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세츠뽀무 ss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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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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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4416368
- 2021-12-12 16:35:17
딩-동
"실례합니다..."
"아! 어서오세요, 아유무 씨.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아, 응. 뭐, 일단 신세지는 쪽이니...?"
"분명 기억상으론, 2개 과목에서 재시험 봐야 한다고 하셨죠?"
"응..."
"누구나 실수는 하는걸요! 자, 기죽지 마시고!"
"으, 응!"
주말의 우리 집.
아유무 씨의 시험 공부를 돕기 위해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카린 씨에게서 아유무 씨의 재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뭔가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유우 씨의 공부를 돕다가 미처 자신 몫을 준비하지 못했다나.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부실에서 만났을 때의 아유무 씨는 대참사가 일어난 모습이었다.
유우 씨는... 나중에 공부모임 매우 매운맛을 보여드려야 할까...
"대충 오른쪽으로 가시면 제 방이에요. 저는 마실 거리 챙겨서 들어갈게요."
"앗, 고마워."
"그런데... 마실 거라는 건?"
"전에 좋은 차를 만들었는데 아유무 씨의 마음에도 쏙 들 거예요."
"아, 아니. 나도 같이 할까?"
"차 정도는 저도 끓일 수 있어요!"
"아... 응."
여전히 불안해하는 눈치.
어느 책에서 말하길, 공신력 있는 제 3자가 끼어들면 최고라고 하던가.
니지가사키 최고의 요리인, 그 분을 등반시킨다.
"전에 카나타 씨와 함께 만들었던 레몬꿀차니까요. 거기다 카스미 씨의 확인도 받았단 말씀."
"아, 아.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네!"
"그럼 들어가서 해야 할 거 정리해놓고 있을게."
"넵!"
갑자기 아유무 씨의 표정이 확 피었어
내 요리 실력, 그렇게나 심각했던 걸까...
"앗, 왔어?"
"네. 어디보자... 이 상에서 할까요?"
"응. 적당할 것 같아."
마시기 좋은 따뜻함으로 온도가 내려간 차와 함께 내 방에 들어서면 아유무 씨가 엉거주춤 서 있었다.
분명,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성격이라 나를 기다렸던 것이 틀림없다.
다리도 아플텐데 그냥 앉아있지도 않고...
서둘러 앉은뱅이 책상을 편 뒤에 아유무 씨 앞에 뒀을 때에서야 아유무 씨는 자신에게 쉼을 허락했다.
아유무 씨는, 조금만 더 뻔뻔해도 괜찮을텐데.
"후룹. 그래서 어떤 과목을 해야 하나요?"
"세계사랑 생명과학. 둘 다 암기해야 할 게 많아서 큰일이란 말이지..."
"아... 확실히 까다롭긴 하죠. 전에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딱히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서, 요점정리 해 놓은 것을 쭉 외우는 방식으로 했었어."
"확실히 그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같이 볼까요?"
"응!"
아유무 씨의 노트는 실로 대단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저 알아보기 쉽다 정도 뿐이었지만, 3번 정도 봤을 때에는 디테일에 놀라고 말았다.
마치 자기 자신이 완전히 잊어버리더라도, 여기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저기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담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부족한 점은,
"우웅..."
"음? 뭔가요?"
"여기 이 유럽 대이동 순서는, 아무리 봐도 헷갈린단 말이지..."
"아, 14세기인가 15세기 이야기인가요?"
"...어떻게 알았어?"
"이동의 이유를 잡아내면 편해요. 여기 지도를 보시면..."
아유무 씨는 디테일에서는 굉장히 강했지만,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은 약간 부족했다.
스쿨아이돌 관련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 약간의 의견 차이가 나는 일이 있었지만 알고 보니 같은 말을 하고 있다던지.
회의를 하다가 아유무 씨를 보면 변화무쌍한 주제를 따라잡지 못해 헤롱헤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던지.
...뭐 부족이래봤자 조금, 아주 조금일 뿐이고.
오히려 디테일이 부족한 내가 더 도움받는 것 같으니 할 말은 없지만.
"몽고족이 영역 확장을 하고 있잖아요? 동에서 서로."
