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즈 씨..."
무라노 사야카는 주저앉은 후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도와줘야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 이전에, 도와줘야 하는지 여부조차 떠오르지 않는 건 처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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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104기 4월 페스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 일어났습니다.
"해냈다~!!"
"카호 선배, 책상 위에 엎어져 있으면 커피를 놓을 데가 없어지잖아."
"후훗, 카호 것도 내 앞에 두면 된단다."
"나는 머리 위에 올려줘. 괜찮아. 쏟지 않을 거니까."
"츠즈리 선배 건 제 앞에 놔주세요. 쏟고 안쏟고 이전에 뜨거우니까요!"
"사야의 차는 머리에 올려두면 사야가 쓰다듬어주는 것 같이 따뜻한데..."
"이건 긴코 씨의 커피! 그 이전에 찻잔은 머리에 올려두는게 아니에요!"
"그래서 요즘 메타에서는 무리하게 파밍하러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위치를 선점해서 교전에 쓰는 탄을 최소화하는게..."
"히메쨩, 이 상태의 메구쨩은 '낙제 불가피'모드라고 해서, 지구상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아."
코스즈가 몇 주 남짓 지낸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
훌륭한 동료들과 사야카 선배에게 둘러싸인 방과후의 부실에서 코스즈는 일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야카 선배, 설거지는 카치마치가 하겠습니다!"
"아, 괜찮아. 메구쨩 선배가 아직이니까 내가 한번에 할게."
"그런가요? 그럼 카치마치는 테이블을 닦겠습니다!"
"나도 할게요~"
"또 따뜻한 쪽이 기분좋다면서 뜨거운 물을 테이블에 붓는 건 아니죠?"
"응. 다 하고 사야 무릎에서 자면 되니까."
다른 선배들도 훌륭한 사람이지만, 츠즈리의 말에 살짝 입을 가리고 난색을 표하는 사야카는 코스즈에게 있어서 특별합니다. 사야카는 코스즈에게 있어서...
"...?"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을 받은 코스즈, 그러나 평소부터 자신의 사고력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뭔가 코스즈쨩 오늘 약간 조용하지 않아?"
"그런가요? 차분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으음...루리, 살짝 신경쓰이는 게 있는데...말해도 될지..."
"무엇이든! 카치마치는 모르는 것 빼고 전부 실토합니다! 아니 모르는 것도 전부 불겠습니다!"
"그 정도면 협조성의 영역이 아니네."
고민하면서 내뱉은 선배, 루리노의 한마디에 위화감의 정체는 드러났습니다.
"코스즈쨩, 어째서 '챌린지'나 '체스토ㅡ!'라고 말하지 않게 된거야?"
"앗"
"그러고 보니!"
"나는 내가 '챌린지'라는 단어를 못듣게 된 줄 알았어"
"어째서 츠즈리 선배한테만 그런 기묘한 현상이?"
"미국 게임에 많이 있는 일이죠~ 대사가 일부 무음이 된다거나"
초유의 사태에 시끄러워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당사자인 코스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채..챌린..."
필사적으로 말을 꺼내보려 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충격에 문장은 커녕 단어 하나도 제대로 완성되지 않는 상황.
실제로 코스즈가 오늘 부실까지 가지고 온 물건들은, 수업과 스쿨 아이돌 활동에 필요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저, 카치마치는! 먼저 실례해보겠습니다!!"
"코스즈 씨!?"
가방도 제대로 안챙기고 부실을 뛰쳐나가는 코스즈.
"아, 카치마치 씨. 요즘은 그...챌린지? 라는거 자주 안하네?"
"저는 스쿨 아이돌 때문에 바빠서 뜸한 줄 알았는데...어, 카치마치 씨? 어디 가세요!?"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록, 의심은 확신이 되고, 확신은 절망을 가져왔습니다.
코스즈는, 어느 시점에서 챌린지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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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에요?"
"사야카 선배..."
저무는 태양이 풍경을 금빛으로 물들일 때 쯤, 호숫가에 앉아있는 코스즈의 앞에 사야카가 나타났습니다.
"카치마치는...잃어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온사방에 챌린지할 것 투성이였는데, 지금은 무엇을 봐도 챌린지할 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잃어버렸음에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어리석은 카치마치는 지갑보다도 소중한 걸 잃어버렸는데 루리노 선배가 알려주기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챌린지를 잃은 카치마치는...무엇일까요..."
