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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SS] 세츠나「와아! 제가 한 명 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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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오레야키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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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943764
  • 2022-11-05 15:33:39
							

※'너의 이름은'의 내용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강스포 주의.
※문제되는 건 아닐텐데 소재가 좀 난해할 수 있습니다. 수능공부하다 써서 그럼



세츠나「와아! 제가 한 명 더 있어요!」


세츠나「이리 와 보세요 카스미 씨!」


카스미「네? 뭐라고요?」


세츠나「안녕하세요 카스미 씨!!」


세츠나「앗! 제가 그 말 하려고 했는데!!」


카스미「히갸아아아아아악?!」


카스미「아니아니아니아니 왜 진짜인데요?! 뭔데요?! 어떻게 한 거예요?!」


시즈쿠「카스미 씨, 무슨 일이야?!」


시즈쿠「카스미 씨, 괜찮아?」


카스미「히이이ー! 시즈코도 둘?!」


연극부장「아, 미안. 연극 연습 중이었거든.」가발 슥


카스미「놀라게 하지 마세요!」


카스미「...랄까 에? 에?! 그럼 저기 있는 세츠나 선배는 왜 둘인 거죠?!」


시즈쿠「으으음, 누군진 몰라도 우리 연극부인 것 같네.」


카스미「연극부는 그런 곳인 거야?」


연극부장「부장으로서 이건 따끔하게 혼내야겠어.」


카스미「그치만 이 둘 중에 어느 쪽이 진짜고 어느 쪽이 가짜인지 어떻게 가려낸다는 거죠?」


카스미「끄응, 이렇게 된 이상 세츠나 선배를 가려내기 위한 퀴즈를...!」


시즈쿠「아니, 그냥 가발인지 진짜인지 둘 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겨보면 되지.」


카스미「아, 그런 단순한 방법이...」


연극부장「자 시즈쿠, 셋을 세면 당기는 거야.」


시즈쿠「네!」


연극부장「하나, 둘...셋!」


세츠나「아, 아파요ー!」


시즈쿠「어, 어라?」


세츠나「아야야야...」


연극부장「우, 우리 연극부에 이런 검은 생머리를 기른 사람 있었던가...?」


시즈쿠「없...지 않나요?」


카스미「서, 설마...둘 다 진짜 세츠나 선배란 얘기?」


시즈쿠「에에에에엑!!」


세츠나「에에에에엑!!!」


카스미「왜 같이 놀라는 건데요?!」


세츠나「그치만 눈앞에 있는 또 다른 제가 진짜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세츠나「둘 다 진짜라니, 안 믿긴다구요!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카스미「구별이 안 가는데요...」


시즈쿠「완전히 도플갱어네요...」


연극부장「구별은 아무래도 어려워 보이니까 임시로 이름표라도 붙여놓자.」


세츠나A「네! 제가 세츠나A군요!」


세츠나B「저는 B네요. 세츠나 F가 아닌 게 아쉽지만요!」


세츠나A「그렇네요, 4명만 더 있었더라면...! 크윽!」


세츠나A「아, 아예 ○사카 동생처럼 군단이 생겨 버리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세츠나B「와, 재밌겠어요! 맬서스 트랩의 한계치까지 복제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카스미「우와, 알아듣지 못할 대화로 멋대로 달아오르고 있네...」


시즈쿠「세츠나 씨 같은 마니아가 동호회에 한 사람 더 있었다면 이렇게 되는 걸까...」


연극부장「자기 자신을 만나 놓고 이렇게까지 금방 친해진 것도 신기하네.」


카스미「이 이름표마저 떨어지면 구별법이 없겠어요.」


연극부장「음...근데 말야, 내 기분 탓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두 사람 왠지 목소리가 약간 다르지 않아? 잘 들어 봐.」


세츠나A「D4C가......」재잘재잘


세츠나B「쟈이로 씨가......」재잘재잘


시즈쿠「엇, 그러고 보니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카스미「에...다른...가?」


