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모두가 웃을수 있는 즐거운 세계
"......."
흔들흔들.
"......."
갈갈갈갈갈......
붉은 빛으로 물드는 석양빛이 주변을 아름답게 오렌지색으로 물들인다.
그런 환상적인 경치 속에, 나와 카스미쨩은 정색을 하고 귀갓길을 가고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옷에서 드러나는 맨살에 초가을 바람은 쌀쌀하게 느껴지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우리들에게 놓인 상황이 너무나도 특수해서 그런가 아무런 감정도 싹트지 않았다.
질질질질질......
"저/기/카/스/미/쨩/카/나/타/쨩/의/취/급/괜/찮/아/?/꽤/닳/아/있/는/것/같/은/데"
"이걸로 됐어요"
"아/그/렇/구/나....."
조금 전부터 뒤엉키거나 무언가를 끌고 다니는 소리, 그것은 두 구의 시체다.
나는 금발의 시체를 목수 장인이 자재를 짊어질 때처럼 팔로 끌어안고 어깨로 바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어디서 이런 힘이 솓아나는지 불명이다.
한편 카스미쨩은 갈색 머리 시체의 팔을 들고 마냥 질질 끌고 있었다. 이젠 취급이 사물의 그것이다. 더 소중히 다뤄줘, 카나타씨.....
무섭게 말없이 걸어가자 AZUNA LAND앞역이 보인다.
우리들이 상당히 아슬아슬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개이츼 않고, 우리는 도착한 유리카모메에 승차한다.
"자/나/는/아/이/쨩/을/전/해/줄/테/니/까"
"네, 저는 카나타 선배를."
그 후 시어터에 있던 우리들은 폭격을 맞아 너덜너덜해졌지만, 푸드코트에 두고 있던 이 둘은 멀쩡했다.
하지만 아무리 말을 걸어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각자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카스미쨩과 도중에 헤어져 아이쨩의 집에 도착한 나는, 일단 현관에 살며시 두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이후 어떻게 돌아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다음 의식이 깨어났을 때는 다음날 아침이었다.
"좋은 아침"
초가을 공기가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 특히나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지 않고, 나는 부실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유우 선배"
부실에 들어가자 카스미쨩이 기운없이 앉아 있었기에... 그 싸늘한 모양에 아침부터 아무런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하며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아침 연습이 있는 날이다. 부실에는 아이쨩과 카나타씨 이외의 멤버들 전원이 모여 각자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어라, 아이쨩은"
"응? 아아, 아이는 몸이 가끔씩 16777216색으로 발광한다고 오늘은 쉰대."
"16.....7....?"
내 질문에 란쥬쨩이 대답하는데 갑자기 나온 수수께끼의 숫자에 조금 당황스럽다. 몸이 발광한다니....
"그럼, 카나타씨는"
"카나타는 사신이 보인다고 침대에서 안나와서 오늘은 휴식"
"사신....?"
내 질문에 미아쨩이 답하지만, 갑자기 나온 비현실적인 단어에 조금 당황했다. 인간에게 사신이 보였던가.....
"그건 그렇고, 어땠나요? 가셨잖아요, A·ZU·NA LAND"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옆에서 시오리코쨩이 얼굴을 내밀었다. 확실히 가긴 했는데, 어떻냐고 물으니 뭐라고 답해야 좋을지 말문이 막힌다..... 아니, 잠깐?
"그러고보니 카린씨와 엠마씨는 시어터에 있었는데, 다들 어디에 있었어?"
잘 생각해보니 그 때 있던 네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도우미로 끌려갔었다. 하지만 실제로 유원지에서 본건 카린씨와 엠마씨 뿐. 대체 어디 있었던걸까.
"아..... 그건"
내 질문에 시오리코쨩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러자 란쥬쨩이 시오리코쨩을 대신해 활발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유령 속에 있었어! 두사람이 놀란 얼굴 재밌었어!"
