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재미있는 글이 있었네
나도 비슷한 생각임 애니메이션 만으로는 마을을 살릴수 없다 실제 조사 결과도 그러했고
작년 레포트로 썼던게 비슷한거 였어서 관련해서
누마즈 관광의 역사에 대해 얘기해봄
위 그래프는 시즈오카현에서 기록한
누마즈시 관광교류객수 그래프임
사실 누마즈는 연 100만 수준이 아니다
1988년엔 700만에 가까운 관광객수로 최고치를 갱신하고 최저였던 2013년도 300만 정도 됨
한국으로치면 대게로 유명한 영덕이 600만 좀 안된다 하네
흔히 말하는 버블 붕괴 이후에도 사실 일본은
돈아 끝내주게 많았기 때문에
경제 망해간다고 어떻게든 경제 돌려보려고 있는 돈 끌아모아
거대한 테마파크를 짓는 등 이상한 짓을 시작함
무인도에다가 호화호텔을 짓거나 산속에 유럽 마을을 본뜬 테마파크륵 짓거나
감사하게도 리버사이드와 요시코 집인 나티도 이때 도큐가 지은 건물임 97년도 였던가 95년도였던가
아와시마도 91년에 개업했는데 사실 짓는건 그 이전부터 지은거라 버블호황기 산물임
부채로 쌓아올린 경제는 결국 무너졌다
감당 못할 부채가 쌓인 은행은
97년도 아시아 연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멸망하기 시작함
왜냐 일본이 아세안과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외환위기 나면서 망해버림
위에 누마즈 관광객수 그래프도
헤이세이 11년 1999년부터 급락한 것들 볼 수 있음
채용한파가 불고 대형 은행들이 쓰러지고
이전 관광 호황기 입장객 생각하고
막가파로 지어진 테마파크도 폐건물이됨
참고로 아와시마 호텔도
2001년 모기업인 도쿄상화은행이 부도나면서
막장의 역사가 시작됨
이 여파로 2003년 세이부 부정공시 사태로
한때 세계 최고 부자였던 츠즈미 회장이 체포되며
정점을 찍어 세이부의 자산이 청산되면서
스칸디나비아호가 폐업 되는 결말을 낳음
일본 정부는 관광 업계가 좆망할것 같자
2005년 아이치 엑스포를 기점으로 무비자 관광을 허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했고
당시 어마어마한 엔저였기에(800원수준)
일본 관광이 인기를 끌었음
그러나 자연은 여기에 결정타를 때리는데
애니메이션도 그러했음
애니메이션투어를 목적으로 한 관광객도 크게 증가했다
애니 성지순례가 맨 처음 유행을 탄건 2007년 러키스타
와시노미야 신사순례 부터였다함
신사에서 이것저것 행사도 하고
캐릭터 생일에는 시장이 나와서 케이크썰기도 하고
초창기에 팬들이 만들어 가는
아기자기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음
이제 상업적으로 가능성을 본건 2012년 걸판
지역 상점과 축제를 홍보하고 행사도 진행하고
애니메이션에 직접적으로 실제 여관이 등장하기도 함
그 이전까지는 지역 운수회사와 콜라보하거나 콜라보 상품을 파는 정도 였다면 직접적으로 지역이 노출되기 시작한거임
그리고 이제 상업적으로 완성된게 아쿠아
단순히 작품에 비춰지는것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이 지역 가게에서 일하고 특산물을 홍보하고 거기에 가면 실제로 캐릭터가 있는것 처럼 정교하게 만들어냄
그리고 실제로 누마즈에 가면 아쿠아가 있음
아까 전 관광객 그래프를 보면 헤이세이 29년인 2017년에 관광객이 급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건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성공했다는 수치적 증거임
그리고 누마즈 당직들만 보더라도 방일외국인들이
누마즈를 향해 감 확실하게 해외에도 어필 된다는 부분임
지역에선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얻음과
동시에 관광 컨텐츠로서 어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관광 패턴과 다르다는 부분임
물론 오타쿠들도 누마즈항이나 심해수족관 같은 명소도 가지만
마리루나 츠지사진관 같이
평범한 관광객은 가지 않을 곳도 간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관광 스폿이 집중되는게 아니라
도시 전반에 고르게 분포된다는 점임
즉 이전 관광의 경제효과를 얻지 못하던 곳도
이러한 컨텐츠로 수혜를 얻게 되었다
당장 럽라가 살려낸 가게가 한두개가 아님
요우집인 오란다관만 해도 가게 접으려다가 살아남
내가 말하고 싶은건 애니메이션으로 마을을 살린다는건 허상임
실제로 니시우라에 조사 나갔을 때 스칸디나비아호던 럽라건 유형과 무형 상관 없이 관광컨텐츠는
이용자의 소비패턴이 달라 마을에 영향를 주지 않았다
나는 당초 컨텐츠로 인해 작은 마을에서라도 부흥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절망적인 결과만 얻었음
인구 감소는 멈추지 않고 산업 고도화는 안되고
주 산업인 과수업과 양식업은 망가지고 있어
마을 자체가 소멸 위기에 빠져있음
컨텐츠로 이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 또한 도쿄와 인접하고
극소수였으며 누마즈 전체의 인구 감소 또한 멈추지 않음
하지만 상업을 얘기하면 좀 달라진다
럽라라는 컨텐츠는 마을을 살리진 못하지만 가게는 살려낸다
물론 여기엔 박수도 맞닿아야 소리가 난다고
누마즈 지역 상인들이 이들을 박대하지 않고 환대하며
공부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도 있음
가게가 살아난다는건 결국 마을도 좀 더 나은 생활을 살 수 있다는 점임
컨텐츠라는건 유효기간이 있어서 서서히 쇠락하기 마련임
컨텐츠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결국 그 쇠락기를 대비하기 위해 가게들이 자체적으로 매력를 개발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음
재미있는 점은 한국에서도 컨텐츠를 이용해서 뭔가 해보려는 시도가 있음 특히 대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라고 뭔가뭔가 해보려는지 최근에 컨텐츠로 인한 마을 재활에 관해 알아보는 듯한데
내가 이런거 연구하러 다닌다 하니까 아는 모 대기업 관련부서에서 일 하시는 분이 물어보시더라고 한국에서도 가능성 있어보이냐고
나는 단호하게 절대 안된다 라고 답함
왜 안되는지는 뿌종원의 예산시장 사례를 보면 됨
자기 고향 살리려고 애정을 갖고 막대한 돈 쏟아부어도
잘 안됐는데 될리가 없다
예산시장 얘기는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고
리바쥬나 마루칸이 굿즈 치운건 너무 걱정 안해도 됨
일본은 약간 떠날 때 남기지 않고 떠나가는 문화가 있어서
그 두곳다 특정 직원이 꾸며나간거라 퇴직하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떠난것뿐임
그리고 럽라가 사라진 누마즈도 걱정하지 마라
원래 아쿠아가 다니던 누마즈는 럽라가 없었음
화장실에서 폰으로 써서 개판인것 같지만 읽어줘서 고마움
한줄 요약 : 럽라는 가게를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