FPS에서는 중요한 요소니까.」


히메는 그렇게 말하곤 돌아본 채인 코스즈의 어깨를 잡고 원래 자세로 되돌려 준다.


「뒤에서 공격?」

「아~... 말 그대로, 등 뒤에서 눈치채지 못하게 적을 쓰러뜨리는 거. 너무 많이 하면 혼날 수도 있지만.」


언제나와 같은 히메의 전문용어 코너에, 그녀의 실적을 잘 아는 코스즈를 포함한 반 친구들은 모두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한 것 같다」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맞아,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코스즈 쨩 안녕. 다들 안녕~」

「히, 히메 쨩 안녕.」

「설마 안요지 씨 그냥 그 말 하려고?」

「응~ 모두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러 온 것 뿐이야.」


반 친구들이 멍한 표정을 짓는다. 히메의 페이스에 말려들 뿐이었다.

그런 모두를 옆에 두고 히메는 「그럼 안녕~」 라는 말을 남긴 채 유유히 자기 자리로 향했다.

그렇지만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안요지 씨는 좀...... 잘 모르겠어」 같은, 뭔가 자극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안요지 씨, 저런 부분이 좋지」라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코스즈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쿨 아이돌 클럽을 열렬히 좇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즈는, 히메가 계속 자기 어깨에 올려두고 있던 손길의 따뜻함이 사라지지 않는 채로 히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히메의 말이, 코스즈 안에 계속 남아 있었다.


「내 코스즈 쨩 뺏어가지 마~」


말한 장본인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한마디일지 모르고, 이렇게까지 신경쓸 것도 아니라는 것쯤은 코스즈도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재생되고 만다.


「내 코스즈 쨩 뺏어가지 마~」에서 「내 코스즈 쨩」이라는 부분이, 특히.


(누군가의 카치마치라니, 그런 말 들어본 적 없었어......)

수업에도 그다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기껏 다른 현에 있는 학교에 입학했건만, 1학년 1학기에는 특히나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만 하는데.

히메에게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가능하면 한 번 더 말해 주었으면 한다는 나답지 않은 주제넘은 생각마저 하게 되었을 때, 있는 힘껏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카치마치, 무슨 생각을......)

으~음, 그래도. 라고 코스즈는 생각했다. 묻기 힘든 것을 물어본다는 것도 챌린지의 일환, 동기로서 3년간 함께 노력할 동료와의 아이스 브레이킹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히메 쨩의 것이 된다는 건, 뭘까......?)

한 학년 위의 선배처럼, 히메 대신 청소나 세탁, 식사 준비를 한다, 라는 걸까.

머리가 혼란스럽다, 뭘 생각해야, 무엇부터 생각해야 할까.

같은 걸 생각하고 있으니 1교시 수업이 끝났다. 그러니 히메가 코스즈의 책상 앞으로 온다.


「코스즈 쨩, 같이 교실로 가자~」

「어라, 2교시는......」

「교실 이동이야~ 설마 코스즈 쨩, 멍하니 있었던 거야?」

「아, 안 그랬어! 교과서 가지고 올게!」


어느 것 하나 얼버무리지 못한 채, 코스즈는 히메로부터 도망치려 교과서를 가지러 가는 것이었다.


「코스즈 쨩, 오늘 좀 평소랑 다르지 않아?」


그렇게 교실을 이동할 때, 동요하고 있던 걸 제대로 지적당한 코스즈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하지 않고 속으로 숨겨둘까.


「아, 어...... 그래?」


다음 챌린지는 「포커페이스 챌린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코스즈는 생각했다. 감정이 스멀스멀 밖으로 나오려 한다.


「무슨 일 있으면, 나도 힘이 될 테니까~」


더 이상 추궁이 없는 것에 코스즈는 안심했다. 그렇지만 두 번이나 얼버무리는 걸 화려하게 실패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할까, 무언가 실적을 가지고 돌아가야만 한다고 할까, 히메에게 오늘 아침 말의 진의를 묻는 허들이 내려간 것만 같이 느껴졌다.


