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는 그 소리에 반응해서 쳐다보겠지
쏟아지는 주목 속에서 우산을 깊게 눌러쓰고 걸어나가는 거야
「저새끼 왜 저따 차를 세우냐?」
「비 다 그쳤는데 우산은 왜 쓰노?」
그런 비아냥은 씹어버리고 그대로 애플샵에 도착,
살살 털어서 물기를 털어내고
알바에게 「늘 먹던걸로.」라고 주문을 한 뒤
우산을 접어서 자리로 가서 앉는 거야
그때 주변에서 우산이 신기하다고 와서 구경하는 거지
「손님 물기 있는 우산은 밖에서 비닐 씌우고 입장하셔야 됩니다」
「오 마이 미스테이크ㅋ」라고 답하면서 다시 가게 밖에서 우산에 비닐을 딱 씌워주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자리로 가서 앉아 티비 화면을 보고 있으면
「저 혹시 그 우산 어디에서 사셨어요?」라고 옆에 있던 사람이 물어보겠지
「여기에 팔아요 단돈 18000원.」
「우산이 왜케 비싸요」
「원래 럽라 로고 박으면 비싸져요.」
「아...네...」
민트초코라떼를 한손에 들고 차로 돌아오니 이미 견인되어 사라진 후고 내 손에는 민초와 우산뿐인 거지
상상만 해도 멋있지 않냐?
일단 차 살 돈부터 모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