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주만 찍으면 되는 상황에서 주어진 날은 8일 저녁부터 9일까지!
심지어 경기도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9일도 시간이 없는 상황
일단 계획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봤어
- 회기에서 8일날 저녁에 논술 끝나고,
9일날 새벽에 광주행 버스 타서 광주 애플 오픈런 들렸다가 광주역에서 11:20에 출발하는 열1차 타고 대전 올라와서
대전 애플 들리고 그대로 복귀
- 회기에서 8일날 저녁에 논술 끝나고 곧바로 대전으로 가서 대전 애플 들리고,
다음날 서대전역에서 광주 가는 열1차 타고 광주 애플 들린 다음에 복귀
처음에는 전자 쪽으로 가닥 잡았는데 뒤늦게 생각해 보니까
'광주에서 저렇게 빨리 가능할까..? 심지어 저대로 시간 지켜도 대전에서도 엄청 빠듯한데' 싶어서
덜 빠듯해 보였던 후자를 택했지
그런데
그래서 일단 입석으로 전날에 미리 끊어놨어
군 장병 할인 + 입석 할인으로 8천원 초반에 낭낭하게 대전간다 헤헿 이라고 좋아했었지
이 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다음날 뭔가 수상찮은 광고를 보면서 무궁화호에 올랐는데
어어 임마 와이러노?
중간에 지연 회복하려고 속도 올리나 싶더니 다시 느려지기를 반복하고
심장 존나 떨리더라
진짜 내가 왜 무궁화호 끊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침에 봤던 자살하면 그만이야 광고가 아른거리고
라스트 오더는 20시 30분
대전 애플샵에 전화한 결과 '1~2분 기다려주는거 못 해주겠다 미안하다' 얘기를 들었고
예상 대전역 도착 시간은 20시 15분
대전역 지하철 시간은 20시 26분꺼... 이거 타면 무조건 늦고
결론은
걍 존나 달림
대전역에서 중앙로역까지 무거운 가방 매고 뛰어서 6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지쿠터 앱 켜져 있는 이유가
대전역 내리기 전에 보니까 대전역 앞 쪽에 지쿠터 한 대 있길래
전기킥보드 저거 타고 가야지 했는데
딱 있어야 하는 자리에 가보니까 안 보이는거야
그 마지막 탑승자 사진까지 확인해봤는데
진짜 한 30초동안 뇌정지 와서 가만히 있다가
씨발 미친놈아 없으면 뛰어야지! 하고 뒤늦게 머리에 정신 들고
존나게 달림 ㅋㅋㅋㅋㅋ
여하튼 마감 2분 32초 전에 세이프
사실 도착은 그 전에 했는데 앞에 굿즈 주문하시는 분? 계시길래 조금 더 늦어짐
너무 급해서 음료수 주문할 생각도 못함 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누가 만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인 이거 대체 누굽니까
부럽다... 하
쿠페빵과 굿즈
이때 딱 받으면서 든 생각이
엥? 블루베리요 ㅁㅊ?
아무래도 서울이랑 부산에서는 소세지 함박스테이크 이런거 먹었다 보니까
적잖이 당황함 ㅋㅋㅋ
그리고 이 때 알게 된건데
쿼츠 굿즈 부대에 놓고 왔더라...
광주 도착해서 4개 다 모아둔 가 찍고 싶었는데 fail...
암튼 이제 대전애플도 찍고
나가는 길에 노라조 형님들 공연하고 있길래 좀 구경해주고
이제 숙박 예약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일단 코래일톡 앱 확인하니까
다음날 용산 올라오는것들도 죄다 매진이길래
이왕 이렇게 된거 가성비로 가보저 하고 미친 척 하고
4시간 25분 무궁화호 입석 끊어주고
꼼짝없이 길거리에서 노숙할 뻔 했다가
막차 연장 덕분에 유성온천으로 가 주고
찜질방에서 자야지 하다가 지나가는 길에 락실 있길래 잠깐 들려볼까 해서 들렸다가
걍 오락실에서 밤샘 해버리고
그 상태로 첫차 타고 다시 서대전역 가서 광주행 무궁화호 입갤
이 사진까지 찍고 피곤해서 걍 기차에서 뻗어버린거 같음 ㅋㅋ
눈 떠보니 광주 도착
근데 비가 오더라
아 우산 없는데... 걍 맞고 다녀야지 하면서 충장로로 들어옴
근데 너무 일찍 와서
충장로 한바퀴 좀 돌아주고
그렇게 광주 애플 입갤
마지막 다이버디바 컨셉에 다이버디바 벨로 쥬고
솔센아 맞다니깐 ㄹㅇ
아니 근데 저 홍조 뭔데
사진 찍고 나서 알게 됨 누가 붙였냐 ㅋㅋㅋ
안락감은 4개 애플 중에서는 최고인 듯
안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정말 잘 뻔했다
하마타면 기차 놓칠 뻔 ㅋㅋㅋ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찍힘...
사실 손 문제긴 한데
마지막 광주 애플 쿠페빵
빵 위에 생크림이 좀 뭉개져 있는데
이때 군복(정확히는 약복)으로 환복했었는데 하필 넥타이에 저 생크림 묻어버림 ㅋㅋㅋㅋㅋ
마침 다이버디바 스토리까지 나오길래
깔끔하게 다이버디바 다 보고 나왔다
그리고 지옥의 4시간 25분(에 8분 연착 추가) 달려서 복귀하고 바로 쓰러짐
터무니 없는 계획으로 시작했고 덕분에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여하튼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굿즈 하나 때문에 이렇게 전국 돌아본 거는 내 인생 처음이었어
다만 앞으로 몸 버리는 짓은 안하련다...
실제로 이거 돌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여행 피치항공 인네다로 갈까 평범하게 나리타 갈까 하다가
랠리 돌자마자 인네다 계획 바로 머릿속에서 폐기해버림
아 그리고 랠리 다 돌고 나서 뒤늦게 알게 된 건데
랠리 보상 굿즈 사진 안 찍었다...
뒤늦게라도 사진 찍어서 올려주고 싶은데 이미 카메라 잠김 ㅋㅋㅋㅋㅋㅋ
= 이번 여행 정리 =
1. 굿즈 하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달려본건 처음인데 재밌다
2. 근데 돈 시간 쪼개서 몸 버리는 짓은 하지 말자
3. 대전은 꿀잼도시가 맞다 누가 노잼도시라고 했냐
4. 광주 소파 겁나 안락함 잠이 솔솔 옴
5. 센리
+)
다음은 누마즈아다 누못찐 물붕이 첫 경험 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