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가 시작되기까지
여기는 평화로운 중세 판타지풍의 오다이바 왕국. 기사단 1번대의 대장인 당신, 유키 세츠나는 오늘도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흐아암... 무슨 사건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평화는 물론 좋은 것이지만, 어릴 적부터 용사의 모험담을 들으며 자라 왔던 세츠나에게 이러한 나날은 너무나 따분할 뿐이었습니다.
바위에서 검을 뽑은 뒤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난 어느 왕의 이야기.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초월자에 맞서 싸운 대적자의 이야기.
곧 언데드로 변할 백성들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칠 수밖에 없었던 성기사의 이야기... 아니, 이건 좀 아닌 거 같네요.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세츠나의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세츠나쨩, 또 농땡이 치고 있는 거야?"
"아, 아유무씨!"
말을 건 것은 이 나라의 공주 무녀인 아유무. 세츠나가 이끄는 성기사단이 충성을 맹세하는 대상이자, 이 나라가 유지될 수 있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소꿉친구이기도 하죠.
"나는 축제 준비 때문에 이렇게나 바쁜데, 기사단장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태평하니 원."
"제가 태평하게 있을 수 있는 것도 모두 공주 무녀님의 가호 덕분이겠죠."
"둘만 있을 때는 그 호칭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저를 먼저 기사단장이라고 부르신 건 아유무씨라구요?"
"정말, 한 마디를 안 진단 말이야."
아유무는 그렇게 말하고는 살짝 웃었습니다. 세츠나는 그런 아유무를 앞에 두고 어깨를 으쓱하며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세츠나쨩은 좋겠다. 나도 하루만이라도 여유롭게 지내보고 싶어."
"저는 오히려 모험을 떠나고 싶은걸요! 동료도 만들고, 마을 사람들도 도우면서..."
"그럼 나는 누가 지켜 주고?"
"이렇게 된 거 아유무씨도 함께 떠나죠! 가끔은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낭만적인..."
"난 여기서 못 나가는 거 알잖아."
아유무는 고개를 떨구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공주 무녀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와 책임. 오다이바 왕국의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죠.
오직 공주 무녀의 기도만이 태양을 뜨게 하고, 생물들은 그 태양빛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DP(다이스키 파워)를 얻습니다.
DP가 부족하다면 성기사의 권능도, 마법사의 마법도 쓸 수 없습니다. DP가 부족한 것을 넘어서 0이 된다면, 털끝 하나도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DP를 가장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태양빛은, 그야말로 생명의 원천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유무는, 공주 무녀의 직함을 받은 뒤로 단 한 번도 바깥에 나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기도에 쓰는 그녀는, 세츠나가 들려주는 바깥 세계의 이야기에 동경을 느끼면서도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미안해. 이런 말은 하면 안 됐는데."
"..."
"그, 그러고 보니, 축제 당일에는 기사단장도 바쁘겠지?"
"예, 뭐... 아유무씨를 호위해야 하니까요."
"앞으로 두 달밖에 안 남았네! 서로 힘내자!"
"저, 아유무씨. 저도 죄송하다는..."
"아, 벌써 기도할 시간이네! 그럼 이만!"
아유무는 그렇게 말하고는 총총걸음으로 달려갔습니다. 세츠나는 멀어지는 아유무의 등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아유무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자신.
먼 곳으로 훌쩍 모험을 떠나고 싶은 자신.
어째서 그 둘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세츠나는 일단 복잡한 건 잊어버리고, 기사단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발을 옮겼습니다.
두 달 뒤의 축젯날에, 자신의 바람이 전혀 바라지 않던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모른 채로 말이죠...
2. 능력치
체력 1d100
가장 기본적인 능력치입니다.
체력이 0이 된 캐릭터는 게임 오버입니다.
근력 1d100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힘을 나타냅니다.
