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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카논쿠쿠) 천칭은 손쉽게 네게로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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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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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4431439
  • 2021-12-25 1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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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하나 없이 갠 가을 하늘.
 거기에 구름을 만들려는 듯이 크게 한숨을 한 번. 일기예보에서는 최고온도 15도. 숨이 하얗게 물들 리도 없고, 구름이 생길 리도 없이, 쿠쿠는 통학로를 향해 걸어나갔다.
 어젯밤부터 마음이랑 몸이 가라앉아 있는 것은, 오늘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때문은 아니다. 아니, 다소는 그것도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정답은 스마트폰의 헬스 케어 어플리케이션 안에 있다.

 월경이 시작되기 약 1주일 전. 호르몬 밸런스의 변화로 심신 모두가 나빠지는 PMS(월경전 증후군)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일본에 오고 나서였다.
 생리할 때 진통제를 먹는 등, 흔히 말하는 「무거운」부류에 속하는 것 같다. 쿠쿠는 수험 스트레스 때문인지, 중학교 3학년 가을 때부터 심한 생리통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유학을 오고 나서는 생활에 변화도 생겨서인지 PMS도 생기게 되어, 인터넷이나 클래스메이트에게 물어보거나 해서 약을 먹거나, 보충제를 먹거나 하고 있지만, 극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생리통에 비하면 PMS의 증상은 별 것 아니―― 었을 터였다. 일본에 오고 나서 몇 개월 전까지는, 감정의 폭이 격렬해지는 것 정도여서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지금, 쿠쿠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제법 심각한 문제.
 후우, 하고 다시 크게 한숨을 쉰다.

 가로수는 대부분 잎이 떨어져 버려서 이곳저곳에서 낙엽을 밟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전에, 겨울의 발소리구나, 라고 시적인 소리를 했던 것은 카논이다. 아버지가 번역가여서일까, 작곡을 해서일까, 카논의 풍부한 어휘력에는 가끔 놀라게 된다.
 풍부한 어휘와, 섬세한 감성. 음악에 사랑받는 그녀에 대해 생각하자 조금은 쿠쿠의 우울함이 날아갔다. 발을 옮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쿠쿠쨔-앙」

 등교할 때의 약속 장소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카논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부드러운 마리골드빛의 머리카락이, 목과 머플러 사이에 끼여서 둥실거리며 파도친다.

「오늘도 얇게 입고 왔네에. 춥지 않아?」

 서로 코트도 안 입고 있지만, 쿠쿠는 방한구다운 것은 걸치고 있지 않다.

「쿠쿠, 여름은 힘들지만, 추운 건 괜찮아요」
「좋겠다아……. 나는 이 이상 추워지면 매일 아침 집에서 나오는 게 싫어져버려……」
「그럼 쿠쿠가 카논의 집에 마중하러 갈까요?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쿠쿠는 기뻐요」
「으…… 달콤한 유혹…… 하지만 그만둘래……」
「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랑 아리아한테 절대로, 놀림당할거야……!」
「응……? 쿠쿠는 괜찮은데요?」
「내가 부끄럽다구」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에, 카논의 손이 쿠쿠의 손등에 닿아온다. 손은 잡지 않는다. 밝을 때엔 자제하자고, 둘이서 정했다.
 카논의 손가락 끝은, 무슨 신호처럼 통통 피부를 간지럽히듯 닿아온다. 마치 좋아해, 라고 속삭이듯이.
 쿠쿠의 배 안쪽이, 욱신 하고 떨린다.

 크게 숨을 들이킨다. 밤의 차가움이 남아있는 공기가 목 안쪽에 물들어간다.
 쿠쿠를 좀 더 고민하게 하고 있는 것이, 육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욱신거림이다. 카논의 열기를 알아 버린 몸은, 생리 전, 잘못했다간 생리 중에도 그것을 요구하듯이 지잉지잉 하복부에서 허리로, 저림과도 같은 달콤한 욱신거림을 불러일으킨다.

 어째서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인지, 호기심과 탐구심이 강한 쿠쿠는 당연히 조사해 봤다. 생리 전에는 여성 호르몬이 줄고, 에스트로겐(남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성욕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서, 쿠쿠의 마음에 괴로운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생물학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창때의 소녀에게 있어서는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접해 오는 몸짓만으로 욕정해버린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평소 같으면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음을, 몸이 먼저 반응해버려서 잘 제어할 수 없다. 열기에 사고력을 빼앗겨서 엉뚱한 망상을 해 버리고 만다.

 이 아름다운 손가락이, 자신의 약한 곳에 기어가는 상상을, 해 버린다.
 신호가 파랑으로 바뀌었다. 사고가 망상의 세계에 틀어박혀버리기 전에 카논의 손가락이 떨어져, 몰래 안도의 숨을 토했다.
 몸을 움직이면 감정을 속일 수 있다. 양 팔을 크게 휘두르고, 다리를 높이 들고 걷는다. 가끔 카논이 시험범위의 문제를 던져왔지만, 멍한 머리로도 어떻게든 대답할 수 있었다.

 
     ◇


 종소리와 동시에, 교실에 샤프가 달려나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눈 앞에는 수식이나 도식이 인쇄된 시험지.
 쿠쿠의 눈이 처음 수식 문제를 포착하고, 머리가 숫자를 넘겨간다. 수학은 잘 하는 편이다. 컨디션이 만전은 아니지만 평소부터 복습은 하고 있고, 이번 시험 범위도 자신이 있었다.
 집중만 하게 된다면 쿠쿠는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취미에도 공부에도 마찬가지다. 가끔 생각에 잠기면서, 그럼에도 흐르듯이 답을 기입해간다.

 마지막 문제를 다 풀고 나서 교탁 위의 시계를 보자, 종료벨 소리가 울리기까지 15분 정도 시간이 남아있었다.
 주위에서는 아직 한창 필기 소리가 들려온다.
 ――카논이 잘 못하는 범위가 나왔었는데, 괜찮을까요.
 같이 공부했었지만 그다지 어려운 범위를 극복하지 못했던 연인 쪽으로, 마음이 향한다. 의외로 잘 못하는 과목이 많은 카논은 그 중에서도 수학이 가장 서투른 것 같아서, 시험 직전까지 공식을 가사를 암기하듯이 몇 번이고 확인하고 있었다.

