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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을 쓰고 거의 3년이 지났는데 당시 샐러드땜에 갤이 살짝 불타올랐던 걸로 기억하는 유동.
그 이후로 야로나때문에 도통 가지 못하다 드디어 날을 잡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마리루로 달려감
아 씨 근데 닫았네?
폐점 7시라서 6시 반전에 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냥 문 닫은거같음
그래서 며칠뒤에 재방문.
가게 분위기는 바뀐 게 없는데 제단이 왜이렇게 쪼그라들었지?
가끔씩 구글맵 들어가서 사진 보면 제단이 없어진것처럼 보였는데 거의 사실이었다.
3년만에 시킨 오므라이스.
여전히 맛있었는데 오늘 살짝 칼칼하게 매웠다. 마치 한국음식처럼.
샐러드, 제단, 오므라이스 맛. 도저히 질문을 참을 수 없어 오므라이스를 빠르게 비우고
밀크티 하나 시키고 바로 사장님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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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샐러드는 어떻게 됐나요?
A. 샐러드? 포기했지 ㅎㅎ.
이것저것 바꿔봤는데 결국 한국 남자들은 샐러드를 잘 안먹더라고
그래도 새콤한 소스는 잘 안먹는다고 해서 단짠한 소스 위주로 쓰고, 양배추도 좀 덜넣고 있음
오늘은 시저 드레싱인데 어떰? 아마 입맛에는 맞을거야.
이 날 나온 샐러드
근데 같이 간 친구는, 저렇게 나오면 아마 어묵같은 파스타(펜네)땜에 손 안대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평함.
나는 오므라이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당연히 완식함.
Q. 제단이 많이 줄었는데...
A. 코로나 때문임. 저기 볼 수 있듯이 손씻는곳이 있는데 그거를 계속 쓰다보니 제단을 유지하기 힘들더라고.
그래서 찾아오는 마리오시들에게 많이 나눠주고있음.
밥 다 먹고 바구니 안에 있는 마리 굿즈 중에 하나씩 들고가도 괜찮음.
Q. 오늘 오므라이스가 좀 매운 것 같은데요
A. 아, 오늘은 소스를 조금 맵게 해봤어 ㅎㅎ 예리하네
평소에는 이렇게 맵게 안 하니까 걱정안해도 돼
(물론 한국인 입맛에는 스낵면 정도의 매운맛)
Q. 요즘 괜찮으신지?
A. 한 10월달부터인가? 그때부터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더라고
그래도 하루에 한 3~4팀? 정도는 꾸준히 오는거 같음.
지금 제일 고민인 건 물가(値上げ)임. 가솔린부터 시작해서 다 오르고 있잖아
우리야 아직 2년 전 그 가격으로 어떻게는 장사하고 있는데
식자재도 그렇고 대형체인 위주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니 우리도 올려야하나 고민중임
그래도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할테니 걱정하지 말고 방문하라구.
그러면서 교류노트를 받았는데, 내가 3년전에 쓴 코멘트가 고작 몇 장 앞에 있는게 너무 슬프더라
로컬분들도 자주 찾는 밥집이라(4년 전에 갔을때는 부산항에서 무역하신 손님분이랑 두시간동안 실컷 떠들었음) 수요는 꾸준한데
물붕이들, 특히 일본쪽에는 거의 안 알려진 곳 같아서 아쉬움
스탬프에 안들어가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함.
오늘의 결론
1. 샐러드는 포기하셨으니 자유롭게 먹자
2. 아직 가격도 안오르고 양도 그대로임
3. 먹어서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