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압
으음......
혀에 닿는 부드러운 감각...
우물우물
꿀꺽
겉은 조금 단단, 속은 질퍽하고 입에남아 질겅질겅 씹히는...
행복해......
한 마리의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고 기다리게 된다...
손은 모으고 눈을 감고
입에 넣어주는 다음 먹이를 기다린다...
하읍
우물우물
"마루쨩, 타코야끼가 그렇게 맛있어?"
"무혼히히!..."
우물우물...
꿀꺽
"무, 물론이지!! 아라시 치사토의... 타코야끼니까..."
"정말 마루쨩은 타코야끼 좋아하네~"
"//..."
아앙
합
바스락바스락
"?!?!"
"흘리면 안된다고? 마루쨩~"
"//..."
입에서 삐져나온 가쓰오부시를 넣어주는 손가락
입술에 닿아서... 잠깐 놀랐을 뿐이야
그러고 보니 아라시 치사토의 손가락, 꽤 작고 귀엽지
저 작은 손으로 만드는 타코야끼...
뾰족한 쇠꼬챙이로 반죽을 찌르고... 또 뒤집는다
콕콕
그러면 반죽은 어느새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어있다
반쪽짜리 구 모양 팬으로 어떻게 완전한 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언제 한 번 아라시 치사토가 시켜서 타코야끼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마루쨩 지금이야! 뒤집어!"
"으, 으읏..."
북
앗, 또 찢어졌다...
"끝을 잡고 돌리는게 아니라 익은 반죽에 깊게 찔러서..."
휘릭
"아, 아라시 치사토! 됐다! 해냈어!"
"좋아! 완벽한 동그라미가 될 때까지 연습하도록!"
내 손으로 만든 타코야끼를 먹는다
읍
앗 뜨뜨...
호~ 호~
우물우물
우물우물...
꿀꺽
...
옆에 있는 아라시 치사토의 타코야끼...
합
우물우물
...
"난 타코야끼 안만들거야."
"뭐라고? 마루쨩, 왜? 타코야끼가 완벽한 동그라미가 아니어서 그런거야? 그런건 계속 만들다 보면..."
"싫어! 나는 타코야끼 다시는 만들지 않아!!!"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시부야 카논에게 받았던 타코야끼를 먹은 이후에
그 맛이 너무 생각나 다른 타코야끼가게에서 산 타코야끼를 먹은 적이 있다
우물우물...
...
이 맛이 아니야
그 후로도 몇번,
우물우물
우물우물...
뭐지? 왜 그때 그맛이 안나는거지?
그리고 리에라의 환영파티날
나는 깨달았다
"마, 마르가레테씨, 괘, 괜찮은 검까? 왜, 왜 우시는검까???..."
드디어 알아냈다
나는 이 타코야끼가 먹고싶었다
"마루쨩, 앙~"
아앙
하읍
우물우물
"타코야끼 씹고있는 마루쨩... 굉장히 귀여워..."
"?!"
켁... 크흡 콜록콜록...
꿀꺽꿀꺽
하아~...
아라시 치사토를 잠깐 노려본다
"헉!? 미안해 마루쨩!..."
"으으... 아라시 치사토..."
"... 그치만 귀엽다고? 마루쨩 볼이 동그라미가 되어서..."
"아... 아앙..."
말을 끊기 위해 빨리 먹여달라고 조르듯 입을 벌린다
훗, 하고 웃고 입에 타코야끼를 넣어주는 아라시 치사토
흐읍
우물우물...
"근데 마루쨩, 왜 그렇게 타코야끼를 좋아하는거야?"
우물우물...
"그냥~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고, 역시 타코야끼는 동그라니까??"
꿀꺽
그건...
"아라시 치사토의, 타코야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