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
가까이서 마유치를 볼 수 있는데 차마 혼자 갈 수 없어서 데려갔다
개인 팬미인데 떡하니 카스미가 그려져 있어서 살짝 놀랐음. 이거 누가 그린 걸까.
운 좋게도 대기번호가 앞쪽이어서 특별석 바로 뒷줄에 앉을 수 있었다.
술이 많이 약한 편이지만 이런 날에는 마셔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콜라보 메뉴 중 유일하게 알콜 든 코크마유를 주문
마유포테(감자튀김)도 추가로 시켰는데 특이하게도 트러플 소금을 뿌렸더라.
입장할 때 기본으로 600엔 내고 드링크 한 잔을 받고, 그거랑 별도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면 추첨권을 한 장씩 받을 수 있었음.
이벤트 후반부에 이 추첨권 뽑기에서 당첨되면 마유치 싸인 들어간 여러가지(체키, 미니색지, 미니미니색지, 스티커 등)를 받을 수 있었다.
입장을 먼저 해서 드링크도 먼저 교환한 건 좋지만, 그대로 40분 넘게 안 마시고 기다렸기에 이벤트가 시작해서 건배할 때는 이미 미지근해져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캐스트를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다.
퐁삐 때는 전달회니까 예외로 치고, 무대와 좌석 간의 거리 기준으로.
아래 사진들 보면 마유치가 푹신푹신한 수면잠옷 같은 걸 입고 있는데, 이건 중간에 한번 갈아입은 거고 처음 입장할 때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었음.
원래 코너 좀 진행하다가 금방 갈아입을 예정이었다는데 너도나도 샴페인을 사와서 그거 따라주고 그 와중에 코너도 진행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까먹고 있었다고 하더라.
위에서 언급했던 추첨권 뽑기에서 운 좋게 당첨되어 써인 체키를 받았다!!!
경품들은 마유치가 눈 앞에서 싸인해가지고 건네주는 건 아니었고, 사전에 미리 싸인해 둔 것들을 이벤트 끝나고 퇴장하면서 스태프에게 받아가는 식이었다.
나는 마유포테랑 가라아게를 하나씩 시켜서 추첨권 2장을 들고 있었는데, 어느 열정적인 여성 첩보원분이 거의 몇십장 단위로 추첨권을 들고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받아갔었다.
이벤트 끝나고 사람들이 회장 입구에서 안 떠나고 계속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보니까 다들 구면인 것 같던데, 하긴 다들 첩보원일 테니 디스코드에서 교류가 있던 사람들일테니 당연한가. 오히려 첩보원이 아닌 내가 소수파였겠지.
근데 6시쯤 되니까 마유치가 마츠우라씨랑 다른 스태프분이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음.
난 당연히 출연자용 출입구가 따로 있어서 그쪽으로 이미 나갔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다.
더 놀랐던 건 마유치도 스태프들도 당연하다는 듯이 손 흔들고 차분하게 인사하면서 헤어지더라고. 당연히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더 더 놀랐던 건 택시나 사무소 차량 타고 귀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걸어서 가부키쵸 골목 너머로 갔다는 것.
가장 크게 놀랐던 건 마유치는 저 푹신푹신한 잠옷 같은 옷을 그냥 그대로 입고 가더라...
마유치랑 스태프들이 떠나고 나서도 사람들은 계속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외국에서 온 사람들(한국인 3명뿐이었지만)에게 샴페인을 돌렸던 양형이 아침맥 먹으러 갈 사람 모집하길래 따라갔다.
얻어마신 감사 인사를 했더니 자기는 예전부터 FFF에 해외파들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더라고. 오늘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샴페인 돌럈던 것도 그 일환이었다더래.
내가 첩보원이 아니란 걸 알자 자기 맛폰에서 디스코드를 열어가지고 이것저것 소개해주더라.
SS석 전용 오프샷도 맛보기로 몇 장 보여줬는데... 어후...
그리고 공장 방송에서 자주 듣던 그 대사를 그대로 하더라고. 「SS席はいいぞ!」
다 먹고 헤어지고 나서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로 집에 안 들어가고 좀 걸었다.
전리품인 싸인 체키와 퇴장할 때 전원에게 한장씩 돌린 스티커.
마유치가 절대로 다른 데다가 말하지 말라고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못을 박아서 자세히 설명 못 하는 게 안타깝다.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다음에 이런 심야 이벤트가 또 열린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여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는 것. 이렇게 즐거운 이벤트는 처음이었다. 라이브하고는 또 다른 방향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분명 엄청 피곤했는데 씻고 후기 쓰다 보니 잠기운이 싹 달아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