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면서 니지애니 진짜 잘 만든 내용 볼때랑 비슷한 충격을 느꼈는데 물갤 여론은 그저 그래서 좀 놀랐음. 그래서 몇글자 끄적여보려고 함.
일단 이번화를 빈츠 마가렛뜨 없이는 얘기할 수 없겠지. 딱 잘라 얘기하자면 치토스는 병신캐임. 이유를 뭐 구질구질하게 붙일 것도 없이, 뭐 이딴 식으로 만들었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행적도 연출도 성의가 없음. 그래서 우려했던게 조청유과를 세탁하려 하면 할수록 스토리가 꼬일게 보였음.
11화 이전까지는.
옛말에 이런 말이 있음. 떨어지려면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별2기는 빠다코코넛을 있는 힘껏 올려치고 있었음. 과정따위 보여주지도 않고 리에라에 이어 서니패션까지 압도해버리면서 있는 힘껏 새우깡의 주가를 올림.
그리고 열심히 쌓아올린 빼빼로는 철저하게 추락함.
입 한번 잘못 놀린 대가로 무수한 악플의 세례를 받고
간만에 강림한 독카논에게 말빨로마저 털렸음.
사실 여기까지만 했으면 그냥 티배깅 당했네 꼴좋다ㅋㅋ로 끝날 일이었음. 근데 이 이후가 진짜임.
일단 뽀또가 놓친 기회가 너무 당연하다는 것처럼 카논에게 돌아갔음. 이것만 해도 굉장히 비참한 일인데
정작 카논은 갈 생각도 없음. 이미 오만 가지 생각에 미쳐버릴거 같을텐데
카논이 가겠다고 하면 맛동산도 갈 수가 있음. 즉 오감자는 카논의 유학 결정을 구걸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음.
한번도 아니고 두번, 세번, 네 번에 걸쳐 도리토스의 프라이드는 카논의 발 밑에 짓밟힘.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기회가 누군가의 손에 깨졌음. 그리고 그 기회가 그 누군가에게 넘어갔는데, 정작 그 사람은 줘도 안 가진다고 하고 있음. 가지겠다고 해야 빌붙을 수라도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일은 가지지 못하는게 아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누군가에게 무가치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임. 이 순간 카논은 모차르트, 빈은 살리에리가 되었음. 카논의 절대적인 재능 앞에 빈의 노력, 재능, 프라이드는 전부 부정되어버림.
지금까지 빈이 비호감이었던 이유는 패배자가 될 운명이었기 때문임. 빈의 존재의의는 처음부터 카논에게 최대한 처참하게, 일말의 여지도 없이 완벽하게 짓밟히고 무너지기 위해서였고 그걸 위해서라도 빈은 최대한 개초딩으로 만들어야 했음. 그래야 그런 빈이 무너진 순간이 통쾌하고 이에 대조되는 카논이 더 빛나니까.
그래서 그동안 오징어땅콩이 점멸쓰고 어그로핑퐁친게 잘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님. 1화부터 9화까지의 쿄쥿이 병신이었던건 사실임. 하지만 11화만 놓고 보면 최소한 과자vs카논 서사의 결말로서는 잔인할 정도로 머리를 잘 굴렸다고 생각함.
12화에 대한 걱정이나 유학 얘기가 뜬금없지 않냐는 지적은 사실 완결이 나야 확실해지는 문제라서 말을 지금은 아껴야 할거 같은데... 사실 치사토가 마지막에 유학을 권하는 엔딩도 난 최고였다고 생각함. 치사토는 자기가 카논에게 도움이 안 되면 퇴학까지 고려할 정도로 극성인 카논바라기고, 동시에 본인이 예체능 천재이자 리에라의 모두를 생각해야 하는 부장임. 보는 사람들마저 "근데 저거 거절하는거 좀 아깝지 않나..."라고 생각이 드는 점을 치사토가 돌직구로 찔렀다는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12화에서 수습만 잘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