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물갤SS] 유우「아이 쨩, 나랑 사귀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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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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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5 10: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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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연습을 하는 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즐거운 일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죠. 제 실력이 늘어가는 걸 느끼는 것, 아이돌로써의 활동을 이어가는 것.
하지만, 그 중 가장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겠죠. 아유무 씨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아유무 씨는 정말 친절하고 아름다우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빛나고 있죠. 그런 아유무 씨를 아침부터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시오리코「다들 좋은 아침입니다.」
유우「시오리코 쨩! 좋은 아침!」
란쥬「시오리코, 좋은 아침이야!」
카스미「안녕 시오코~~」
아유무「......」머엉
리나「......」멍
어라? 아유무 씨가 오늘따라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엔 제가 오면 밝게 웃으면서 '어서 와, 시오리코 쨩!'이라고 말했을 텐데요...
그리고 오늘의 아유무 씨, 또 다른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유우「그럼 다들!! 연습 시작하자!!」
아유무「......」눈 피함
유우 씨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평소라면 아유무 씨는 유우 씨를 지나칠 정도로 많이 바라봐서 질투가 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유무 씨는 유우 씨를 바라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우 씨를 피하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유우 씨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유무 씨만을 너무 바라봐서 아주 작은 차이일 뿐인데 크게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우선은 연습에 집중하죠. 아무리 아유무 씨가 좋다고 하지만 아유무 씨에게만 집중하다간 연습에 따라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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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아유무, 왜 그래? 또 틀렸어!」
아유무「...미안.」
카린「컨디션 안 좋은 것 같은데, 오늘은 쉬는 게 어때?」
아유무「...괜찮아요. 계속 할게요.」
카나타「카나타 쨩이 생각하기에도 아유무 쨩,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유무 쨩 말야, 오늘은 꽤 안 좋은 것 같고~」
아유무「...네...」터덜터덜
아아... 최악이다. 어제 일 때문에 연습에 집중도 하나도 못했다. 게다가 유우 쨩에게 미움받기까지 한 것 같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학교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 학교 공원 벤치에 앉아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바람은 정말로 상냥했다. 방금까지 유우 쨩과 아이 쨩의 일 때문에 아팠던 내 상처를 미숙하게나마 보듬아주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잠깐이나마 그것을 잊을 수 있었다.
카린「어라, 아유무. 여기 있었네?」
아유무「카린 선배?」눈 번뜩
갑자기 카린 씨의 목소리가 들려서 눈을 뜨고 카린 씨의 목소리의 출처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로 카린 씨가 있었다. 지금 연습 중일 텐데 왜 여기 있는 거지?
아유무「지금 연습 시간 아닌가요?」
카린「아, 지금은 쉬는 시간.」
아유무「그런데 왜 여기까지...」
카린「뭐, 뭐.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하하
카린 씨는 멋쩍게 웃었다. 카린 씨... 날 위해서 나를 쉬는 시간을 쪼개서 찾고 있었던 걸까? 유우 쨩은... 아이 쨩이랑 있느라 바쁘겠지.
카린「아유무, 뭔가 고민이라도 있어? 만약 있으면 다 털어놔도 좋아.」
아유무「고민이요? 아, 아뇨! 그런 거 없어요!」
카린「이런이런, 아유무. 3학년 선배를 속이려 하면 안되지? 이미 카나타와 엠마도 아유무가 걱정이 있는 것 같다는 것 정도는 꿰뚫어보고 있다고.」
아유무「아, 아니에요. 잘못 생각하신 걸 거에요.」눈 피함
카린「유우 일이지?」
아유무「......!」
아아...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간신히 바람이 보듬아줘서 아물 것 같던 상처가 다시 생생하게 덧나기 시작했다.
카린 씨의 질문은 둑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낸 것 뿐이였다. 하지만 그 작은 구멍 때문에 물이 엄청나게 쏟아져내려서 둑을 부숴버렸다.
내 감정을 간신히 막고 있던 둑이 무너지자 감정이 물밀듯이 쏟아져내렸다. 엄청난 홍수를 만들고 있었다.
아유무「...가세요.」중얼
카린「응?」
아유무「가주세요. 제발. 그 일에 대해서도 자세히 잘 모르시잖아요.」
카린「역시 무슨 일이...」
아유무「제발 가라고요!!!」버럭
카린「......」
아유무「......아.」
카린「...그래. 아유무가 힘들다는 건 알겠어. 미안.」저벅저벅
아유무「......」하아
최악이다. 아무 상관 없는 카린 씨에게까지 화내고 말았다. 카린 씨는 나를 위해서 도와주려 했을 뿐인데... 유우 쨩과 아이 쨩의 그 일이 떠오른다는 이유만으로 감정의 홍수에 카린 씨를 휩쓸리게 해버렸다.
