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동기라는 게 결국 "우승하고 싶으니까 우승해야겠다"임
지금까지 대회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거나 아예 그냥 편의상 존재하는 무대장치였는데 슈스 2기는 대회 자체를 메인으로 끌고 와버림
근데 이 대회라는 게 뭐가 있냐? 아무것도 없음
보통 '대회'라는 소재를 쓰면 승부의 내용이 중심이 되잖아?
슬램덩크나 뭐 그런 거 본 적 있으면 알 거임. 경기 내용 자체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수단이고, 경기를 통해 성장하고, 테마를 표현하고...
근데 러브라이브 시리즈에서 대회는 그냥 90초짜리 라이브 하면 끝이라서 이걸 메인으로 끌고 오면 할 수 있는 얘기가 없어짐 (그러니까 무인과 선샤인은 대회가 메인이 아니었던 건데...)
스쿠스타 세컨드시즌 토너먼트 편 봤지? 토너먼트라더니 대전 내용을 다 스킵한 이유가 뭐겠냐?
치밀하게 구성된 승부에서 밀고 당기고 하는 게 매력인 작품들조차 캐릭터들의 동기와 성장은 확실히 그려내는데
슈스는 뭐 져서 분하니까 이겨야겠다... 학교를 위해서 이겨야겠다... 이게 다니까 더 내용이 없어지고...
1기 12화... 져서 분하니까 이겨야한다
2기 1화... 신입생 들어왔으니 이겨야한다
2기 2화... 신입생이고 뭐고 이겨야한다
2기 3화... 발리긴 했는데 그래도 이겨야한다
결국 아무튼 우승하겠다는 소리밖에 할 수가 없는 거임. 배틀을 하냐? 기술을 연습하냐? 뭐 아무것도 없거든.
어차피 주인공이 이길 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 없다... 그럼 이게 다 뭔 소용이냐... 어차피 우승하겠지 하고 끝인 거지...
2기 후반부에서 어케 잘 풀어나갈 가능성도 있긴 한데, '대회라는 소재가 좋았다'는 평가만큼은 절대 안 나올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