 쿠쿠가 좀 더 잘 가르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시험 결과가 아니라, 카논에게 잘 가르치지 못했던 스스로의 한심함에 풀이 죽어 버린다. 지금은 그저, 카논이 난국을 헤쳐나오는 것을 기도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답안을 검토하고 나서 시계를 본다. 아직 5분도 지나지 않았다. 할 일이 없는 15분은 의외로 길다. 언제나처럼, 시험지 구석에 낙서하면서 시간을 죽이려고 다시 샤프를 들었다.

 카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서였을까. 샤프의 가늘고 긴 형태에서 어째선지 카논의 손가락을 떠올려 버렸다.
 기억에서 파도가 밀려오듯이 카논의 손가락이, 피부에 닿았을 때의 감촉이 되살아난다.
 저절로 쿠쿠의 뺨이 뜨거워졌다. 언덕길에서 바퀴가 굴러가듯이, 쿠쿠의 기억은 묘하게 생생하게, 쿠쿠의 피부에 닿은 카논의 손가락을 재현해간다.
 기억 속 손가락이, 쿠쿠의 아래쪽의 습기를 찾아서 골짜기를 애무한다. 그리고 쿠쿠의 약한 곳을, 포피 위에서 부드럽게 눌러오는 것을, 상상한다.

「――후」

 한숨에, 평소에는 없는 열기가 섞인다.

 여기는 학교이고, 지금은 시험 중이며, 그런데도 같은 교실에 있는 연인을 생각하면서, 음란한 상상에 빠져버린다, 안 돼, 라고 말하는 이성의 목소리마저 멀리 들린다.
 긴 손가락이, 바깥쪽 주름을 헤치고, 질내로 들어온다. 단지 망상, 공상인데도, 아랫배가 욱신거려서 자기도 모르게 허벅지끼리를 문지르고 말아버린다.

「…………으」

 실제로 닿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뇌에 재현되는 자극은 완만하다. 그 점이 애태우는 것 같아서, 괜히 더 쿠쿠의 흥분을 부추긴다.
 정욕의 불꽃이 타오르는 채로, 쿠쿠의 샤프는 심이 줄어드는 일 없이 시험지 회수의 종소리를 맞이하게 되었다.



「카논」
「쿠쿠쨩! (7)의 답 뭐였어?!」

 쿠쿠가 일어서는 것보다 빠르게 카논이 울부짖듯이 소리쳤다. 몇 명인가 클래스메이트가 귀신 같은 기백의 표정으로 쿠쿠 쪽으로 뒤돌아보는 것을 시야 구석에서 포착한다. 이질적인 긴장감이 교실을 달린다.
 힐끔, 치사토에게 눈길은 준다. 역시 쿠쿠를 보고 있었다. 스미레는 개운한 얼굴로 다음 과목인 화학 교과서를 펼치고 있다.

「저기……」

 쿠쿠의 대답에, 몇 명의 학생이 환성을 지르고, 또 몇 명이 한탄의 소리를 높였다. 카논은 어떠냐 하면, 흐물흐물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 누웠다.

「하아아~…… 다행이다…… 아마 괜찮을 거야……」
「끝난 과목보다 다음 과목 준비에요」
「아니 그치만…… 이번 범위, 자신 없었다구……. 낙제점 받았다간 렌쨩이 무섭고……」

 화학 노트를 들고 카논의 자리로 다가갔다. 책상에 흐느적 가라앉아 있던 카논은, 의자를 옆 방향으로 고쳐 앉아 쿠쿠와 눈을 마주쳤다.

「2교시는……」
「화학이에요, 화학, 카논」

 말하면서 쿠쿠는 카논의 무릎 위에 허리를 내렸다.

「……쿠쿠쨩, 노트가 안 보입니다만」
「이러면 보이나요?」

 엉덩이로 카논의 하복부 부근을 문지르듯이 움직인다. 옆에서 보면, 쿠쿠가 몸을 틀어서 카논의 시야를 열어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잠까……!」

 당황하는 카논의 목소리. 쿠쿠의 둔부에는 카논의 것이 확실하게 끼워져 있었다.

「쿠쿠쨩……!」

 비난의 색이 섞인 목소리에, 장난이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뺨이 느슨해지려는 것을 참고 있자니, 측두부에 퉁 하고 가벼운 충격이 달렸다.

「테앗」
「교실에서 염장 지르지 말라고」

 어느 틈엔가 스미레가 옆에 서 있었다. 쿠쿠의 측두부를 습격한 것은 둥글게 만 화학 교과서.

「방금 걸로 중요한 암기가 떨어져나갔어요. 어떻게 해 줄 거에요……」
「같은 소리 하면서 점수는 잘 나오니까 진짜 열 받아……」
「카논~, 스미레가 괴롭혀요」
「저, 저기, 나도 노트 보고 싶습니다만」

 옆에서, 치사토의 목소리가 날아왔다.

「카논쨩! 전자 껍질의 이름은 안쪽에서 순서대로 뭘-까?!」
「에에?!」
「K껍질, L껍질, M껍질, N껍질이에요!」
「정답! 역시나 쿠쿠쨩! 그럼, 각각이 수용할 수 있는 전자의 수는 안쪽에서 순서대로?」
「2, 8, 18, 32에요!」
「앞으로 10번 더 때리겠다면 때리는 거야!」
「폭력반대에요~!」
「잠깐! 스쿨 아이돌 부 조용히 해!」
「네, 네에」

 클래스메이트에게서 날카로운 질책이 날아와서 쿠쿠네는 어깨를 움츠렸다. 치사토의 쓴웃음과 스미레의 초초한 시선은 카논인가 자신인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인가.
 등 뒤에서는 「노트…… 안 보여…… 쿠쿠쨩, 여러가지 의미로 비켜줘……」라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종이 울리기 5분 전에,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다. 들고 있던 시험지를 교택 위에 촤라락 늘어놓았다.
 자리르 떠나 있던 학생이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쿠쿠도, 엉덩이를 카논의 허벅지를 따라 미끄러지듯이 일어섰다.

으」

 카논이 작게 신음했다. 부드러운 상태의 카논의 존재의 여운이, 엉덩이에 남아 있다. 원망스러운 듯한 시선을 등으로 느끼면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직전 복습을 방해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오늘의 쿠쿠는 이성보다도 본능 쪽이 강하다.
 앞자리에서 건네진 시험지를 산뜻한 얼굴로 받아든다. 뒷자리로 넘기고, 종이 울렸다.

 시작, 이라는 담임의 목소리에, 모두 일제히 샤프를 든다.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서, 엉덩이 틈새에 있던 카논의 그것의 존재를 떠올린다.
 상상 속에서 그것은 점점 열기를 띄고, 단단하게 우뚝 솟아간다.
 단단해진 끄트머리가, 쿠쿠의 틈새를 더듬어 질내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했다. 그 때의 압박감을 떠올리고, 쿠쿠의 입구는 갖고 싶다는 듯이 희미하게 떨린다.

