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윤창열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사업가가 '굿모닝시티'라는 회사를 차려 동대문에 초대형 쇼핑몰인 굿모닝시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분양받을 사람을 모집하기 시작했음.
당시 동대문은 의류산업의 메카로 주목받으며 여러 초대형 쇼핑몰이 지어지고 있었음. 당연히 수많은 사업자가 몰려들었고, 분양은 성황리에 마무리됨. 그리고 이전까지 수차례의 사업실패로 3번의 자살기도를 했(다고 알려졌)던 그는 '수차례의 실패를 딛고 성공한 기적의 사나이'로 여러 신문에 소개되었음.
건물은 2004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분양 당시 윤창열은 부지를 매입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짐. 부지를 매입도 하지 않은 채 분양만 먼저 하고 분양부터 먼저 시작해 분양금 5000억을 모은 뒤, 이 중 3700억원을 횡령했던 것이었음. 결국 그는 2003년 구속기소됨.
문제는 그가 당시 정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는 것임. 이 사람은 당시 막 취임했던 대1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중책을 담당했던 사람이었고,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집권여당 대표까지 구속이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됨. 이로 인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는 결국 지방으로 좌천되었음(여담으로 이 검사는 이후 대검찰청으로 복귀 후 2013년 당시 새로 출범한 정부의 첫 검찰총장이 되었지만 정권과 갈등을 겪다 6개월만에 사임함.)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굿모닝시티가 주거용 건물이 아니었기 때문임. 당시 주거용 건물에는 분양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쇼핑몰 등의 비주거용 건물은 그런 것이 없었다고 함. 사건 이후 지금은 법이 개정되어 비주거용 건물에도 이러한 안전장치가 있는 상태임.
결국 윤창열은 결국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3년 만기출소했음. 하지만 윤창열은 출소 직후부터 굿모닝시티 인근에 있는 노후한 쇼핑몰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관광호텔을 신축하겠다는 명목으로 지인에게 총 17억을 받아챙긴 혐의로 다시 구속되어 추가로 4년 6개월, 이 과정에서 굿모닝시티 내에 들어서려 했던 면세점 관련 사기가 드러나며 추가로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아 2018년부터 다시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2020년 12월 코로나에 감염되어 사망하였음. 당시 그는 중증 당뇨병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신장을 투석받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함.
여담으로 그는 법무부에 의해 화장되어(감염병관리법상 위기 감염병으로 지목된 감염병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무조건 화장해야 함) 한 추모공원에 수목장이 되었는데, 유족들이 수목장이 될때까지 그가 사망했다는 사실도 모르다가 수목장이 되고 난 뒤에야 뒤늦게 알게 되어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함.
하지만 분양 계약을 받은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음. 이들은 협의회를 결성했고, 투자금을 모으는 데에 성공하여 건물을 지어올릴 수 있었음. 그렇게 2008년 11월 굿모닝시티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 끝에 드디어 완공되었음.
이렇게 이들은 해피엔딩을 맞는 듯 했음. 하지만...
건물을 완공한 2008년은 세계금융위기가 닥친 해였고 세계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동대문 쇼핑몰의 전성기도 그대로 끝나버렸음. 결국 이 건물은 점포의 2/3 이상이 공실인 상태로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음.
처음부터 이렇게 공실이 많이 나오게 되자, 완공 몇년만에 건물을 매각하자는 이야기와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소유주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함. 건물 유지비도 못 건질 정도의 공실률이니 차라리 부수고 그나마 수익성이 있는 오피스텔을 대신 짓겠다는 계획임. 하지만 이는 10년 넘게 실현되고 있지 못하고 있음.
앞서 말했듯이 이 건물은 수백명의 소액 투자자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복잡한 형태임. 건물 소유주가 수백명에 달하기 때문에 리모델링도, 재건축도, 매각도 제대로 실현되지가 못하는 상황임.
그리고 2020년, 코로나가 닥쳐오면서 굿모닝시티의 공실률은 80% 가까이로 올라갔고 기어코 건물 관리비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음.
결국 2022년 6월 7일, 한국전력은 예고했던 대로 굿모닝시티에 가는 전기를 끊어버리고 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건물 출입은 통제되고 말았음.
다행히 2022년 6월 13일, 입주 상인들과 소유주들이 급하게 돈을 모아 체납 전기료를 일부 지불함으로써 전기가 복구되었고, 건물 영업은 재개되었음.
하지만 이 건물의 답답한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음. 전체 소유주의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재건축 절차를 진행시킬 수 있는데 현재 굿모닝시티의 소유주들 중 70% 가량만이 재건축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임. 5% 이상이 추가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재건축도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임. 그렇다고 동대문 패션타운이 2000년대 초중반 수준의 전성기를 되찾기는 요원하기 때문에 건물 매각도 어려운 상태로,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소유주들은 소유주들대로 서로 곤란한 상태에 처해있는 상태임.
대한민국 내에서 이 정도로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건물은 없을 것임. 이 모든 것이 한 사기꾼의 악질 사기에서 비롯된 일이니 참 씁쓸할 수밖에 없고, 이 사기꾼이 그나마 악상으로 죽었다는 것이 투자자들과 상인들이 입은 피해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