0은 한펜 수준, 100은 니지가사키 학원 건물을 맨손으로 부술 수 있는 수준의 힘입니다.
마력 1d100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마술적 힘을 나타냅니다.
0은 원래 세계의 세츠나 수준, 100은 DP만 충분하다면 게임오버 당한 캐릭터를 되살릴 수 있는 수준의 힘입니다.
민첩 1d100
캐릭터가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0은 하루카가 보지 않을 때의 카나타 수준, 100은 유우쨩 카메라로도 녹화할 수 없는 수준의 힘입니다.
지력 1d100
캐릭터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나타냅니다.
0은 시험을 보는 알파카 수준, 100은 음악 문제를 푸는 미아 수준의 힘입니다.
매력 1d100
캐릭터가 얼마나 여자들을 홀리고 다니는지를 나타냅니다.
0은 물붕이 수준, 100은 유우 수준의 힘입니다.
질서도 1d100
본 다이스에 등장하는 모든 레귤러 등장인물들은 선 성향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선 성향이더라도 일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질서도가 높을수록 규칙에 맞게 행동하며, 질서도가 낮을수록 규칙을 우회하거나 무시할 확률이 높습니다.
0은 매미를 푸는 카오루코 수준, 100은 시오리코 수준입니다.
DP 100
이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힘입니다.
전투에서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거나, 강력한 아이템을 장비할 때 소모합니다.
동이 틀 때 전체 수치를 회복합니다.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적은 수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DP는 다이스키 파워의 줄임말이기에, 사랑의 힘으로 어느 정도의 수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0이 되면 그 자리에서 쓰러져 움직일 수 없지만, 당장 게임오버되지는 않습니다.
호감도 1d30, 상한치 100
세츠나를 제외한 모든 레귤러 등장인물은 세츠나를 향한 호감도를 가집니다.
호감도는 세츠나의 행동에 의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칩니다.
호감도가 40 이상이 된다면, 그녀들은 세츠나를 친구로 생각할 것입니다.
호감도가 60 이상이 된다면, 선택지와 판정에 따라 서로의 DP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호감도가 80 이상이 된다면, 그녀들은 세츠나를 연애 대상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아유무는 소꿉친구이므로 70으로 시작합니다.
각 캐릭터의 능력치는 직업에 따라 보정이 붙습니다.
세츠나를 제외한 모든 레귤러 캐릭터는 합쳐서 +15의 능력치 보정이 있습니다.
세츠나는 왕국 기사단장이므로 근력과 민첩에 각각 +15의 보정이 있습니다.
3. 전투 규칙
민첩 수치가 높은 순서대로 턴이 돌아갑니다.
자신의 턴에 다이스를 굴려 나온 수치가 자신의 민첩 이하라면 행동할 수 있습니다.
민첩 다이스에서 95~100은 크리티컬이며, 공격시 자신의 판정을 2배로 합니다.
물리 공격시, 공격자의 근력-(1d방어자의 근력+20)만큼의 피해를 입힙니다.
예를 들어, 근력 70인 세츠나가 근력 30인 스켈레톤을 공격했습니다.
스켈레톤은 1d30을 굴려 12가 나왔으므로, 70-32=38만큼이 세츠나가 입힌 피해입니다.
마법 공격시, 위의 공식에서 근력을 마력으로 대체합니다.
방어 다이스에서 0~5는 펌블이며, 방어를 할 수 없으므로 상대방의 공격 능력치만큼의 피해를 입습니다.
회복시, 체력을 시전자의 마력의 절반만큼 회복하고 DP를 10 소모합니다.
지금부터 축제 당일까지, 1턴에는 크게 한 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1턴마다 1주일의 시간이 지나가므로, 축제 전까지는 6턴이 주어질 것입니다.
수련을 할 수도,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깊게 할 수도 있겠죠.
지금 여기에서, 운명의 다이스 롤이 시작됩니다.
우선 세츠나의 능력치부터 정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