목표에 닿지 못해 좌절한 것이 아닌, 목표를 향한 마음을 잃어버린 사태.
코스즈보다 먼저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스쿨아이돌 활동에 적응하기 위해 잠시 쉬는 것으로 여겨 넘긴 사야카는 누구보다도 위로를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
"코스즈 씨..."
주저앉은 코스즈를 바라보며, 사야카는 정말 말하고 싶지 않음에도 코스즈를 위해서라며 결심했습니다.
"저는 호수에서 코스즈 씨를 처음 봤을 때, 마침 코스즈 씨처럼 노력하는 사람과 함께 스쿨 아이돌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코스즈 씨의 챌린지에 그 스쿨 아이돌 활동이 방해가 된다고 한다면"
"아니에요!"
"아니야!"
"츠즈리 선배!?"
돌아본 사야카와 코스즈의 눈앞에는, 라이브를 할 때의 모습과는 또 다른 진지하지만 슬픈 표정의 츠즈리가 있었습니다.
"스즈에게 스쿨 아이돌은, 지금 유일하게 남은 '챌린지'. 챌린지를 잊어버렸단 사실도 부실에서 말해줬기 때문에 알 수 있었어."
"그건..."
"스쿨 아이돌은, 지금 카치마치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챌린지입니다."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사야카 선배와 츠즈리 선배하고 같이 무언가를 이루어낸다! 그것이 카치마치의 꿈입니다."
"부족한 카치마치는! 스쿨 아이돌도 챌린지도 같이 하고싶은 겁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마치 절규하듯 소망을 내지른 코스즈. 그러나 그걸 들은 츠즈리의 얼굴에서는 묘하게 슬픔이 걷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봐."
"...네. 닮았네요."
츠즈리가 돌아보며 묻자 사야카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미소지었습니다.
"죄송해요, 코스즈 씨. 또 코스즈 씨의 마음을 오해해서 실수할 뻔했네요. 코스즈 씨의 '챌린지를 되찾는 챌린지', 응원하게 해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카치마치, 해보겠습니다. 그 때의 마음을 영영 잃어버린 거라고 해도! 두 분이 응원해주신다면 끝까지!"
"아니야."
"네?"
"스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뿐만이 아니야."
"그렇네요."
"...?"
의아해하는 코스즈에게, 츠즈리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보여줍니다.
"사야와 나."
"스리즈 부케와 미라쿠라 파크의 여섯 명."
"그리고, 여기에 몇명이고 있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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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코네로 챌린지 주제를?"
"그거 좋네! 언제부터?"
"오늘 밤부터 합니다! 카치마치는 한번 정하면 멈추지 않습니다!"
"방송은 메구쨩에게 맡겨주시라!"
"루리도 방전이 안되는 선에서는 뭐든지 도와줄 수 있으니까!"
"긴토레를 할 일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오렴."
20시 반, 방송이 시작되고, 코스즈는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카치마치는 어제, 자신의 꿈을 잊고 있었단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치만 카치마치, 선배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스쿨 아이돌로서 하는, 새로운 챌린지를 위해서.
"그래서 카치마치, 실례지만 여러분에게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카치마치가 챌린지했으면 하는 것을 코멘트에 적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설명>
※본 SS는 카치마치 코스즈가 스쿠코네로 챌린지 주제를 받고, 작가 이외의 댓글은 해당 방송의 코멘트라는 설정입니다.
※코스즈가 1인 방송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매 방송마다 랜덤으로 선정된 게스트와 함께 진행합니다.
※코멘트에 달린 것 중 몇 개를 랜덤으로 골라 챌린지하고 다음 방송에서 결과를 보고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중복된 챌린지, 갤러리 규정에 위반되거나 작가와 구글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는 제외됩니다.
※당장 채택되지 못한 주제도 도전이 끝난 후 새로 챌린지를 할 때
선정됩니다.
※[비밀 : 본 규칙은 주제가 10개 이상 누적되었을 경우 활성화됩니다.]
※진행 방식상 챌린지의 과정과 성패 여부의 기준 등은 진행하면서 결정합니다.
※혼자서 수행하기 어렵거나, 챌린지의 분야와 관련이 있는 멤버가 있을 경우 멤버의 코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번 게스트를 알아볼까요?
7번, 긴코입니다.
긴코가 방송을 끌 경우 애프터(의도치 않음) 돌입확률이 20% 상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