"에"
"맞아, 그거 Fresh한 경험이었어"
란쥬쨩에 이어 미아쨩도 신나서 말한다.
"에, 무슨 얘기?"
"무슨 얘기고 자시고 유령 속에 있었다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그 유령 셋의 내용물이 란쥬쨩네였다고?"
"맞아. 나랑 란쥬랑 시오리코"
"으으.... 죄송합니다, 유우 씨"
나는 머리는 감싸안았다. 즉 그 유령은 인형탈로 나는 모두에게 놀라게끔 되어있던 것이다.
"그치만 떠있었잖아?"
"떠 있었지. 하지만 모만타이라 였다구!"
"정말, 리나의 기술은 순순히 두손 들 정도야"
"고마워.... 리나쨩 보드 '부끄부끄' "
이야기를 듣고 있던 리나쨩이 이쪽으로 왔다. 리나쨩은 그런 것도 만들 수 있었어? 기술의 혁신이 온거 아냐?
"리나는 대단해. 우리들의 빔도 리나의 장치에서 나왔고"
"즐거운 경험이었지~"
거기에 카린씨와 엠마씨게 가세한다.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 그치만 시어터에 있었을 땐 카린씨네 아무런 기계같은걸 안 꼈던것 같은데...."
"그건 뭐..... 기합이야"
카린씨가 눈을 돌리며 거짓말한다. 기합으로 어떻게 되는거야, 빔.
"날고 있었던건?"
"기합이었지~"
엠마씨가 싱글벙글하며 답한다. 기합이란 굉장해......
"이번에는 리나씨가 완전히 프로듀스 했어요. 시스템 개발 등 꽤 힘쓰셨어요."
시오리코쨩이 리나쨩을 보며 말한다. 리나쨩은 조금 쑥스러워 하는듯 했다.
".....대/단/하/네/리/나/쨩"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한가지 궁금했던 점을 마지막으로 물어보자.
"그 큰 한펜 인형탈도 리나쨩이 만든거야?"
"? 한펜? 몰라"
"헉 무셔"
후기
이번에 '어서오세요! TOKIMEKI A·ZU·NA LAND에'를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온힘을 다해 개그로 달려봤습니다. 역시 자기가 원하는대로 캐릭터를 움직이는건 즐겁네요. 너무 지나치면 캐릭터 붕괴가 되지만요.
그리고 니지가사키 애니 2기도 가까워져서 전 캐릭터를 내보냈습니다. 꽤 단역이 많아졌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지지난번과 같지 표지가 3번째 삽화로 되어있습니다. 이 표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조금이라도 삘이 왔으면 기쁘겠습니다.
지금 저는 시부야에서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냐면 인쇄소입니다. 보쿠라부 당일입니다. 코알라야의 차 안에서 오직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네요. 어찌 이리 된거지.
여러분, 스케줄은 제대로 짜서 하세요. 저만 그런것 같지만요.
이번에도 게스트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무려 5명이나. 대단해. 쩔어. 심지어 초호화.
다음 페이지에 게스트 일러스트 참가자분의 트위터 계정을 올려놓을 테니, 만약 이 책에서 처음 보시는 경우 체크해주세요.
그리고 표지의 삽화는 평소처럼 코알라야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상당히 무리를 해버렸습니다만, 초속으로 리테이크가 돌아오기에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천재인거 같아 진짜.
표지도 삽화도 멋진 것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럼 후기도 이쯤에서. 다음은 7월 보쿠라부랑 8월 코미케입니다. 뭐지 매번 하는 말 같은데. 그럼 이만.
글 작가 : 月山ゆに (https://twitter.com/tsukiyamauni)
삽화 작가 : こあら屋 (https://twitter.com/koaranin1128)
발행일 : 2022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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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은 여간 기합짜세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다들 일본가서 중고샵에서 동인지를 살때는 그게 소설인지 아닌지 꼭 확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