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그 카타나는 뭐야...?」
「루비...언제부터 거기에...이건...아무것도 아닌 것이와요. 아버님 방에서 찾아서 신기해서 만져본 것 뿐이에요.」
「그치만 언니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그 칼을 들고 도장으로 걸어가는 거...류비는 알고 있어.」
「다 보고 있었군요 루비...어쩔 수 없네요. 이제 루비도 알 나이가 됐죠. 우리 집안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나요?」
「부동산이랑...요리집이랑...건설업이랑...수산이랑...그리고 에에또....」
「표면적으로는 그런 사업들을 벌이고 있죠. 저는 언젠가 그 가업을 물려받아야만 해요.」
「근데 그거랑 칼이랑 무슨 상관이...」
「우리 쿠로사와구미는 이 지역에서 그런 일들을 관장하고 있고, 가장 우두머리는 처음에 무력으로 세력을 장악했답니다.」
「그러면 우리 쿠로사와가는 설마...」
「맞아요. 야쿠자 집안이랍니다. 저는 후계자로 지정되어 있어 단련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몸이에요.」
「언니...그런 위험한 일을 하면...류비...류비는...」
「요즘에는 무력 충돌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으니 안심하세요. 단지 보여줄 정도로만 훈련을 받고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래봬도 저 그렇게 약하지는 않답니다?」
「류비는..! 류비도 사실 몰래 무술을 연습하고 있었어! 이제 마리쨩 정도는 새끼손가락으로 삐겨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장하군요 루비...이제 더이상 언니가 지켜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히 자랐어요.」
「응 언니! 류비는 도수공권으로 낮의 정점을, 언니는 화려한 무기술로 밤의 정점을 노리고 정진하자!」
「루비......좋아요 둘이서 일본을 제패하는 것이에요!」