나중에 사과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눈을 감았다. 바람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바람은 상처를 아물기엔 너무나도 미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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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정말? 아유무가 화냈다고?」깜짝
카린「응. 진짜 힘든 것 같던데... 유우, 아유무와 무슨 일 있었어?」
유우「아니... 딱히 무슨 일이 있진 않았는데...」
엠마「카린 쨩, 아유무 쨩에게 퇴짜 맞고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서 내가 데려왔거든.」
카린「에, 엠마? 그런 말까진 안 해도 돼!」
리나「......」빤히
미아「......」
리나, 왜 그렇게 baby 쨩을 빤히 보는 걸까. 평소엔 아이를 더 자주 봤을 텐데. 표정은... 역시 무표정이라서 알기 어렵네.
하지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어. 나는 계속 리나를 봐 왔으니까. 리나, 아유무에게 가려졌지만 오늘 아유무만큼 연습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어. 나 혼자만 본 걸까.
나 혼자만 본 거라면 기분 탓일까. 아니, 확신할 수 있어. 리나는 달라졌어. 나는 알 수 있어. 아이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리나와 가까운걸. 공통점도 세 개나 되고.
좋아. 이럴 때엔 리나에게 직접 가서 물어봐야지. 리나라면 대답해줄 거야.
미아「Hey, 리나.」
리나「......」머엉
미아「......? Hey! 리나!」톡톡
리나「...! 아, 미아 쨩이구나. 무슨 일 있어?」
미아「그건 내 쪽에서 묻고 싶은 말. 리나, 무슨 일 있어? 걱정이라던지.」
리나「......없어, 그런 거. 리나쨩 보드, [완전 멀쩡].」
What?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리나, 분명히 걱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My miss였던 걸까.
리나「유우 씨, 나 아유무 씨 보러 가도 돼?」
유우「아유무를? 카린 씨도 아유무에게 퇴짜 맞았다는데?」
카나타「리나 쨩이라면 괜찮을 지도~?」
유우「네?」갸웃
카린「확실히. 아유무와 리나 쨩, 비슷할지도.」
유우「으음... 카나타 씨와 카린 씨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리나「고마워. 리나쨩 보드, [압도적 감사].」
리나「그럼, 난 아유무 씨 보러 갈게.」뽈뽈
미아「리나...」
역시 뭐가 있는 게 맞구나, 리나. 카린과 카나타는 알고 있던 거야. 리나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Shit... 리나가 힘든 건 보고 싶지 않은데. 어떡하지. 따라가야 할까.
아이「자~ 그럼 우리끼린 연습 다시 재개해볼까? 」
미아「Wait. 나는 리나 쪽 따라가도 될까?」
시즈쿠「응? 따라간다니?」
카스미「아하~ 미아코, 리나코가 걱정되는 거야? 마치 사랑에 빠져버린 것처럼?」니시시
미아「Shut up!」
카스미「히익! 노, 농담이였어...」깨갱
저 아이는 개처럼 자꾸 짖어대야 적성이 풀리는 걸까. 짜증나.
손으로 귀를 만져본다. 설마 빨개진 건 아니겠... Shit. 뜨겁네. 머리카락으로 숨길 수 있을까. 귀 옆의 머리카락을 대충이나마 만져서 최대한 귀를 숨겨본다.
아이「헤에~~」
유우「흐응~~」
카나타「호오~~」
들켰나.
미아「아무튼, 난 리나 따라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렇게 말하고 나는 빠르게 도망치듯 리나를 따라갔다. 리나를 만나면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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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아. 여기 있었구나, 아유무 씨.」
아유무 씨를 찾은 건 학교 공원 벤치에서였다. 아유무 씨는 눈을 감고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얼굴은 슬픔에 젖어 있었다. 나도 비슷한 표정을 짓고 싶어서였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유무「리나 쨩?」
아유무 씨는 천천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봤다. 내가 오자 아유무 씨는 나처럼 '보드'를 썼다. 아유무쨩 보드, [닛코링]을.
아유무「아까 카린 씨도 다녀갔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난 괜찮으니까. 리나 쨩은 연습 열심히 해야지?」생긋
리나「괜찮아. 연습은 땡땡이. 아유무 씨를 만나러 왔어.」
아유무「나를 만나러 왔다고?」
리나「응. 옆에 앉을게.」
나는 아유무 씨의 옆에 앉았다. 평소라면 이쯤에 한 번 리나쨩 보드를 꺼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아유무 씨와 이야기하는 내내 보드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감정을 나로써 직접 나타내고 싶었다.