 상상으로 떨린다. 강한 자극이 없어서 부족하다.
 머리로 안을 톡톡 노크당해서, 배 쪽의 좋은 곳을 긁어내듯이 문질러지고 싶다. 괴로움과 쾌감이 뒤섞여 숨을 쉬지 못할 것처럼 되는, 그 터무니없는 쾌감을 맛보고 싶다.
 손은 기계적으로 답을 답안지에 기입해 간다. 머리는 점점 안개가 낀 것처럼 망상의 세계에 들어가는데도, 오른손만은 냉정했다.

 중간고사를 제쳐놓고 이런 망상을 끝없이 펼쳐나가고 있다는 걸 카논이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행실이 헤픈 아이라고 생각할까. 시험 공부 때문에 그런 거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넘겨버릴까.
 ――어떻게 하면, 안아 줄까.
 시험 공부를 구실로 카논의 집이나 자신의 방으로 불러낼까. 아까 일로 어쩌면 의도가 들켰을지도 모른다. 카논은 성실한 부분이 있으니까, 쿠쿠가 그런 목적이라는 걸 알면 거절당할지도.

 그럼, 카논도 그럴 기분이 들게 만들어야.
 카논의 것을 입과 혀로 감싸고, 단단하게 해서, 그리고――. 끄트머리를 혀로 듬뿍 괴롭혀주자. 카논이 얼굴을 찡그리면 뒤쪽 줄기를 뿌리에서부터 천천히 핥아서, 쿠쿠를 잔뜩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홈이 파인 부분에 키스를 한다. 올려다보면서 카논의 이름을 부르며, 단단하게 솟은 물건을 질내에 넣어달라고 부탁하면, 분명 이성을 날려버리고 위에서 덮어오듯이 달려들 것이다.

 어느샌가 화학 답안지의 빈칸은 3개로 줄어들어 있었다. 시간은 아직 20분 가까이 있다.
 쿠쿠는 입술을 깨물었다. 뜨거운 몸을 주체하기에는 너무나도 긴 시간. 오늘 시험은 앞으로 1과목 더 있다. 확실히 일본사였다.
 교복 너머로, 가슴 끄트머리를 할퀴듯이 건드린다. 자극에 속눈썹이 떨린다. 욕구가 채워지기는커녕 더욱 세차게 타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직접적인 자극에 본능이 기뻐하며, 손등으로 손가락을 가리면서 계속 만지작거린다.
 입술에서, 뜨거운 숨이 끊이지 않고 넘쳐온다.
 카논이, 만져줬으면 했다.



 연인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단 것은 아침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어째선지 진정되지 않아 보였고, 손이나 몸을 고양이처럼 태연하게 카논에게 문지르듯이 대해온다. 시험 전이라고는 해도, 대답도 왠지 멍하게 했었다.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날짜를 확인하고, 그러고 보면 슬슬 그 무렵인가, 하고 떠올렸다.
 카논의 몸은, 매달 있는 그것은 부정기적인데다가 가볍다. 고등학교 수험 무렵에는 컨디션을 망쳤던 것도 같지만, 기본적으로 기간 중에는 졸려지기 쉬워지는 정도의 증상밖에 나오지 않는다. 친구인 치사토도 비슷비슷했기에,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복통에 괴로워하고 있던 쿠쿠를 봤을 때는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패닉에 빠져버렸다.

 생리가 무거워서인가, 그 전의 컨디션이나 기분 변화의 폭도 크다. 질투로 기분이 상하거나, 외로움쟁이가 되어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토라지거나, 성욕이 강해져서 태도로 카논을 유혹해오거나 한다. 이번엔 아무래도 성욕이 강해지는 패턴인 것 같아서, 수학 시험 후에 밀착해왔던 것도 어느 의미로는 예상하고 있었던 행동이었다. 예상 밖이었던 것은, 쿠쿠가 둔부로 카논의 것을 직접 자극해왔던 것이다.
 그건 명백이 일부러였다.

 쿠쿠의 부드러운 몸의 감촉이, 빙글빙글 뇌리를 마구 헤집는다. 오른손은 샤프를 쥐고, 왼손으로 번뇌를 떨쳐내려고 머리카락을 바스락바스락 쓸어올린다.
 노력도 허무하게, 쿠쿠의 하얀 등이 기억에서 어렴풋하게 떠올라왔다. 네 발로 엎드린 쿠쿠를 위에서 겹쳐지듯이 덮어, 카논의 솟아오른 것을 원하며 꿀을 흘리는 비부에, 우뚝 솟은 육봉을 갖다 댄다. 끝머리로 입구를 문지르는 것만으로, 쿠쿠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허리를 비비 꼰다.

「하-……

 시험지의 지문이, 이성 위를 주르르 미끄러져 간다.
 귀 안쪽에서 쿠쿠의 틈새가 찌걱 하고 소리를 내고 있다.
 다리 사이의 것은 반쯤 서서, 새로운 번뇌를 불러일으킨다.

 여기는 교실. 지금은 시험 시간. 냉정하게. 냉정해져라.
 지문을 염불처럼 5, 6번 정도 왼다.
 그 사이에도, 뇌리에 쿠쿠의 선정적인 나체가 힐끔 튀어나와, 카논에게서 집중력과 사고력을 깎아내려간다.
 결국, 카논이 화학 마지막 문제를 푼 것은, 종료벨이 울리기 30초 전이었다.


     ◇


 HR이 끝나고 바로 쿠쿠가 달려와서, 「오늘, 우리 집에서 공부하지 않을래요」라고 권해왔다. 쿠쿠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카논은 뻔히 알고 있다. 평소 같으면 똑바로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데, 오늘은 꺼림칙한 감정이 있어서인가, 하늘빛의 시선은 발치에서 헤매고 있었다.

 오늘 시험이 엉망이었기에 카논은 권유를 거절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집에 돌아가서 스스로 처리하고, 내일 시험 공부에 힘쓰는 쪽이 학생으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쿠쿠의 얼굴을, 몸을 봐 버리자, 이성은 손쉽게 본능에게 깔아 뭉개져 버렸다. 공복의 맹수의 눈 앞에 갸냘픈 토끼가 내던져진 것과 마찬가지. 좋아, 라고 짧게 대답을 했다. 뺨을 물들이는 쿠쿠가, 카논의 욕정을 부채질했다.