시즈쿠「다르긴 달라. 유심히 들으면 들리는 정도?」


연극부장「그것보다 이대로라면 이래저래 혼란이 생길 테고, 특히 집에도 돌아갈 수 없으니 어서 해결법을 찾아야 할 텐데...」


카스미「그치만 해결법을 검색해 봐도 아무 것도 안 나오는 걸요?」


시즈쿠「음...책이라면 어떨까?」


카스미「책? 인터넷에도 정보가 안 보이는데, 책에 있다고오~?」


연극부장「좋은 생각 같은데? 인터넷은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말야. 정보 과다지.」


시즈쿠「비단 연구서가 아니라도, 문학작품 같은 도서에 의외의 단서가 될 만한 게 있을지 몰라요.」


카스미「에, 그...그래? ...근데 도서관이 어디더라?」


시즈쿠「응? 혹시 모르는 거야? 카스미상, 우리 독후감 과제도 해야 되는데...」


카스미「에! 다, 당연히 그건 기억하고 있지! 도서관 위치를 쪼오금 잠시 까먹은 것뿐이니까!」


연극부장「후훗, 아무래도 과제도 겸사겸사 해결해야겠네.」


시즈쿠「자, 얼른 도서관으로 가 봐요, 세츠나 씨.」


세츠나A, B「네!」



시즈쿠「끄응...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카스미「시즈코도 어려워하는데, 카스밍은 오죽하겠어?」


세츠나B「우앗! 학교 도서관에 '죠죠의 기묘한 모험 외전 The Book'이...!」


세츠나A「정말이네요...! 그렇다면 다른 외전작도 있는 걸까요?」


세츠나B「같이 한 번 찾아봐요!」


시즈쿠「두 분 다,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죠?」


세츠나A「죄, 죄송합니다... 그만 흥분해버렸네요...」


카스미「앗? 채, 책 사이에 1000엔짜리가...!」


시즈쿠「흠흠, 카스미 씨이ー?」


카스미「아아아! 놔둘게 놔둘게! 당연히 안 가져가지!」


시즈쿠「카스미 씨까지 정신 없게 하지 말아 달라구. 세츠나 씨는 안 그래도 지금 인생 최고의 동료를 찾아서 흥분해버린 모양이니까.」


연극부장「시즈쿠, 이리 와 봐.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시즈쿠「네? 정말요?」


연극부장「가능세계에 관한 책이야. 원론적으로 접근한다면 이게 답이 되지 않을까.」


연극부장「주목할 부분은 여기. 어떤 명제 P와 그것의 부정인 ~P가 동시에 참이거나 거짓일 수는 없다.」


연극부장「하지만 어떤 가능세계에서는 성립하고, 또 어떤 가능세계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는 있다.」


연극부장「즉 지금 상황에 맞춰 해석하자면, 명제 유우키 세츠나는 'A의 목소리를 가진다'와 'B의 목소리를 가진다'가 동시에 참일 수는 없지만 어떤 세계에선 A고, 어떤 세계에선 B라는 거지.」


카스미「으윽, 머리 아파요...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인데요...?」


연극부장「간단히 설명해줄게. 두 세츠나의 목소리가 다르다고 했지?」


시즈쿠「네...그렇죠.」


연극부장「세츠나 한 사람에게 목소리가 두 가지일 순 없어. 사람의 목소리는 하나니까.」


카스미「그렇죠 그렇죠!」


연극부장「반대로 두 사람이 완전히 동일할 확률 역시 104자 분의 1이라고 하지.」


카스미「백사자?」


시즈쿠「'자'라는 건 1조의 1조 배야.」


카스미「히익! 되게 크네!」


연극부장「후후, 하지만 두 세츠나 중 한 사람이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거라면 어떨까?」


