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후기/순례 럽지컬 오사카 1일차 후기(약간 스포 있음)
- 글쓴이
- 무슨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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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5072690
- 2023-01-29 02:20:01
제 안의 러브라이브를 다시 깨워준 스쿨 아이돌 뮤지컬...
한동안 후유증으로 저를 고생시켰던 도쿄 공연이 끝난 지 한달이 지난 어느 날.
럽지컬의 오사카 공연 직전 특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캐스트들의 입으로 전하는 럽지컬... 그리고 캐릭터들의 매력...
약 한 시간동안 진행돤 이 방송을 보면서 '아, 럽지컬 다시 보고 싶다... 다시 그 감동을 느끼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가득해졌고
며칠 고민한 끝에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
도쿄->오사카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던 중, 심야버스를 타면 편도 8시간으로 2500엔만 들이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마침 일반판매를 진행중이라, 티켓도 구매하고 그대로 버스와 숙박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는 날인 1월 24일 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버스는 운휴...
공연은 25일 18시니까, 맞춰서 가는 방법은 날씨 상황적으로 신칸센(1.4만엔)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냥 자고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역시 구매해둔 티켓도 아깝고, 무엇보다 이대로 럽지컬을 보러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그대로 신칸센을 예매하고 12시 신칸센을 타러 역으로 갔습니다
기왕 큰돈주고 신칸센 타는거 여행 기분 좀 내보려고 에키벤도 사고
타고 가면서 후지산도 좀 찍어보고...
와 좀 쩌네요 다시봐도
근데 신칸센도 나고야 지나서 교토 가는 길은 눈때문에 한시간정도 지연된다고 하더라고요
대체 얼마나 내렸길래 이 난리가 났나 했는데....
아
....ㅋㅋㅋㅋ
그래 그럴만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신오사카역
숙소에 짐 풀고 전철타고 올라가서:..
드디어 우메다 예술 극장 도착!
내가 왔어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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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무대의 후기입니다
여기부터는 지난 도쿄 공연의 후기와 다르게
유튜브 다이제스트 영상에 나온 내용과 관련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조금의 스포일러도 원치 않으시면 여기서 도망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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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아이돌 뮤지컬은, 1막에서 두 진영(츠바키사쿠하나, 타키자쿠라)의 모습을 번갈아서 보여주며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1막의 후반부에, 이 관계도에 나와있듯 두 주인공 루리카와 안즈가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됩니다.
지금부터 다루는 내용은 유튜브로 공개된 초반 부분의 다이제스트에 나오는 부분인데요, 아가씨들이 다니는 전통있는 진학교 츠바키사쿠하나 여고에 다니는 평범한 여자아이 루리카는, 타키자쿠라 여학원에 신설된 예능 코스, 그리고 그 예능 코스의 중심을 맡고 있는 아이돌 부의 센터, 안즈를 보고 동경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TV 속 안즈의 춤과 노래를 보며 루리카는 아이돌에 동경을 품지만,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루리카에게 있어 그런 안즈는 전혀 다른 세상 속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돌 부에서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안즈가 츠바키사쿠하나로 전학을 가게 되고, 학교에서 안즈를 만나게 되면서 루리카의 고교생활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극의 극초반에, 처음 등장하면서 안즈가 내뱉는 대사들은 최종적으로 이 스쿨 아이돌 뮤지컬이라는 이야기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기분일까? 어떤 감각일까? 그녀가 보고있는 풍경은 전혀 다른 세상인 걸까?"
노래의 가사에 담긴 이 대사는 극중에서 '평범한 사람들' 이 '특별해보이는 사람들'에게 품는 동경을 나타내는 대사입니다.
이 직후에 나오는
"아무리 상상해보아도, 나랑은 관계 없는 세상이겠지..."
라는 가사는, 평범한 자신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포기해버리는 걸 나타내고요.
저는 이 가사에 주목했습니다.
왜 루리카라고 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뭉뚱그려 말했냐면, 작품이 진전되면서 안즈의 도움을 받아 아이돌부를 세운 루리카와 친구들을 보며, 배경에서 그걸 지켜보는... 앙상블 캐스트들이 연기하는 이름없는 학생들이 같은 가사의 노래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이 보기에 루리카 일당은 이미 자신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고, 별세상 사람들처럼도 보입니다.
실은 루리카도 얼마 전까지는 같은 생각을 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도요.
이 무대는, 극 전체를 전개하면서 이 가사에 대해 반박하고, 최종적으로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꿈을 좇을 수 있고, 특별해보이는 그 사람도 실은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니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처음으로 극을 보면서 주목했던 게 전체적인 흐름과 특정 캐스트들이었다면, 이번에 보면서 주목한 건 이런 섬세한 가사와 구성이었습니다.
노래 가사에 담긴 감정이 너무나도 절묘하고, 몰입되지 않는 부분이 한시도 없었습니다.
꼭 이 부분 뿐만아니라, 정말 작품 전체에 있어서 그 수 많은 곡들에 담긴 가사, 대사들이 어찌나 절절하게 와닿던지...
하고싶은 이야기가 조금 더 있긴 한데, 센슈락이 끝나면 그때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럽지컬... 정말 춤도, 노래도, 연기도 모두 즐겁고, 그러면서도 가슴을 울린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꼭 영상화가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쿠루스 토아 역 호시모리 사나와 와카츠키 미스즈 역 사이바 미즈키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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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델 | 2023.01.29 02:40:56 | |
voemvoem | 한국인도보여줘보여줘보여줘보여줘보여줘보여줘보여줘 | 2023.01.29 0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