 가방도, 점심밥으로 산 패스트푸드도 벽 쪽으로 내던지고, 나란히 무너지듯이 침대에 쓰러진다. 카논은 쿠쿠에 겹쳐지듯 위에서 덮어서, 깨무는 듯이 입을 맞췄다.
 쿠쿠의 손가락이, 카논의 뺨에 닿는다. 카논도 쿠쿠의 머리 뒤에 손을 둘러, 입맞춤을 깊게 했다. 타액을 흘려넣는다. 쿠쿠가, 응, 하고 우물거리는 듯한 소리를 높인다. 목소리에 번지는 색향에 어질어질해하면서, 카논은 혀를 빨아들였다.

 입술을 떼자, 투명한 실이 두 사람을 이었다. 그것을 다시 입맞춤을 해서 끊고 나서, 카논은 흥분으로 떨리는 손으로, 쿠쿠의 교복을 벗겨내 갔다. 원피스의 등 쪽 지퍼를 열 때,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지퍼를 천천히 내리면서 하얀 목덜미에 부드럽게 혀가 기어가자, 쿠쿠의 몸이 움찔 하고 튀었다.
 원피스를 벗기자, 엷은 파란색의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성급히 그것을 벗기고 자신의 단단한 것을 갖다 대고 싶은 욕구가 불타올라서 꽉 입술을 깨물었다.

 와이셔츠 단추를 끄르려고 팔을 뻗었을 때였다. 쿠쿠의 손이 움직여, 카논의 스커트 안에 닿았다. 기습과도 같은 날카로운 쾌감에, 참지 못하고 카논의 허리가 떨어진다.

「으……, 아, 쿠쿠쨩」

 카논의 육봉은, 바로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우뚝 솟아 있었다. 팬티 천 너머로, 형태를 확인하듯이 살짝살짝 만져갔다.

「카논, 벌써, 이렇게……」

 장대를 문지르나 하고 생각했더니, 뿌리에서부터 뒤쪽 심지를 쓰다듬는다. 만지는 방법도, 부드러운 손놀림에서 점점 힘이 들어간다.
 머리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자, 카논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 안돼……! 안 돼, 쿠쿠쨩, 그렇게 만지면」

 나와버려, 라는 말은, 꼴사나와서 집어삼켰다. 악물은 어금니보다 더 안쪽에서, 상처입은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단속적인 자극에 몇 번인가 허리가 튀었다. 허리를 뒤로 빼서 도망치는 것도 가능할 테지만, 쾌감에 기뻐하는 본능이 카논을 그 자리에 꿰매어 놓는다.
 한계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쿠쿠의 손가락이 단단함에서 떨어졌다.

「카논…………」

 이름을 불렸다. 한순간, 정말로 쿠쿠인가 의심해버릴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가 고막에 녹아들었다.
 쿠쿠의 젖은 눈동자가, 넣어줬으면 한다, 라고 카논에게 속삭인다.
 와이셔츠를 벗기는 것은 그만뒀다. 침대 아래에 손을 쑤셔박고, 손가락 끝에 닿은 상자 속에서 콘돔을 집어든다. 쿠쿠의 팬티를 벗겨내고, 허벅지에 손을 대어 다리를 벌렸다.

 비부에 입을 맞추고, 틈새를 몇 번 혀로 문지르자, 그곳은 충분히 꿀로 적셔져 있었다. 아직 포피 안에 숨어 있는 돌기에 혀를 대고, 혀 끝으로 포피를 밀어내자, 그것만으로 「아읏……!」하고 헐떡였다.
 민감한 돌기를 만지작대면서, 자신의 속옷도 벗어던졌다. 육봉을 두께 0.02인 폴리우레탄으로 감싸고, 교복이 더러워지는 것도 마다찮고 쿠쿠를 덮쳐 누른다.

「쿠쿠쨩, 넣는다……!」
「앗……!」

 끄트머리가, 뜨거운 점액에 감싸인다.
 체중을 실어, 천천히 질벽을 헤치며, 육봉을 파묻어 갔다.

「응…… 야, 앗, 응……! 아아!」

 쿠쿠가 허리를 흔들며 교성을 지른다. 전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바라마지않던 자극에, 주름이 육봉을 안쪽으로 안쪽으로 이끌듯이 꿈틀거린다.
 이어진 부분에서 허리로, 척수를 통해, 신경은 허리가 부서질 것만 같을 정도의 쾌감을 카논의 뇌로 전해간다.
 끄트머리는 순식간에 쿠쿠의 가장 안쪽에 부딪혔다.

「아……, 읏……!」

 지나칠 정도의 쾌감에, 빠르게도 열기가 요도를 뛰쳐나올 것 같았다. 눈을 감고 사정을 억누르고 있자, 복근이 무언가를 호소하듯이 떨려온다.
 삽입한 것 만으로도 이 정도의 사정감에 덮쳐지는 것은 처음이다. 쿠쿠의 몸도, 가끔씩 움찔움찔 떨리고 있다. 어지간히 카논의 육봉이 그리웠던 것인지, 지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정자를 조르듯이 조여오고 있다.

「쿠쿠쨩, 너무, 조엿……!」
「그, 런……, 쿠쿠, 아무것도, 안, 했……! 앗!」
「아?!」

 꽈아악 하고 쿠쿠의 질내가 조여들어, 손쉽게 카논의 방파제는 무너졌다. 허리가 떨리고, 울컥울컥 맥박치며 정자를 토한다. 본능적으로, 카논은 끄트머리를 쿠쿠의 아기방 입구에 밀어붙이듯이 허리를 찔러넣었다. 안을 자극당한 쿠쿠도 달콤하게 신음하며, 카논의 열기를 받아들인다.

「응……, 아직, 나와…… 후, …… 으응」

 쿠쿠의 질벽이, 맛을 보듯이 찰싹 육봉에 달라붙어서 사정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둘이서 작게 신음하면서, 서로의 열기를 확인한다. 잠시 있다가, 정자를 다 토해낸 카논은 천천히 육봉을 뽑아냈다. 끄트머리에 희고 탁한 것을 채운 콘돔을 처리하고, 쓰레기통에 넣는다.
 뒤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쿠쿠가 안겨들어왔다. 귓가에 뜨거운 숨결이 닿는다.

「카논…… 벌써, 끝이에요?」

 쿠쿠의, 아직 모자랄 때의 대사였다. 항상, 좀 더 해줘, 라면서 조르는 것이 아니라, 자비를 청하듯이 물어봐온다.
 당연히, 카논도 이걸로 끝낼 생각은 없다. 쿠쿠의 손을 당겨서, 살짝 기력을 잃은 자신을 만지게 한다.

