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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번역) 시부야 치사토
글쓴이
ㅇㅇ
추천
14
댓글
9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431401
  • 2021-12-25 15:55:17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543860
치이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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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점심 뒤 수업은 이렇게 졸릴까. 선생님의 목소리는 한쪽 귀에서 다른 귀로, 샤프 소리는 기분 좋은 자장가, 따끈따끈한 날씨까지 어우러져 당장 잠들 것만 같다.
 옆에는 벌써 꿈속의 쿠쿠가 있고, 나도 자버릴까…… 아니, 안 되지 안 돼! 정신 차려, 시부야 카논. 한 번 샤프를 놓고 기지개를 켰다. 좋아, 마음을 고쳐먹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지만, 깨어 있는 것에 너무 집중해서 역시 한쪽 귀에서 다른 귀로 흘러가 버린다.
 아-…… 안 되겠다. 일단 필기만 하고 교실 안을 둘러본다. 노트필기를 하고 있는 사람, 선생님 말씀에 하나하나 맞장구를 치는 사람, 여러 사람이 있지만 내 눈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맨 뒷자리에서 불규칙하게 꾸벅꾸벅 흔들리는 치이 쨩의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치이 쨩, 어제 별로 못 잤다고 했었지……)

 샤프가 손에 겨우 쥐어져 있고, 그쪽 역시 불규칙하게 노트 위를 달린다.

「……」

 그런 치이 쨩의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노트에 펜을 놀린다.
 시부야 카논, 아라시 치사토.
 나란히 세로로 쓴 그 글자의 한가운데에 우산을 씌우고 하트를 올리면…… 짠, 커플 우산 완성. 아니, 뭐 하는 거야 나는. 혼자 쓰고 혼자 부끄러워져서 지우개로 지우려고 했지만, 왠지 이걸 지워 버리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살며시 지우개를 제자리에 남겨둔다.
 수업 종료까지 5분이 남았다. 선생님도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업에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별로 듣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한 번 더 샤프를 집어들고, 이번에는 그 옆에……
 시부야 치사토, 아라시 카논.
 라고 써 본다, 아아…… 이런 거 절대 다른 사람에게 못 보여줘…… 라고 머리를 움켜쥐면서 늘어선 글자에 조금 히죽히죽 웃고 만다. 어느 쪽이 어울릴까, 어느 쪽이든 좋은데……. 언젠가 뭐든 되면 좋을 텐데, 그 전에 고백하지 않으면 안 돼……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돌고, 번민하는 와중에 당번의 호령이 떨어졌다. 정신을 차려 보니 시계가 수업 종료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인사」
「「감사합니다」」

 한 번 가볍게 인사하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간다. 사용한 필기도구와 노트를 챙겨 다음 수업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조금 수줍은 얼굴을 한 치이 쨩이 서있었다.

「치이 쨩? 왜 그래?」
「그게…… 아까 수업 좀 졸아서 말야, 괜찮다면 노트 좀 빌려주면 안 될까?」

 아, 졸았던 게 부끄러운 걸까. 물론 괜찮아. 하고 나는 조금 전의 노트를 건네준다.

「고마워! 금방 돌려줄게」
「천천히 해도 돼」

 그렇게 말하고 치이 쨩은 기뻐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럼 다음 수업준비를…… 어라? 잠깐만, 나 지금 치이 쨩에게 무슨 노트를 건네줬지? 방금 수업에 쓴 노트는, 기다려봐 아까 썼던 ‘그게’ 전부 남아있잖아……. 아아, 끝났다.
 안녕, 내 첫사랑.
 설마 이런 느낌으로 어이없이 끝나버릴 줄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었어야 했는데.

「하아……」

 치이 쨩 분명 봤겠지……. 뭐라고 변명한담……. 아니, 변명도 못 할지도, 분명 깼을 거야. 하아…….

「카논 쨩」
「! 치, 치이 쨩!?」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즉각 반응하자, 내가 놀라서 같이 놀란 치이 쨩의 모습. 손에는 아까 빌려준 노트가 들려 있다.

「이거 고마워」
「으, 응…… 저기 치이 쨩, 이 노트에 쓴…… 그거……」
「응? 뭘 써?」
「어?」
「카논 쨩 글씨 예쁘더라, 또 자면 빌려줘」

 그럼 나 준비하러 갈게, 라며 치이 쨩이 락커 쪽으로 간다. 안…… 썼나? 혹시, 나 무의식중에 지웠나?
 오늘 쓴 페이지를 살짝 넘긴다. 제일 위, 거기에는 역시 커플 우산과 ‘시부야 치사토’, ‘아라시 카논’의 이름이. 거기에 더해 쓴 적 없는 글자들이 적혀있다.
 그것은 시부야 치사토의 글자를 둘러싸듯 그려진 동그라미와 거기서 쭉 뻗은 곳에 적힌 『나는 이쪽이 좋네』라는 글씨. 그 글씨는 낯익은 것이었다.

「헉!?」

 무의식적으로 치이 쨩을 돌아보자, 치이 쨩도 이쪽을 보며 싱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아…… 아하하……」

 온 몸의 열이 얼굴로 모여드는 것이 느껴진다. 아아, 어떡하지, 다음 수업도 여러 의미로 집중 못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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