「코스즈 쨩이 점심 같이 먹자고 해 주다니, 기뻐~」

「맞아, 히메 쨩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나한테 묻고 싶은 거? 킬뎃 비율이 안 올라간다든지?」

「킬뎃?」

「미안 미안, 신경쓰지 마.」

「그...... 내 코스즈 쨩, 이라는 건, 뭔가 하고......」


강렬한 긴장을 느끼면서도, 코스즈는 헛스윙 뿐인 오늘의 성적에 한 가지 결과를 더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말 그대로의 의미야.」

「말 그대로의 의미?!」

「라는 건 농담이고. 모두가 코스즈 쨩이랑 이야기하고 있길래 대화에 끼고 싶어서 한 말일 뿐이야.」

「뭐야......! 카치마치, 히메 쨩의 수발을 드는 담당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 사야카 선배도 아니고 말야.」

「아하하...... 그렇겠지.」

「그래도, 『내 코스즈 쨩』이 되어 준다면, 웰컴이라구~」

「그것도...... 농담?」

「어떨까~」

「히메 쨩의 것이 된다면, 카치마치, 뭘 하면 되는데......?」

「뭐든지일까~?」

「어, 얼버무리지 말고.」


코스즈의 추궁을 피하듯 히메는 점심 식사로 눈길을 옮기고, 먹기 시작했다.

그 코스즈는 히메와 무언가 다른 이야기를 할 여유가 없었다. 스스로의 심장 고동을 잦아들게 하는 것에 필사적이었기 때문에.

(히메 쨩의 것이 된다면 카치마치...... 히메 쨩과 언제나 가까이 있게 되거나 하고......)

생각을 떨쳐버리려는 것처럼 머리를 홱홱 젓고는, 코스즈도 이제야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


-


그 날 부활동에서 돌아오는 길에, 히메는 평소처럼 선배인 메구미와 루리노 생각에 정신이 없었다. 그에 비해 코스즈는 아직도 히메의 말로 정신이 없었다.

머신건처럼 메구미와 루리노를 찬양하는 말을 함께 기숙사까지 듣고 있던 긴코도 조금 질려하긴 했지만 잘 듣고 있는 것 같다.

긴코를 배웅하고, 히메의 방 앞에 도착했을 때, 코스즈는 넘칠 것만 같이 「전하고 싶은 것」을 흘려보냈다.


「그......히메 쨩.」

「응~?」

「카치마치, 히메 쨩의 것이 되는 것에, 조금 관심 있을지도, 몰라.」


히메는 그 말을 듣자 미소를 띄웠다. 점심에 보여 주었던 짓궃은 미소와는 또 다른 미소를.

그 미소를 보고 지금 자신의 발언이 어리석은 것이었다고 후회하며, 코스즈는 단숨에 철회하려 했다.


「라고는 해도, 카치마치는 누군가의 무언가가 된다는 건 잘 모르고, 애당초 카치마치가 누군가의 무언가가 될 수 있을리가ー」

「그렇지 않아.」


자기비하적인 코스즈의 말을, 히메가 가로막았다. 평소의 히메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어조였다.


「에?」


그리고 히메는 천천히 코스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아무튼 다음에 내 방에 와서 차라도 한 잔 하자구~ 라는 거야.」

「으, 응.」

「그럼 안녕~」


히메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히메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지금도 그녀가 쓰다듬어 준 감촉, 말 하나하나가 코스즈에게는 데인 것처럼 남아 있었다.


-




aewJsdysl 풋풋한 맛이라 좋구나 2024.05.08 15:03:23
슈쨩의사모예드 요즘 히메스즈 왤케 흥함 2024.05.08 15:06:08
양털책갈피 2024.05.08 15:08:29
지나가던나늒네 2024.05.08 15:09:41
ㅇㅇ 2024.05.08 17:23:21
ㅇㅇ 이거 히메시점도 너무 읽고싶다 개좋네진짜 2024.05.08 17: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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