「저기…… 크게 해 줄래?」

 아까 전에는 자주적으로 애무해왔으면서도, 쿠쿠는 주저하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요망한 그 부끄러움마저도, 흥분한 카논에게 있어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쿠쿠의 손 채로, 육봉을 쥔다. 그대로 자기위로를 하듯이 손을 움직였다. 쿠쿠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해면체의 표면을 미끄러져 간다. 다시 카논의 것이 단단하게 솟아오르는데 그렇게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그 무렵에는 이미 쿠쿠의 손을 잡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직도 육봉을 쥔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미 쿠쿠의 의사에 따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의 의사로 문지르고 있다는 것을 들켰다는 걸 눈치챈 것인지, 단순이 수치심이 엷어진 것인지, 양 손을 사용해서 육봉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쿠퍼액으로 쿠쿠의 손이 더러워진다.

「……카논, 어때요? 잘…… 하고 있나요?」
「음……, , 앗…… 기분좋, 아…… 하,

 열심히 해서인 걸까, 공부에 열심이어서인가. 쿠쿠하고밖에 경험이 없으니까 비교를 한 것은 아니지만 쿠쿠의 수음은 능숙하다고, 카논은 생각한다. 허리가 떠 버릴 것 같은 정도로 기분좋다.
 홍조를 띈 쿠쿠의 뺨을 쓰다듬었다.

「있지, 쿠쿠쨩……」

 이름을 부른 것만으로 눈치를 챈 것 같은 쿠쿠가, 약간이지만 몸을 뺐다. 이번엔 주저하지 않고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카논의 단단함에 입을 가져간다.
 쿠쿠의 엷은 복숭아빛의 작은 입술이, 자신의 검붉은 육봉에 키스를 한다. 그것만으로도 등줄기가 오싹오싹해져버린다.
 입술 사이에서 붉은 혀가 힐끔 엿보인다. 혀끝이 끝에 닿는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망막에 비쳐진다.

「아-……앗, 후, 아……」

 부드러운데도 까끌까끌한 혓바닥이, 머리 부분을 덮고, 기둥과 연결되는 부분을 천천히 핥아 올린다.

「읏…… 아, 쿠쿠쨩…… 엄청, 좋앗……」

 쾌감에 등이 뻣뻣해진다.
 카논이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쿠쿠는 눈을 가늘게 뜨고, 기쁜 듯이 육봉을 입안 가득 물었다.
 으, 하고 여유 없는 목소리가 나왔다.
 혀보다도 따뜻한 구강에 감싸여 카논의 허리가 떨린다. 아름답고 가련한 소녀에게, 성처리를 시키고 있다는 배덕감.
 카논의 한계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됐어」

 그렇게 고하자, 쿠쿠는 얌전히 입술을 뗐다. 카논은 내심 안도했다. 이대로 계속했다가는 겨우 1분만에 2번째로 정자를 토해내고 있었으리라.
 마지막으로 사랑스럽게 끄트머리에 키스를 하는 몸짓에, 카논의 마음에 장난심이 싹텄다.

 침대 아래에서 새 콘돔을 꺼내 뜯으려고 하자, 아무 말 없이 쿠쿠가 손을 내밀었다. 카논도 무언으로 봉투째로 건넸다.
 쿠쿠의 손가락이, 무대의 장막을 내리듯이 폴리우레탄 막을, 콘돔을 육봉에 씌워간다. 처음 무렵에는 부끄러워해서 제대로 씌우지 못해 카논의 것이 시들어버리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것이다.

「쿠쿠쨩, 위로 와」
「엣……」

 카논의 요망에, 뭐든 잘 해낼 생각이었던 것 같았던 쿠쿠가, 눈에 보이게 낭패스러워한다.
 민감하고, 체력이 없는 쿠쿠는 기승위가 서투르다. 카논도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 하지만」
「학교에서는 모두가 있는 앞에서 내 무릎에 앉았으면서……?」
「으…… 그, 그건……」

 침묵을 지키는 쿠쿠에게, 일부러 씨익 웃어보인다.
 쿠쿠가 학교에서 유혹해 오니까 시험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정도 제멋대로 구는 것은 용서받아도 좋다. 약간이지만 남는 죄악감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들려주면서 굴복시켰다.
「응……? 괜찮지?」

 침대 위에서는 밀어붙이는 것에 약한 쿠쿠가, 강하게 말하면 따를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싫어하는 것을 시킬 생각은 없다. 카논이 자신을 가지고 말을 거듭하는 것은, 쿠쿠가 잘 익은 토마토처럼 볼을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표정은, 거절이 아니다.

「자, 잘…… 못할 거에요……?」
「괜찮아. 야한 쿠쿠쨩이 모고 싶은걸」
「……쿠쿠가 야해져버린 건, 카논 때문이니까……」
「기쁜데. 엄청 흥분돼……」

 팔을 잡아당겨서 끌어안고, 귀에 키스를 한다. 귓불을 가볍게 깨물자, 쿠쿠의 물기 어린 달콤한 목소리.
 머뭇머뭇하며, 조심스레 쿠쿠의 다리가 카논의 배 위를 건너간다. 카논은 뺨이 느슨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위를 보고 누워, 끄트머리가 쿠쿠의 입구에 닿는 것을 기다렸다.
 무릎을 꿇고, 카논의 배에 손을 올리고, 쿠쿠는 마지막으로 자비를 바라는 듯이 카논의 얼굴을 훔쳐본다.

 여기까지 와서 이제 됐다고 말할 리가 없다. 카논이 기다리고 있자, 쿠쿠는 포기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했다.
 꾹, 하고 끄트머리에 압력이 걸렸다. 꽃잎처럼 틈새가 열리고, 애액으로 덥혀진 샘으로, 머리부터 삼켜져 간다.

「읏……, 응, 앗……!」

 끄트머리가 살짝 들어간 것만으로 쿠쿠의 표정이 녹아내렸다. 카논의 배에 올려진 손이, 중심의 변화에 희미하게 떨린다. 소리가 나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한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대고 감질날 정도로 천천히, 육봉을 질내로 파묻어 간다. 질벽과 육봉이 폴리우레탄 너머로 문질러지고, 서로가 쾌감과 상대방의 열기에 신음했다.

 쿠쿠의 질내가, 카논의 모양으로 바뀌어 간다. 끄트머리를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 때마다 입술을 떨며 쿠쿠의 모양 좋은 눈썹이 쾌감으로 일그러졌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쿠쿠의 치골이 카논의 배에 부딪혔다.