"응."
"몽고족이 유럽을 공격하면서, 유럽에서 지내던 주민들은 모두 동에서 서로 향했죠. 동쪽에서 얻어맞고, 서쪽에서 풀고."
"오, 아아...! 그래서..."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것에 눈뜰 때마다, 반짝이는 눈이 귀엽기도 하고.
지금 여기에서 보던, 학교에서 보던 질리지 않는 아유무 씨의 모습이다.
...앗
내가 눈을... 언제 감았었지?
아무래도 깜빡 졸았던 모양이다, 창문을 보니 한밤중이네.
"아유무 씨...?"
마주앉아 공부 중이던 아유무 씨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다.
눈을 비비며 눈으로 쫓으면, 얼굴을 어께에 묻고 잠에 든 아유무 씨가 있다.
하긴, 이른 오후부터 지금까지 쭉 머리를 썼으니 당연한가.
목표만큼 한 것인지 깔끔하게 정돈된 책들.
수고하셨습니다, 아유무 씨.
머리를 내 손으로 살랑살랑 쓰다듬으면, 기분 좋다는 듯 미소가 퍼진다.
거기에 "헤헤..."하는 헤픈 웃음소리까지.
속된말로, 개쩐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잖아 나나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서 아유무 씨를 침대로 인도한다.
그야 그대로 자고 있으면 팔과 이마에 큰일이 생길 테니까.
아유무 씨를 침대에 눕힌 후, 저녁이나 준비할까 생각하며 일어났다.
"후아아.. 세츠나짱...?"
"앗, 일어나셨나요?"
"에헤헤... 세츠나짱의 냄새..."
...
...
뭐야 저건
잠, 잠꼬대겠죠 놀래라
저게 사람의 잠꼬대라고? 위험하잖아
? 뭐가 위험한데요
내 심장이!
"스읍- 후우♡"
"네네. 밤은 추우니까 이불도 덮으시고."
"에헤헤, 좋아아♡"
저게! 저게 사람이야?! 못해도 요정이고 여신이지!
아니 좀 닥쳐요, 세츠나 씨! 좀 침착하라고요!
어이구, 나나, 저걸 보고도 침착하라고? 그게 사람이야?
아니 그럼 이걸 다 쏟아내려고요?
이런 기계인간!
이런 변태인간!
내 안에서 둘이 싸우고 있어...
일단 아유무 씨도 주무시겠다.
저녁 준비하러 얼른 일어나야...
"저기..."
"네, 저 여기 있어요."
"세츠나짱도 같이 자자♡"
와, 왔다! 와 버렸다!
시끄러워요! 여기선 제가 지휘합니다!
우씨... 그래 나도 너무 격없는 모습은 보이기 싫으니...
"네, 같이 자죠." 앗 실수다.
네 녀석! 너도 나랑 똑같은 거였어!
아뇨! 침착하게! 다정하게 번복하고 아유무 씨를 푹 재우면 돼요! 그럼...
"와아♡ 어서 와♡"
...같이 자죠!
...ok!
OK!
내 안의 나나가 져 버렸어...
어쩔 수 없나, 아유무 씨가 있는 이불 안으로 들어간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불 안 쪽이 아유무 씨의 달콤한 냄새로 가득 찼다.
내 가슴팍에는 아유무 씨가 얼굴을 묻고 잠들고 있다.
아마 아유무 씨에게 필요한 뻔뻔한 부분은, 이 쪽에만 몰려있을지도.
내 코에는 아유무 씨의 내음이
내 귀에는 아유무 씨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내 눈에는 아유무 씨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내 몸에 아유무 씨가 얽혀와서
이, 이런 거 잠들 수 없어!!!!
전속전진 | 더써와 | 2021.12.12 16:37:26 |
Chelsea_FC | 이미 써왔네 | 2021.12.12 16:37:44 |
아유뿅다뿅 | 세츠나가 저녁을 준비해...? | 2021.12.12 16:40:13 |
ㅇㅇ | 세츠뽀무 백년해로해 | 2021.12.12 16:48:22 |
시오뽀무 | 더갖고와 | 2021.12.12 16:5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