카스미「즉 그 말은 세츠나 선배가 보는 그, 이세계인가 뭔가 하는... 그런 건가요?」


연극부장「그렇다고 볼 수 있지. 이걸로 정체는 짐작이 가네.」


시즈쿠「이제 남은 건 되돌릴 방법이겠네요.」


카스미「저기... 근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요...」


연극부장「응?」


시즈쿠「설명이 좀 어려웠어?」


카스미「아니, 그것보다 카스밍이 이해한 대로라면...」


카스미「여기 책에 있네요. '어떤 명제 P와 그것의 부정인 ~P가 동시에 참이거나 거짓일 수는 없다' 라고 했잖아요? 부정은 그니까... 반대 얘기하는 거 맞죠?」


연극부장「응, 그렇지.」


카스미「그럼 P가... 세츠나A 선배라고 한다면... 반대에 해당하는 세츠나B 선배랑 동시에 여기 있을 순 없다는 거 아녜요? 그쵸?」


세츠나A「아, 여기 보세요! 『수치심 없는 퍼플 헤이즈』에요! B 씨~」


카스미「근데 왜 저기 동시에 있는 거죠?」


시즈쿠「어라, 카스미 씨? 이 글, 이해가 됐어?!」화들짝


카스미「뭘 그렇게 놀라! 오사카 누구누구 씨 덕분에 실력 상승당했다 왜!」


연극부장「흐음, 확실히 그건 해결되지 않은 문제겠네.」


연극부장「그치만 애초에 이제 시작이야.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둘 있단 것부터 모순이니 그건 좀 더 찾아봐야...」


세츠나A「아얏!」삐끗


세츠나B「우읏!」콰당


시즈쿠「앗, 세츠나 씨! 두 분 다 괜찮으세요?」


세츠나B「으으으...핫?! 제 눈앞에 제가 있어요! 이건 설마, 서로 영혼이 뒤바뀌어버린 걸까요!」


카스미「뒤바뀌는 거 의미 있어요?」


세츠나A「이거 완전 '너의 이름은'이네요! 초등학교 때 무려 11회나 관람해버렸었죠!」


세츠나B「와! 신카이 마코토 아시는구나! 완.전.명.작.입.니.다」


카스미「뭐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연극부장「조심해. 다치는 것만으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연극부장「...응? (잠깐, 그 영화, 클라이막스에서도 두 사람이 만나잖아... 설마?!)」


연극부장「! 아, 알 것 같아...」


시즈쿠「네? 뭘 말인가요?」


연극부장「두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 방금 한 말에서 깨달았어...!」


연극부장「그리고 질문 하나면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시즈쿠「질문이요?」


연극부장「그래, 아주 간단한 질문.」


연극부장「세츠나, 지금은 몇 년이지?」


세츠나A「네?」


세츠나B「그야...」


세츠나A「2020년이죠.」
세츠나B「2023년이죠.」


카스미「?! 3, 3년의 차이가...?」


시즈쿠「지금은 2020년, 그치만 세츠나B씨는 2023년이라고 답했으니...」


카스미「역시 B가 가짜 세츠나 선배!」


연극부장「아니지, 둘 모두 진짜 세츠나라니깐.」


연극부장「확실히 두 세츠나가 동시에 존재할 순 없어. 모순이 존재할 수 없다는 법칙 때문이지.」


연극부장「그러나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카스미「네? 그게 무슨...」


시즈쿠「에, 설마 동시가 아니란 건...!」


연극부장「맞아. 두 사람이 가진 진짜 차이는 바로...」


연극부장「시간. 바로 시간이야! 2020년의 세츠나와 2023년의 세츠나, 3년의 차이 말이지!」


세츠나A「시, 시간 말인가요?」


카스미「하지만 지금 만났잖아요? 보세요, 저기 서로 마주보고 있고! 나이도 똑같고!」


연극부장「그건 같이 있는 공간이 매우 가까운 것 뿐이야.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거지.」


연극부장「그리고 봐. 창밖에 보이는 저 하늘. 세츠나 너라면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세츠나A「아아...!」울먹