「하……, 전부, 들어갔어, ……」
「응…… 쿠쿠쨩의 안, 뜨거워……」

 꽈악과악 육봉이 조여져 허리가 움직일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이 움직여버려선 쿠쿠에게 위로 올라가게 한 의미가 없다.
 욕망에 젖은 눈동자가, 카논을 바라본다. 손을 뻗어서 쿠쿠의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고 뺨을 부볐다.

「쿠쿠쨩, 움직여줘……?」

 부드럽게 조르자, 그것만으로 쿠쿠의 질이 조여들었다. 애달프게 입술이 떨린다.

「으……」

 쿠쿠도 차츰, 열기가 질 안에 쌓인 것인지. 카논의 하복부에 양 손을 대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위태롭게, 허리를 띄우기 시작했다.

「아…… , 아, 아, ……」

 천천히 육봉이 뽑혀나간다. 쿠쿠의 행위와는 반대로, 질내는 육봉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강하게 수축하며 쾌감을 두 사람에게 보내온다.

「하, 응……」

 뽑힌 만큼, 다시 안으로 삽입한다. 그것의 반복.
 쿠쿠는 스스로의 움직임으로 쾌감을 얻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눈을 감고 있었다. 카논의 눈에는 반대로 육봉을 맛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만다.
 완만한 움직임으로, 쿠쿠가 허리를 띄운다. 육봉이 느릿느릿 육벽을 할퀴었다.

「아……!」

 쿠쿠의 움직임이 멈춘다. 입고 있던 채인 와이셔츠와, 홍조 띈 목덜미의 대비가 참을 수 없이 음란했다.
 벗겼었다면 가슴을 괴롭힐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후회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와이셔츠랑 양말만이라는 것도 흥분을 돋우는 것이라며, 카논은 군침을 삼켰다. 이런 페티쉬가 존재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아…… 아아앗……! 아앗, 아, 앙……!」

 불규칙적으로 질내가 수축한다. 아무래도 가볍게 가 버린 것 같다.
 작게 열린 입술에서, 거친 숨이 새어나온다.
 가 버린 직후의 색향에 넘치는 표정을 바라보고 있자, 쿠쿠는 아무 말 없이 자주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언가의 스위치가 켜진 것이리라.

「……쿠쿠쨩, 기분 좋아?」
「으…… 앗, 응! 네, 엣……! 안쪽, 비벼져서…… 기분좋아, 요…… 아앗!」
「잔뜩 움직여도 괜찮으니까」

 놀리려는 생각으로 한 말이었지만, 쿠쿠는 허락을 얻은 거라고 생각한 것인지. 크게, 허리를 그라인드했다.

아아… 앗…!」

 갑작스러운 강한 자극에, 카논은 무의식적으로 신음을 냈다. 애액이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튀었다.
 카논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쿠쿠의 움직임은 대담해져 간다.

「햑……! 아아아, 응! 야, 아아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좋은 곳에 대고 있는 것인지, 진동할 때마다 쿠쿠는 당장이라도 깊게 가 버릴 것 같은 표정을 띄운다. 배 쪽의 얕은 부분을 긁어내듯이 문지르자, 하복부도 떨리고 있었다.

「야, 아아앗……! 후, 앗, 아아, 아아아아앗……!」
, 크……!」

 격렬해져 가는 움직임에, 정신을 놨다간 가 버릴 것 같다. 쾌감의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까드득 하고 어금니를 악물었다.
 질벽이 육봉의 형태를 기억해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꽈악꽈악 수축하여 카논의 시야가 쾌감으로 명멸한다.
 얉게 호흡하는 쿠쿠에게 한계가 가까운 것을 깨닫는다. 카논은 흥건하게 땀에 젖은 쿠쿠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쿠쿠쨩……!」
……! 앗! 카논, 카노……! 카논, 으응……!」

 쿠쿠의 땀이, 카논의 뺨으로 날아든다.
 육봉이 뽑혀나와서, 다시 가라앉는다. 끄트머리가 쿠쿠 자신의 체중과 맞물려 안쪽을 꿰뚫는다.

「앗아아아, 아아앗……!!」

 목을 젖히고 쿠쿠가 신음하고, 질이 떨린다. 절정의 파도가 쿠쿠를 덮치고, 카논까지 휩쓸어간다.

「으…… 그…… 아!」

 육벽의 주름이, 정자를 원하며 육봉을 휘감아온다.
 전류와도 같은 격렬한 쾌감. 카논은 사정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큰 파도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 쿠쿠의 치태를 눈에 새겨둘 여유도 없이, 그저 해일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잠시 쿠쿠의 질이 수축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카논은 끓어오르는 정자를 억눌렀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난 것처럼, 거친 숨결이 방에 울린다. 쿠쿠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턱을 따라가는 것이 보였다.
 아직 여운에 잠겨 있으리라. 엷게 열린 눈꺼풀 사이로 엿보이는 하늘빛은, 아직 텅 비어있다.
 모든 것을 파악한 다음에, 카논은 쿠쿠의 둔부를 붙잡았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아래에서, 뒤흔들듯이 아기방의 입구를 찔러올렸다.

, 히!」

 찰싹 하고 살이 부딪치며 울리는 소리를 내며, 카논은 육봉을 쿠쿠의 가장 안쪽으로 때려박았다. 막 절정에 달해서 민감한 몸을 가지고 놀듯이 희롱당하는 쿠쿠의 눈꼬리에, 글썽 눈물이 떠오른다.

「아아아앗……! 카논, 응……! 시, , 시러! 안돼……! 시러어어어!!」
「하……, 쿠쿠쨩, 엄청 조엿……! 기분좋, 앗……!」

 부들부들 몸을 떨며, 쿠쿠가 신음한다. 거의 비명과도 같았다.

 카논이 쿠쿠의 허리를 붙잡고 있어서 쿠쿠는 도망칠 수 없다. 움직일 때마다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쾌감에 기뻐하는 쿠쿠의 턱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카논의 와이셔츠에 얼룩을 만들었다. 과연 땀일까, 침일까.
 삐걱삐걱 침대의 스프링이 비명을 지르고, 카논의 육봉이 쿠쿠의 막다른 곳을 도려낸다.

「야……아! 카논의, 커다래, 져서……!」
「쿠쿠쨩, 이제, 쌀 것 같앗……!」

 쌓인 정자가 나갈 곳을 바라며, 육봉을 부풀게 한다. 혈액을 끓어오르게 하는 해면체가, 쿠쿠의 질벽과 아기방에 찰싹 달라붙었다.