아유무「난 정말 괜찮다니까...」
리나「아유무 씨, 아유무 씨와 나는 한 배를 탄 동지. 나한테는 전부 말해도 좋아.」
아유무「아니, 나, 나는...」
리나「유우 씨 일이지?」
아유무「......」
아유무 씨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역시. 그거구나... 아유무 씨도 나와 비슷하게...
리나「나도, 아이 씨 일 때문에 슬프니까... 아유무 씨만큼.」
아유무「...리나 쨩이, 그만큼 잘 알아?」
리나「응?」
아유무「유우 쨩은 내 소꿉친구였어. 어릴 때부터 쭉 함께였다고. 유우 쨩 없는 나는 상상할 수 없었어! 나만의 유우 쨩으로 있어왔다고!」
아. 아유무 씨가 제어하고 있던 프로그램의 방화벽을 깨뜨려버렸다. 방화벽이 깨지자 슬픔 바이러스가 마구 프로그램에 쳐들어와서 아유무 씨를 견디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슬픔 바이러스는 치료할 방법이 거의 없다.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릴 뿐...
아유무「너와 아이 쨩이 함께하던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우 쨩과 함께였어! 그런데 유우 쨩은, 유우 쨩은... 아이 쨩과...... 흑......」눈물 또르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슬픔 바이러스가 아유무 씨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 아유무 씨는 그 바이러스를 막을 힘이 되지 않는다.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리나「응... 아유무 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너무 섵부르게 생각한 것 같아. 미안.」
아유무「흑... 유, 유우 쨩... 왜, 왜, 왜 내가 아닌 거야... 흑... 왜... 왜 아이 쨩인 거야... 유우 쨩...!!」훌쩍훌쩍
리나「하지만... 아픔은 나누고 싶어. 나도 아이 씨를 좋아했으니까. 아니, 좋아하니까. 아유무 씨가 유우 씨를 좋아하는 만큼일진 아닐지도 몰라도...」
...응.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떠올랐다.
리나「나도 아이 씨를, 사랑하니까.」
말이라는 건 정말 무섭다. 내가 아이 씨를 사랑한다는 걸 말하자마자 고통이 내 가슴에 몰아닥친다. 아아, 슬프다.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럴 때에도 내 표정은 무표정이다. 나도 표정을 짓고 싶지만... 정말... 마음을 전하는 건 어려워.
아유무「리나 쨩... 이제, 이제, 우리는... 우리는 어떻게... 으, 으, 흑흑...」
리나「...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냥... 우는 것 뿐이야... 울어서 슬픔을 해소하는 것 뿐.」
그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뒷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해봤자 도움이 안 되는 말은 일부러 하지 않는다. 나도 아유무 씨와 같은 처지니까.
아유무「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우 쨩!!!!!」
리나「......」꼬옥
결국, 아유무 씨는 눈물을 터트렸다. 나는 그런 아유무 씨를 꼬옥 안아줬다. 이렇게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나도 아유무 씨와 함께 울고 싶다. 하지만 역시 마음을 표현하는 건 힘들다. 고통과 슬픔은 내 마음 속에서 요동치고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내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똑.
아. 눈물이 아유무에게 등에 떨어졌다. 내 눈물인가. ...나도 울고 있구나.
똑. 똑. 똑.
계속 떨어지는 눈물을 난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나도 아유무 씨에게 얼굴을 파묻고 함께 울었다.
13
미아「리나가... 아이... 를...?」
리나가 아유무를 만나자, 나도 리나를 보려 했다. 하지만 아유무와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자, 나도 모르게 몸이 멈췄다.
그리고, 절망적인 말이 들려왔다. 리나는 아이를 좋아해. 리나는 아이를 좋아해. 리나는 아이를 사랑해.
내가 아니라.
미아「...리나...」털썩
몸에 힘이 빠진다. 쓰러지는 몸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망할. 눈물이 쏟아져나온다. 왜 이러는 거지. 그저 리나는 내 친구일 뿐인데. 공통점이 많기를 바랄 뿐인데. 사랑하는 게 아닌데...
미아「...아냐...」훌쩍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리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리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리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 하나가 나에겐 엄청난 슬픔으로 돌아왔다.
미아「리나와 나의 공통점, 하나 더 늘어버렸네...」훌쩍
리나는 모르는 새로운 공통점을 마음 속에 품고, 나는 리나와 아유무 모르게 홀로 앉아서 울었다.
내가 울 때 나를 안아줄 사람이 없는 게 이렇게나 쓸쓸한 건지 이제 알아버렸다.
주말에 넘 바빠서 우연히 1화 올리고 정확히 1주일 후에 올리네. 내 예상 밖으로 너무 길어지는 듯.
너무 수라장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자제해야 할 것 같은데 물붕이들은 어떻게 생각해?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야.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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