세츠나B「황혼...!」주르륵


세츠나A「그래요, 이거라면...! 이 시간대라면 다 설명이 되죠...!」


세츠나B「그, 그치만! 이 황혼이 끝나면, 저희는 헤어진다는 거죠?」


세츠나A「그렇게 되겠네요... 잊지 않게 이름을 적어두고 싶어도, 저희 둘은 동일인물이죠...아하하.」


세츠나B「잊어버리지 않을 거예요! 꼭 기억할 거예요! 어떻게든!」


시즈쿠「아아, 황혼이 끝나가고 있어요...!」


연극부장「슬슬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되겠네...」


세츠나B「안 돼요, 아직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세츠나A「흑, 짧다면 짧지만 그동안... 즐거웠어요...!」


세츠나B「우으으...세츠나 씨...!!」


카스미「우왓?! 한쪽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시즈쿠「흑... 신기하면서도, 슬픈 이별이네요...」


카스미「아니, 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 돈독해진 게 더 신기해...」


연극부장「다음 연극 소재로 써 볼까? 지금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르는 것 같아.」


세츠나B「아, 연극, 기대할게요...!」


연극부장「...응? (어라, 명찰이 B...?! 사라진 게 세츠나A 쪽?)」


연극부장「시즈쿠, 원래 우리 세계에 있었던 쪽은 세츠나 A 아니었던가?」


시즈쿠「네? 그...랬던가요? 잘 모르겠네요. 워낙 헷갈려서...」


카스미「자, 자! 세츠나 선배, 얼른 옷 갈아입고 연습하자고요!」


세츠나B「아, 네! 이별이란 슬픈 감정은 역시, 연습으로 떨쳐내야죠...!」


시즈쿠「아하하, 카스미 씨. 오늘따라 연습에 좀 열심인 것 같네?」


카스미「평소하고 똑같거든~」


연극부장「시즈쿠, 지금 몇 년이라고 했지?」


시즈쿠「네? 그러니까, 2023년이잖아요?」갸웃


연극부장「아아, 그래. 역시 그렇지?」


세츠나B「자, 유키 세츠나, 빠르게 갈아입었습니다! 어서 연습 시작하죠!」




연극부장「......후후, 방금까지 2020년이었는데, 지금은 2023년이라... 두 시간대의 만남을 경험한 건 내 쪽이었던 걸까?」


연극부장「뭐, 어느 쪽이든 진짜 세츠나인 것은 변하지 않겠지. 그것이 A든, B든.」


연극부장「있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그래, 제4의 벽 너머에 있는, 쿠스노키 토모리를 기억할 당신 말야.」


-END-

가능세계 지문 읽어본 걸 이런 데에 쓸줄이야
근데 어땠음? 난 솔직히 너무 짧게 쓴 것 같은데
그리고 나 문과라서 사실 상대성 이론이랑 쌍둥이 역설 잘 모름ㅋㅋㅋㅋ
citelg 나 운다고 2022.11.05 15:35:37
카페오레야키링고 울어주시면 그것대로 좋습니다 2022.11.05 15:36:32
citelg 이미 울고있어 개나쁜새끼야 2022.11.05 15:37:48
우라노호시여학원 많이 그리울거같다 2022.11.05 15:40:08
사자치카 2022.11.05 15:42:00
あゆむ 훅들어오네... 2022.11.05 15:43:57
ATM 가능세계 PTSD오지네 2022.11.05 15:45:32
카페오레야키링고 훅 안들어오게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역시 필력부족인감 2022.11.05 15:45:54
あゆむ 아니 다보니까 또술땡김... 2022.11.05 15:46:46
카페오레야키링고 나한테는 기출문제라 여유있게 몇번이나 읽었지만 누군가에겐 ㄹㅇ 멘붕이었을듯ㅋㅋㅋㅋ 2022.11.05 15:46:55
TORIN 아니 웃으면서 읽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시면... 2022.11.05 15:54:08
렌뽀리마 나쁜놈아 2022.11.05 15:55:31
카페오레야키링고 그림을 못그려서 글로 쓸수밖에 읎었어요... 2022.11.05 15:56:29
관악맨 아 너무 슬프다 2022.11.05 16: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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