「나, 나온다……! 쿠쿠쨩, 쿠쿠쨩……!」 

 끄트머리에서, 뜨거운 정자가 세차게 뿜어진다. 그것과 동시에, 쿠쿠도 절정했다.

「힉……! 아, 아아아아아, 앗……!」

 토해내진 정자를 깨달은 쿠쿠의 질내가, 0.02밀리 폴리우레탄을 깨닫지 못하고, 격류를 받아들이려고 꾸물거리기 시작한다.
 결코 맞닿을 수 없는 정자를 맛보려고 하는 것인지, 기운차게 수축을 반복하고 있다. 카논의 육봉도 그것에 응하듯이 맥박을 치며 쉬지 않고 정자를 토해냈다.

「아……」

 쿠쿠의, 열기에 넋이 나간 듯한 목소리.
 너무나도 긴 사정은 괴로울 정도였다.
 정자를 다 내보낸 카논은, 천천히 자세를 바꿔,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쿠쿠를 눕혔다. 콘돔의 처리를 위해 시들어가기 시작한 육봉을 뽑자, 아쉬운 듯이 질내가 좁아지며, 쿠쿠가 작게 신음했다.

 절정의 여운인지, 카논의 시야가 하얗게 흐려진다. 쿠쿠의 불붙은 뺨만은, 신기하게도 유달리 선명하게 망막에 비춰진다.
 안겨 있던 열기가 없어져, 적막감 같은 것이 카논의 가슴을 빠져나갔다. 조금 난폭하게 안아 버렸던 죄악감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죄의 의미도 담아서, 쿠쿠의 부드러운 뺨에, 위로의 입맞춤을 보낸다.

「카논……」

 나른하게 깜빡이는 쿠쿠가, 카논을 불렀다. 하늘빛에는 아직도 젖은 정욕이 감돌고 있어서, 카논은 굳어버렸다.

「쿠쿠가…… 쿠쿠가, 야해져 버린 건…… 카논 때문이에요」

 쿠쿠의 팔이, 카논을 끌어안는다.
 바람이 지나간 곳에 다시 불꽃이 타오르는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


 나른한 몸을 침대에 가라앉힐 무렵에는 벌써 짧은 해가 저물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교복은 벗어 던져서 속옷째 침대 구석에 떨어져 있고, 반 이상 남아있었을 터인 콘돔도 이제 2, 3개밖에 남지 않게 되어버렸다.

「……아-…… 시험, 공부……」

 방 안에 비치는 그림자의 양이 늘어나고 나서 겨우, 카논은 현실을 떠올린다. 내일은 영어랑 세계사였을 터다.
 기력도 체력도 다 써 버렸다. 도저히 공부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문과 쪽은 비교적 잘 하는 편이라는 게 그나마 구원이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집에 가겠다고 말 꺼내기 힘드네에, 라고 멍하게 생각하고 있자니, 기척을 깨달은 것인지 쿠쿠가 알몸인 채로 안겨들어왔다.

「가지 말아 주세요, 카논……. 좀 더, 곁에 있어 주세요」
「괜찮아, 당분간 더 가만히 있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을 것 같고……」

 장난치는 말투로 말했지만, 쿠쿠는 불만스럽단 듯이 이마를 어깨에 밀어붙여온다.

「좀 더 좀 더, 카논이……」

 쿠쿠는 거기서 말을 끊었다. 토라진 듯한 음색이었지만, 카논은 알고 있다. 이마를 대 온다는 것은,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좀 더 쿠쿠를 좋아하게 된다면…… 쿠쿠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겠다고 생각해 줄 건가요?」

 빛에 비춰보면 금색으로도 보이는 쿠쿠의 머리카락을, 빗으면서 쓰다듬는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지만, 시험 기간이고……」
「우으, 외로워요……」
「그렇달까, 쿠쿠쨩 때문에 오늘 시험 위험했는데……」
「면목없어요……」

 앙갚음은 듬뿍 했으니까 괜찮지만, 이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린다. 가장 불안했던 수학 시험 전에 쿠쿠의 유혹이 없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건 그녀 나름대로의 배려였던 걸지도 모른다.
 쿠쿠의 집에서 저녁밥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내일 과목은 교과서도 노트도 집에 있다. 공부 도구가 없으면, 이러저러해서 쿠쿠랑 둘이서 쉬어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라고 카난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귀여운 연인도 역시 내버려둘 수도 없다.

「시험이 끝나면, 묵으러 올게」
「정말이에요?」
「응. 약속할게」

 시험이 끝날 무렵에는 분명 쿠쿠는 생리가 와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안을 수는 없지만, 생리통이 심한 쿠쿠는 옆에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분명 기뻐해 줄 것이리라.
 엄청 상냥하게 대해주고, 어리광 부리게 해 주자. 그렇게 맹세하면서, 카논은 쿠쿠의 귓가에 키스를 한다.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3일 남았지. 마지막 날은 금요일이니까, 주말에 올게. 연습도 같이 가자」

 옳지옳지 하고 등을 쓰다듬고, 소녀와 여성의 사이를 오가는 쿠쿠의 몸을 껴안는다. 그러고 보면 점심밥도 안 먹었네 하고 깨달은 순간, 쿠쿠의 배가, 귀엽게 울렸다.

 















오마케(커트된 씬)


 물어뜯는 듯한 기세의 입맞춤을 받아들이며, 카논은 가느다란 허리에 손을 둘렀다. 왼손으로 교복의 두꺼운 천 너머로 속옷의 윤곽을 더듬으며, 오른손은 스커트 위로 둔부를 만진다.
 몇 시간 전에 자신의 물건을 자극했던 둔부의 윤곽을 부드럽게 덧그리자, 어렴풋한 입술 틈새에서 요염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응…… 아…… 얏」

 이마를 카논의 어깨에 밀어붙이면서, 쿠쿠의 허리가 흔들린다. 다리 사이의 부풀어 오른 곳에 치골이 문질러질 때마다 이성이 불꽃을 흩뿌리고, 카논은 충동에 따라 벽가에 쿠쿠의 몸을 밀어붙였다.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끼워넣고, 교복 자켓을 벗겨, 그대로 등에 있는 원피스의 지퍼를 내려간다.
 쿠쿠는 비부를 카논의 무릎에 문지르면서, 얕은 자극을 음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쿡 하고 쳐 올리듯이 무릎을 들이밀자, 짧은 교성이 카논의 귓불에 울린다.

「하……, 이제, 한곗……」

 스커트와 함께 쿠쿠의 팬티를 당겨 내려버린다. 엷은 색깔의 천 조각이 무릎 아래로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카논은 쿠쿠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속옷을 젖히고, 쿠퍼액을 늘어뜨리면서 단단하게 솟아오른 그것을, 쿠쿠의 주름에 비벼댄다. 이미 계속 카논을 기다리다 지쳐 꿀을 계속 흘리고 있던 쿠쿠의 비부는, 전희도 필요 없을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다.
 끄트머리를 입구에 갖다댄다. 카논은 쿠쿠의 가장 안쪽까지, 한번에 박아올렸다.

「앗……! 히, 아아, 얏……!」
……! 질 속, 뜨거웟……」

 쿠쿠의 질내가, 정자를 조르듯이 휘감겨와, 아직 한 번 찔렀을 뿐인데도 절정해 버릴 것 같다. 어금니를 악물고, 카논은 쿠쿠의 살집 좋은 허벅지와 가느다란 허리를 지탱하면서 육봉을 입구까지 뽑았다. 찌걱 하고, 결합부에서 축축한 소리가 울린다.

「얏…… 아, 으응!」

 질내가 수축하고, 쿠쿠의 허리가 떨린다. 벽에 등을 기대고 있다고는 해도 카논이 한쪽 다리를 들고 있어 자세가 불안정해서인지, 필사적으로 카논에게 달라붙어온다. 평소에 침대에서 하고 있을 때보다도 밀착도가 높기 때문인지 쿠쿠가 쾌감에 떠는 것이 잘 느껴졌다.

「쿠쿠쨩……!」
, 앗……! 아아, 야, 아아아아!」

 질벽에 육봉을 밀어붙이면서, 막다른 곳까지 허리를 부딪친다.

「힉, ……응, 야! 아앗……! 야, 응, , 아아아아……!」

 왕복운동을 거듭할 때마다 쿠쿠의 몸이 튀며, 질내가 수축하며 카논의 육봉을 기쁘게 한다. 끄트머리를 입구에 빙글빙글 밀어붙이자, 가볍게 절정한 것인지 바들바들거리며 쿠쿠가 떨었다. 빈틈을 두지 않고 단단함이 더해진 육봉으로 질벽을 할퀴자, 쿠쿠는 정신이 흐트러진 것처럼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야……! 안돼, 앙, 야아아앗……!」
「으……, 쿠쿠쨩, 조엿……! 슬슬, 나…… 이, 젯!」

 귓가에서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자, 질내에서는 무수한 주름이 카논의 육봉에 휘감겨와 정자를 바라고 조여온다. 카논의 한계는 바로 근처까지 닥쳐와 있었다.

「야…… 앗! 카논……, 쿠쿠, 가버렷……!」

 입구 부근까지 뽑자, 떨어지는 것이 싫다는 듯이 강하게 주름이 육봉을 물고 늘어져 온다. 어금니 안쪽에서,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다시 한 번, 가장 안쪽까지 육봉을 밀어넣었다.

「크……! 쿠쿠쨩, 미안…… 나온닷……!」
「아, 앗……! 아아아……!」

 카논이 정자를 토해내자, 쿠쿠의 몸이 전율했다. 자신의 안쪽에 담긴 육봉을 자극해서 쥐어짜내듯이 꽈악꽈악 카논을 조여온다. 카논은 허리가 부서질 것 같은 쾌감에 덮쳐지면서도, 정자를 계속 토해내는 끄트머리를 입구에 비벼댔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쿠쿠의 질내가 기뻐하며, 정자를 음미하려고 꿈틀거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

 피로와 쾌감으로 불은, 쿠쿠의 갸냘픈 목소리.
 정자를 다 내보낸 카논은, 아직 단단함을 유지한 채인 자신을 쿠쿠에게서 뽑아낸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쿠쿠의 몸을 180℃ 방향전환시켜, 벽에 손을 짚게 했다.

「엣…… 카, 카논?」

 불안해하는 옆얼굴이 카논을 엿본다.
 허리의 잘록한 부분을 잡은 카논은, 쿠쿠의 틈새에 끄트머리를 비벼댄다. 의도를 깨달은 쿠쿠가, 힘없이 머리를 흔들었다.

「기, 기다려, 시러, 카논! 쿠쿠, 이제 막 간 참이라, 아직……!」
「안돼, 안 기다려」
「응, 음……!」

 끄트머리를 질내로 들이민다. 쿠쿠의 등이 튀었다. 작게 허리를 움직이자, 쿠쿠는 떨면서 벽에 매달린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내미는 것 같은 자세가 되어, 카논의 정욕을 돋구었다.
 밀어붙이는 것이 점점 격렬해져 간다.

 애액과 정액이 뒤섞여 쿠쿠의 틈새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것이 사타구니의 감촉으로 전해져 왔다.
 쿠쿠의 약한 부분을 머리 부분이 스칠 때마다 쿠쿠의 등이 튄다. 브래지어에 감싸인 채인 가슴을 뒤에서도 주무르며, 목덜미에 입을 대고 혀를 기자, 쿠쿠의 허리가 휘청휘청 흔들렸다.

「아아아아앗……! 쿠쿠, 이상해져, 응, 후…… 버렷, 시어어!」
「나를 이럴 기분으로 만든 건, 쿠쿠쨩……, 이잖아? 책임……! 져줘야, 지……!」
「앗, 재성해, ……엿! 아아아! 후앗……! 힉……. 야, 앗」
「또, 나온닷……! 쿠쿠쨩, 전부, 받아줫……!」

 끄트머리가 입구를 밀어붙이고, 희고 탁한 것을 흘려 넣으려고 맥동쳤다. 조금이라도 더 안쪽으로 아기씨를 부으려고, 카논의 허리가 가늘게 떨린다.

「안, 안쪽, 뜨거워…… 아아아앗!」

 쿠쿠도 또한, 부서져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신이 전율하며, 쾌락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괴로울 정도로 뒤쪽에서 껴안겨서 움직이지 못하는 채, 그저 주어지는 정자를 받아들이는 것밖에 할 수 없다. 하복부를 열기로 가득 채워져, 쿠쿠의 질이 환희로 꿈틀거린다.

「쿠쿠쨩, 쿠쿠쨩…… , 읏」

 마지막까지 짜내려고 하는 주름의 움직임에 따르는 것인지, 카논의 육봉은 언제까지고 정자를 계속 내보냈다. 괴로움이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고, 겨우 사정의 맥동이 잦아들었다고 생각하자―― 둘이 나란히, 실이 끊어지듯이 마루에 무릎부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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